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기타 2006. 5. 13. 02:17

Wiki(위키)를 아시는지?

위키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누구나 자유롭게 쓰고, 고칠 수 있는 문서들로 이루어진 웹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웹 사이트들의 경우, 물론 게시판이나 덧글 등을 통해서 사용자들의 참여가 일부 이루어지긴 한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TV나 영화처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위키는 접속하는 누구나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진정한 쌍방향성을 웹에 구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Wiki는 "빠르게" 혹은 "빠른"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하와이 토속어 "wiki wiki (weekie, weekie)" 를 줄인 말이다. 1995년에 디자인 패턴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워드 커닝햄이 만든 "WikiWikiWeb" 이 최초의 위키였는데, 커닝햄은 처음에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Quick Web"이라고 이름지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하와이에 방문했을 때 봤던 "Wiki Wiki Bus"(터미널과 역을 오고 가는 빠른 버스라고 함)를 보고 생각을 바꿔서 위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 위키는 "What I Know Is"의 준말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즉 "내가 알고 있는 건 말이지" 정도의 의미이다. 사실 이게 더 위키를 더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위키는 인터넷을 통해서 수많은 서로 다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쉽고 빠르게 공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픈 소스의 정신이 웹 사이트로 옮겨진, Open-Knowledge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 같다.

현재 위키에는 백과사전인 Wikipedia (http://www.wikipedia.org/), 사전인 Wikitionary (http://wiktionary.org/), 그 외에도 wikibooks (http://en.wikibooks.org/wiki/Wikibooks_portal), wikiquotes (http://www.wikiquote.org/)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 들이 있다. 영문 페이지에서는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아직 한국 프로젝트 들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록, 우리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늘어날 것이고, 그것만큼 인류 전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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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D-30

스포츠 2006. 5. 10. 23:23

오늘로 월드컵 앞으로 30일이라고 한다. 나도 월드컵은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월드컵 D-30이라고 해서 특별한 날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내가 본 MBC 뉴스데스크는 월드컵 D-30 특집 뉴스로 처음 거의 10분 이상을 월드컵 소식으로만 채웠다. 다른 뉴스나 신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흔히들, 2002월드컵을 회상하면서 하는 말들이 "하나가 된 국민들" 이라고 한다. 물론 저도 그 때는 시청 광장에서, 독일전에서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던 사람이지만, 전혀 우리 국민들이 하나가 되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 경기를 보는 순간에는 모두들 우리의 대표팀이 훌륭한 경기를 펼치기를 바랬겠지만,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다들 또다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야 할 뿐이다. 잠시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해도, 사실은 모두들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로 된 국민"이라는 구호에는 이런 자연스러운 인간의 개성을 무시하는 측면이 있다. 이 구호에는 약간은 나쁜 정치적인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기는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인 골 결정력의 문제, 선수들의 기본기 문제 등은 뭐 여러가지 다른 이유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아직 축구라는 스포츠의 기반 인프라가 우리 나라에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기본적인 축구 교육이 아직 어린 선수들에게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고 진학 위주의 학원 스포츠 교육 아래에서 기본기가 무시되고 창의적인 플레이는 이루어지지 않고 체력과 정신력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라에서, 또 다시 4강을 바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우리 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고속의 압축 성장으로 커 온 나라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놀이 문화인 스포츠에서도 많은 부분들을 희생시키면서 압축적인 성장을 바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스포츠 분야에서는 기본적인 기반부터 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남자 축구의 경우에 유소년 축구 분야는 꽤 기반 구조가 다져지고 있긴 하지만, 그 외의 분야들, 여자 축구나 지역의 동호인 축구 등에도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서 축구가 우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얘기가 많이 옆으로 샜는데..-_-;;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나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환상적인 조 추첨 때문에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 국가 대표팀의 수비진은 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비가 강해야 하는데, 현재 국대의 수비진은 2002년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본다. 16강이 우리 나라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적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16강에 반드시 들어갈 것처럼 호들갑 떨고 있는 언론들이 정말 밉다. 16강에 못 들었을 때, 또 뭐라고 할 것인지.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서 자신들의 죄를 피해갈 것인지 두렵기까지 하다. 그리고 월드컵 마케팅으로 온갖 난리를 치고 있는 기업들도 밉다. 특히, 정말로 자발적이고 아름다웠던 길거리 응원을 기업 홍보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꼴은 정말로 눈 뜨고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그런 부분들 때문에 좀 보기가 괴로울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음 월드컵에는 이런 행사들이 좀 줄 것 같기도 하지만..


