화씨 911

영화 2006. 8. 16. 23:07

화씨 911
마이클 무어 감독, 마이클 무어 외 출연/유니버설 (Universal)



최근 Loose Change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2301934902458285549)
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911 사태의 의문점을 다룬 것으로, 꽤 자세한 근거를 가지고 문제점을 짚어가고 있어서,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동영상에는 많은 비판도 따르고 있기도 하다. (http://en.wikipedia.org/wiki/Loose_Change_%28video%29#Criticisms) 그리고, 사실 이 Loose Change에 나오는 얘기들은 진짜 핵심이 아니다. 9/11이라는 사건 그 자체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부시를 비롯한 미국 행정부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테러의 핵심 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 못 찾았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해준다. 이 9/11로 인해서 일어난 진짜 핵심적인 사건은 이라크 전쟁이며,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는 지점이다.

부시를 조롱하고, 부시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착 관계를 밝히는 전반부(재밌다..)는 조금 가볍게 넘겨도 좋다. 이 영화에서 정말로 집중해서 봐야 할 부분은 후반부이다. 마이클 무어의 고향이기도 한 미시건 플린트라는 가난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 - 가난한 아이들을 골라서 군대에 지원하라는 말을 하는 징병 모집인들, 이라크 전에 나가서 죽은 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 을 보여주고, 또 반대로 단 한명 밖에는 자식을 이라크로 보내지 않은 미국 하원 의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지 오웰의 1984로부터의 인용: "근본적으로 전쟁은 굶주림 바로 직전의 상태에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획된다. 전쟁은 지배 계급에 의해서 피지배 계급을 상대로 수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목표는 적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사회 구조 자체의 유지에 있다" 결국 이라크 전도 마찬가지이다. 가난한 하층 계급들이 이라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때, 부유한 자들은 이라크에서의 사업으로 한 몫을 챙기면서, 높은 곳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승리를 외친다.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미군에 의해서 죽는 사람들은 모두 이라크의 가난한 사람들이며, 후세인이 독재를 하던 시절과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아. 지배계급의 사람만 조금 바뀌었다. 물론 본질은 그대로..

이 영화가 칸느에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유는 이렇게 핵심을 스트레이트하게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참고로 이 영화에 밀려서 그 다음의 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것이 바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단순히 전반부의 음모론이나 부시 놀리기 수준에 그쳤다면, 이 영화는 Loose Change나 다를 바 없었을 것이고, 그냥 논란거리가 좀 있는 영화 수준(아닌게 아니라 위키에 가보면 이 영화에도 많은 논쟁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Fahrenheit_9/11_controversy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후반부의 훌륭한 통찰은 이 영화를 그런 논란을 가볍게 뛰어넘게 만들어주었고, 이 영화가 정말 대단한 이유이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이 영화는 사실 마이클 무어 자신이 말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거둔 대중적인 성공은, 진실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직도 이라크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영화를 통해서 진실을 알아가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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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영화 2006. 8. 13. 00:11
 괴물의 컴퓨터 그래픽, 꽤 좋았다. 특히 움직임(다리 아래에서 그 꼬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장면)
합동분향소...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합동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80년의 광주, 삼풍, 성수대교, 대구지하철..

대학 1학년이던 92년, 처음으로 최루탄 가스를 마셨을 때 정말 죽을 것 같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망치듯이 골목으로 들어가서는 구토를 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가스로 자욱한 한강변에서 피를 토해내는 박해일을 보니 그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엔딩 자막을 보니, 양궁지도에 전 국가대표 오교문 선수의 이름이.... 그런데, "화염병제작지도"는 왜 없는지....ㅎㅎ 아주 잘 만들던데.. 혹시 박해일 자신이 화염병 제작의 고수는 아닐 것이고..-_-;; 누군가에게서 배웠을 텐데..

첫 장면에서 포르말린 버리라고 하는 그 미국인.. CSI 라스베가스에서 캐서린 아버지로 나오는.. 그 카지노 주인이자 조폭 두목인 아저씨.. 그 사람이다. 이름은 스캇 윌슨.. CSI에서의 이름은 샘..

