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g Girls

영화 2006. 10. 7. 22:54

스윙 걸즈 (dts 2disc)
야구치 시노부 감독, 우에노 주리 외 출연/KD미디어



"비밀의 화원", "워터 보이스", 그리고 이 "스윙 걸스"에 이르기까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는 사실 너무 비슷하다. 아마 감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도 이 세 영화는 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의미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던 사람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전력투구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게 되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 구조가 세 편의 영화에서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어서, 사실 3부작으로 미리부터 생각해 놓았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 구조가 관객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그렇지만, 사실 관객(아니 대부분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하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은 정말 생기있고 활력에 넘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또 나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이 영화와 야구치 시노부의 다른 영화들이 잘 보여주고 있듯이)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또한 평범하지 않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리고 다른 영화 두 편도 계속 마찬가지로..^^;;) 결코 성공을 보여주진 않는다. 이 소녀들은 이제 겨우 스윙을 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첫 공연을 다소간의 실수와 함께 마무리했을 뿐이고, 앞으로 스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혹은 스윙을 하면서 또 어떤 시련을 만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잘 되길 바랄 수는 있다. 그리고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이 소녀들이 잘 되길 바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다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느꼈을 법한 무언가를 시작하는 벅찬 기분, 우리는 이 소녀들에게서 그것을 느낄 수 있고 기쁜 맘으로 잘 되어 주길 바랄 수 있다. 나 역시, 이 소녀들이 정말 잘 되길 바란다. 그녀들의 스윙이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기를.. (그리고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스윙 걸스 소녀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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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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