하지만, 우리 나라 국가 대표팀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응원하는 축구 팀이다.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처럼) 물론 바르셀로나, 리버풀, 부산 아이파크 등등 좋아하는 축구팀이 그 외에도 많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팀은 우리 나라의 국가 대표팀이다. 그래서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쳐서 성적이 좋지 못해도, 그 팀이 내가 응원하는 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계 축구의 축제를 다들 재밌게 즐기길 바란다. 나도 경기들 만큼은 즐겁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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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사진 2006. 5. 9. 00:30

돌아오면서 찍은 부산역 사진들..

밤에 보면 멋있음.. 근데 서울역, 부산역 다들 비슷하게 생긴게 맘에 안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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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사진 2006. 5. 8. 03:21

5월 5일 어린이날로 시작되는 3일 연휴를 맞아서, 부산 집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좀 무모하긴 했지만, 5일 아침 6시에 서울을 출발하는 KTX를 예매를 했고, 뭐 이것저것 하면서 밤을 새다 보면, 5시에 나가는 것 쯤이야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5시 30분…OTL..
순간적으로 잔머리를 굴린 나는, 광명역으로 택시를 타고 가면, 거긴 한 20분 정도 시간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광명역으로 택시를 타고 출발..

그런데..
열차 시간표에 내가 타야 할 차가 없는 거다..-_-;;
철도청 전화 서비스에 물어보니, 그 차는 광명역에 서지 않는 다고…ㅜ.ㅜ
결국 환불, 그 다음 열차를 타긴 했다.

암튼 그래서, 광명역에 처음 가봤다.
거기 있는 광명역 모형 사진이랑, 역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가서 보면 알겠지만, 광명역은 이번에 KTX 고속 철도와 함께 생긴 역인데, 크기도 크고 꽤 웅장하게 생겼다. 옛날 영화에서 보는 유럽의 역 느낌이 난다. 앞으로 부산에 갈 때에는 서울역이 아니라, 광명역에서 타야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역에 전시된 역사 모형..







역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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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 블로그(http://gyuhang.net/)에서 나사렛 사람(http://gyuhang.net/archives/2004/02/25@12:34PM.html)이라는 글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역사 교과서로 써도 흠잡을 데가 없을 만한 이 책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첫 째, 책에 나오는 모든 삽화,지도 등은 저자인 헨드릭 빌렘 반 룬씨 자신이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삽화들보다 더 인간적인 느낌도 주고, 보기도 편하다.


그리고 둘 째,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듯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이를테면, < 어쩌면 너희들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것 참 좋군요. 확실히 중용과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미덕이죠. 그런데 왜 그리스인들만이 유독 이러한 특질을 발전시켰을까요?" 그 대답으로서 나는 그리스인의 생활방식을 들춰보려고 한다.> 와 같이,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문장을 통해서 역사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세 번째로,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서구에 치우치지 않게 아주 균형있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1권의 마지막 장인 "십자군" 편에서도 이렇게 얘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그로 인해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서양인들은 동양의 빛과 태양과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제 우중충한 성채는 그들에게 더 이상 만족을 주지 못했고, 그들이 소원하는 풍요로운 생활에 대하여 교회나 국가는 아무런 역할을 해줄 수가 없었다.>

많은 학생들이 제가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너무나 서구 편향적인 세계사 교과서들보다 이런 책으로 공부해서 균형 잡힌 시각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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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매니아에 "파커의 순결"님이 올려주신 그림..

"파커의 순결"님 왈

"앞으로 NBA에서 다시 보기 힘든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스퍼스팬분들께서는 2차전 경기 풀버전이나 이 그림파일 소장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소장하기로 했다..ㅎㅎ

장면을 조금 설명하자면,
킹스의 공격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팀 던컨은 공을 잡고 엔드 라인 밖에서 파커에게 공을 넘겼다.  