암튼, 재밌는 영화였다. 간간히 웃기는 것도 그렇고..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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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Project

기타 2006. 7. 31. 22:49

code.google.com 은 원래 구글에서 제공하는 각종 API, 코드 샘플등을 제공하던 곳이다.

여기서 소리소문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을 했군...


바로 Google Code Project...

주소는 http://code.google.com/hosting/

이런 종류로 가장 유명한 곳은 다들 알다시피, SourceForge.Net이다.


암튼 스크린샷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단은 나도 프로젝트 하나 만들고

그동안 만들어온 C# 코드들 저장소로 한번 써볼까 생각중..ㅎㅎ




메인 화면







이슈 리스트








새로운 이슈를 추가하는 화면인데, 역시 AJAX로 화려하고 구글답다..







Subversion을 사용한 소스 제어 화면. 명령 프롬프트에서도 할 수 있고, 아마 비주얼 스튜디오 애드인도 어디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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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던 중, (요즘 퇴근길이 광화문역 -> 영등포 시장역이다)

동아일보쪽에서 서대문, 동화면세점 방향을 보고 찍은 사진..

역시 지금 내 폰카(LG LP5500)는 밤사진은 쥐약이다..-_-;;

(잘 나오는 건 접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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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7 농구장

사진 2006. 7. 28. 01:34
약 2달 정도, 모 농구 동호회에서 농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 사진은 그 농구장...사진은 좀 잘 안나왔는데, 시설이 아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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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스포츠 2006. 7. 26. 21:04
이관우의 별명은 "시리우스"이다. 시리우스는 밤하늘의 별 중 가장 밝은 별의 이름인데, 정말 그 별명 그대로 대전에서 혼자서 눈부시게 빛나던 선수였다. 대전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원히 대전에 있을 것 같던 그 선수가, 얼마 전 수원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오늘 첫 게임.. 거기다가 최고의 라이벌 FC 서울과의 경기..

오늘 컵대회 경기.. 전반전은 못보고, 후반전만 봤지만(그것도 이승엽의 요미우리 경기랑 번갈아가며..ㅎㅎ) 좀 더 크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수원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를 충분히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된다. 내가 본 장면 중에는 거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도 하나 있었다. (사커월드 게시판을 보니 전반에도 그런 장면이 몇 번 있었던 듯) 김남일, 송종국, 마토, 사빅 등 스타들이 즐비한 수원에서 혹시 묻힐까 하는 우려도 했었는데, 대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말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인 것 같다. 솔직히 아직 K리그 팀 중에서는 내 팀이 없는데, 수원 서포터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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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가는 곳인데, 층마다 있는 휴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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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그 사람의 "기억"이다.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속에서 계속해서 다른 사람이나 사물 등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것들에 대한 기억을 보관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자기 자신을 구성한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사람의 자기 정체성은 자기 생애의 수많은 기억들을 나름대로 재구성하고 추상화시킨 그 무엇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신은 매우 활발한 성격이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고 말할때, 그것은 그 사람이 그간 겪어온 많은 기억들(타인들에게 해왔던 행동이나 말들, 그리고 타인의 반응들)에 기초해서 자신의 성격을 구성한 것이라고 볼수있는것이다.

그런데, 기억이 부정된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매우 기분 나쁜 일이 될 수 밖에없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부정과 똑같은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물론, 해리장애와 같이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 "환상의 여인"은 자신의 기억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완전히 부인되면서, 사형이라는 생명체 최악의 위기를 앞두고 있는 한 남자에 대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각 장 제목에는 친절하게도 사형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려 주고 있기까지 하다. 이 소설의 독자들은(물론나 역시) 그 불쌍한 사람의 처지를 남의 일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억과 정체성이 위기에 빠지는 상황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끔찍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환상의 여인이 실재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주인공의 기억과 정체성은 회복되었고, 덤으로 생명의 위기에서도 회복되게 된다. 이것이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서스펜스의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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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로 1가에 있는 S*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거기에 휴게실이 있는데, 창이 커서 전망이 좋다.

6층도 청계천이 다 보여서 괜찮았지만, 오늘 20층에 갔더니 역시 더 좋다는..ㅎㅎ


이건 20층에서 본 광화문 교보빌딩 쪽..




이건 6층에서 본 청계천쪽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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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연휴를 맞아서...

집에 가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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