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바닐리..이 독일 출신의 듀오의 데뷔는 정말로 화려한 것이었다. 데뷔 앨범에서 Top10 싱글이 4개 - 그중 3개는 No.1 이었고("Baby Don't Forget My Number", "I'm Gonna Miss You", "Blame It On The Rain") 나머지 하나("Girl You Know It's True")는 No.2였다 - 나 나왔고, 그래미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휩쓸기 까지 했으니까..





나도 그 데뷔 앨범을 샀었고, 특히 "I'm Gonna Miss You"를 참 좋아했었다. 발라드 곡인데도 랩이 참 잘 녹아들어 있었고 (요즘은 이런 노래가 흔하지만, 이 때는 랩이라는 것이 아직 초창기라..) 듣기에 부담없고 귀에 감기는 그런 노래였다. 서태지도 이 때 밀리 바닐리를 즐겨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출신 팹 모르반과 프랑스 출신의 흑백혼혈 롭 필라투스(얼굴 희고 이쁘게 나온 쪽)로 구성된 이 흑인 듀오는 결국.. 그들의 노래는 자신들이 부른 것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 - 레코딩에서도 - 이 발표되면서 완전히 몰락하고 만다. 그래미 수상은 취소되었고, 음반사는 자신들의 카탈로그에서 완전히 이들의 음반을 삭제해버린다. 역사상 최악의 "립싱크" 스캔들로 기록될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들은 재기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공은 거의 거두질 못했다. 그리고 결국 멤버 중 하나였던 롭 필라투스는 32세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게 된다...

이들을 발굴한 것은 독일의 프랭크 패리언이라는 프로듀서였다. 그는 실제 밀리 바닐리의 보컬을 담당했던 가수들 - 찰스 쇼, 존 데이비스, 브래드 하웰 (후에 Real Milli Vanilli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출반하게 된다) - 은 외모때문에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역사에 남을 엄청난 스캔들을 배후에서 지휘하게 된 셈인데, 아마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할 줄을 몰랐을 지도 모른다. 이미 떴을 때는 쉽게 밝히기 힘들었을 것이고..

아무튼, Girl I'm gonna miss you의 노래 한 구절처럼 - It's a tragedy for me -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아까운 한 생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밀리 바닐리라는 이름은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도 노래를 들으면 역시 안타까운 것이다.

위키: http://en.wikipedia.org/wiki/Milli_Vanilli
패브리스 모르반 공식 사이트: http://www.fabricemorvan.com/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보이즈  (4) 2007.01.14
KORN 콘서트 후기  (0) 2006.04.23
CyndiLauper.com  (0) 2006.04.11
Posted by kkongchi
,

최동원...

스포츠 2006. 10. 9. 23:13

오늘 SPORTS 2.0 추석특별호를 샀다.
최동원(현 한화 투수코치) 코치님의 특별 인터뷰가 있었는데, 지하철에서 읽어내려가다 뭉클해졌다.
(인터뷰어는 바로 박동희 기자...)



당시 롯데 코칭스태프가 당신에게 주문한 것은 무엇이었나.
처음에 선수단이 모여 회의를 하는데 나보고 1,3,5,7차전을 준비하라고 하더라. "이거 너무 무리아닙니까?" 하고 강병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곰곰이 생각하시다 뭐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무슨 말이었는지 아는가?

투구 일정을 재조정해주겠다고 하던가?
아니다. 무척 미안한 표정으로 "동원아, 우짜노 여기까지 왔는데" 하시는 거다. 그래서 두말할 것도 없이 감독님께 "네, 알았심더. 한번 해보입시더" 라고 대답하고는 바로 출전 준비를 했다.


ㅜ.ㅜ
그 때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저같은 롯데 팬들에게는 참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 속에서부터 떨려오는 뭉클한 말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kkongchi
,
집 앞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들...

여긴 안쪽으로 들어온 만(灣)의 지형이라 모래 사장도 좀 있고 그래서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금은 철이 지난지라, 주말이지만 그냥 소풍온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6번째 사진에 뒷모습이 나오신 분이 우리 어머니...^^;;;







Posted by kkongchi
,

추석 휴가 동안 찍은 우리집 애기들(버디, 샤넬) 사진 모음 5







Posted by kkongchi
,
추석 휴가 동안 찍은 우리집 애기들(버디, 샤넬) 사진 모음 4


Posted by kkongchi
,
추석 휴가 동안 찍은 우리집 애기들(버디, 샤넬) 사진 모음 3






Posted by kkongchi
,

추석 휴가 동안 찍은 우리집 애기들(버디, 샤넬) 사진 모음 2






Posted by kkongchi
,
추석 휴가 동안 찍은 우리집 애기들(버디, 샤넬) 사진 모음 1




Posted by kkongchi
,

오늘 긴 추석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제주항공을 처음 타보았는데..

일단 난생 처음 타보는 프로펠러 비행기...그래서 내려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사람이 적어서 공항가는 버스가 빨리 출발했기 때문에 사진을 더 찍질 못 했다.



생각보다 프로펠러의 소음이 좀 크다...-_-;;;
제주항공 홈페이지에는 소음이 적고, 가장 조용한 자리가 프로펠러 옆자리라는 둥 되어 있지만....다소 과장이 섞인 듯..

고도가 낮아서 창 밖을 보는 재미가 있다던데,
창가 좌석이 아니었고 안개가 많이 끼어있어서 밖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 자리 바로 옆으로 이/착륙 시에 프로펠러 엔진 밑에 있는 바퀴가 접히고 펴지는 모습은 잘 봤다는..

소음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
70석이라 내부가 좁긴 하지만 자리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고(물론 비행기끼리의 비교이다. 열차보다는 불편하고 좁은 것이 사실..)
음료수도 한 잔(제주 감귤 주스..ㅎㅎ)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지만 따뜻한 커피는 없다. 물과 감귤 주스 뿐)

암튼, 평일에는 KTX 수준의 가격이라 부산 오고갈 때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kkongchi
,

Swing Girls

영화 2006. 10. 7. 22:54

스윙 걸즈 (dts 2disc)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KD미디어



"비밀의 화원", "워터 보이스", 그리고 이 "스윙 걸스"에 이르기까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는 사실 너무 비슷하다. 아마 감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도 이 세 영화는 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의미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전력투구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게 되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 구조가 세 편의 영화에서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어서, 사실 3부작으로 미리부터 생각해 놓았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구조가 관객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그렇지만, 사실 관객(아니 대부분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은 정말 생기있고 활력에 넘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또 나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이 영화와 야구치 시노부의 다른 영화들이 잘 보여주고 있듯이)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또한 평범하지 않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리고 다른 영화 두 편도 계속 마찬가지로..^^;;) 결코 성공을 보여주진 않는다. 이 소녀들은 이제 겨우 스윙을 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첫 공연을 다소간의 실수와 함께 마무리했을 뿐이고, 앞으로 스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혹은 스윙을 하면서 또 어떤 시련을 만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잘 되길 바랄 수는 있다. 그리고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이 소녀들이 잘 되길 바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다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느꼈을 법한 무언가를 시작하는 벅찬 기분, 우리는 이 소녀들에게서 그것을 느낄 수 있고 기쁜 맘으로 잘 되어 주길 바랄 수 있다. 나 역시, 이 소녀들이 정말 잘 되길 바란다. 그녀들의 스윙이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기를.. (그리고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스윙 걸스 소녀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영화 1 - 웰컴 투 동막골  (2) 2006.10.14
화씨 911  (0) 2006.08.16
괴물  (0) 2006.08.13
Posted by kkong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