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씨 블로그(http://gyuhang.net/)에서 나사렛 사람(http://gyuhang.net/archives/2004/02/25@12:34PM.html)이라는 글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역사 교과서로 써도 흠잡을 데가 없을 만한 이 책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첫 째, 책에 나오는 모든 삽화,지도 등은 저자인 헨드릭 빌렘 반 룬씨 자신이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삽화들보다 더 인간적인 느낌도 주고, 보기도 편하다.
그리고 둘 째,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듯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이를테면, < 어쩌면 너희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것 참 좋군요. 확실히 중용과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미덕이죠. 그런데 왜 그리스인들만이 유독 이러한 특질을 발전시켰을까요?" 그 대답으로서 나는 그리스인의 생활방식을 들춰보려고 한다.> 와 같이,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문장을 통해서 역사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세 번째로,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서구에 치우치지 않게 아주 균형있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1권의 마지막 장인 "십자군" 편에서도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그로 인해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서양인들은 동양의 빛과 태양과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제 우중충한 성채는 그들에게 더 이상 만족을 주지 못했고, 그들이 소원하는 풍요로운 생활에 대하여 교회나 국가는 아무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다.>
많은 학생들이 제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너무나 서구 편향적인 세계사 교과서들보다 이런 책으로 공부해서 균형 잡힌 시각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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