그런데....
토니 파커는 그 공을 잡고 다시 엔드 라인 밖으로 나가 버린다..아주 자연스럽게...-_-;;;
아마도 자기가 다시 받아서 엔드라인 밖에서 시작하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암튼 심판에게 딱 걸려서... (심판 아저씨 아주 친절하게 손으로 왔다갔다 테크노춤을 추시면서 바이얼레이션 콜을 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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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N 콘서트 후기

음악 2006. 4. 23. 02:17


공연티켓


겨우 하나 건진 포스터 (끝나고 보니 로비에서 나눠주고 있었음)



콘 콘서트가 열린곳  -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




1. 오프닝은 "10Years" 라는 밴드가 했는데, 누군지 잘 모릅니다. 콘과 유사한 스타일이긴 했는데, 노래도 잘하고 괜찮았다. 그런데.. 노래 한 곡 부른 다음에 꼭 한 마디씩 했는데, "You guys, great! Beautiful!" 등등..너무 접대성 멘트가…ㅎㅎㅎ 그러면서 꼭 다시 올거라고 그러던데.. 다시 불러달라는 얘기였던 듯..


2. "We are still CHILDRENS OF THE KORN" - 오른쪽 벽면에 누군가 플래카드에 저런 문구를 멋지게 써 붙였었다. 아마 KORN 카페나 동호회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된다. 글씨를 아주 멋지게 (KORN 스타일로!) 썼길래, 사진을 찍어야지 했는데,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없어져 버렸다는..


3. It's On - 미리 인터넷에서 2006 World Tour Setlist를 구해서 봤다가, 이 노래가 오프닝인 걸 보고 고개를 끄덕였었다. KORN의 노래들 중 가장 멋진 오프닝 곡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4. Shoots and Ladders - 역시, 이 노래 부를 때는 멋진 백파이프 솜씨를 존 데이비스 아저씨가 보여줬다.


5. A.D.I.D.A.S - 제일 좋아하는 노래이다. 그런데 오늘 공연에서는 메들리 속에 섞여있어서 아쉬움..


6. Got the Life - 모든 관중들이 가장 신나게 몸을 흔들어대던 노래


7. Blind - 하이라이트, 클라이맥스. 그런데 이 노래가 마지막이었음..ㅎㅎ


8. 역시나 최근 곡들은 그다지 정이 가지 않음. 최고의 앨범은 역시 "Follow the leader"


* KORN에 대한 위키(http://en.wikipedia.org/wiki/Korn_%28band%29)를 보니,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Nu Metal" 이라고 하는 줄은 여기서 처음 알았음. 하드 코어, 랩 메틀, 랩앤록 등의 용어는 많이 들어봤었지만.. 암튼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밴드로서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본다.


* KORN은 현재 4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무대에는 7명이 올라왔다. 한명은 오른 쪽 구석에서(제가 본 방향으로) 백 보컬만 담당을 했고, 한 명은 퍼커션 (퍼커션이라고 하긴 좀 그런게, 커다란 징도 있고 여러 가지 이상하게 생긴게 많았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키보드같은 걸 하면서 노래도 조금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위키를 보니 이번 2006 투어에서는 모두 토끼 가면을 썼다고 나와있다는... 토끼가 아니라 돼지인줄 알았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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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goodnews.co.kr/sub_read.html?uid=48175&section=section167



  1. 기사도 코미디지만, 덧글들은 웃긴다.

  1.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전율이 오싹하는 느낌을 받았다. 매 순간 드마틱한 반전과 라이센스, 온 몸이 숨이 막힐 정도의 서스펜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액션들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가 흥미위주의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긴장과 마음졸임의 연속된 선상에서 대 반전이 이루어져 그야말로 환희와 감동를 맛볼 수 있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영화 제작이 끝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까지 서로에게 커다란 상처만 주고받았던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지지자와 비난론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이 영화 한편으로 그동안의 이해와 비난의 괴리를 일거에 분쇄시키는 상충작용이 될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일단 이건 훈련받은 기자의 문장이 절대로 아니다. 아무리 이름없는 인터넷 언론이라지만, 설마 이런 수준의 기사를 그냥 내보내지는 못 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이건 아무리봐도 이른바 말하는 "낚시글"이다. 즉, 유치한 기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있는 것이다. 기사보다 더 유치한 덧글들을 보면서 아마 글쓴이는 흐뭇한 미소
    짓지 않았을까. 자기들끼리 박장대소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라이센스"는 무슨 뜻?)

  1. 역시 기사의 덧글들에서도 확인할 있듯이, 청와대와 삼성은 언제나 공공의 적이다. 그런데 비슷한수준의 한나라당과 여타 재벌들은 아닐까?

  1. 우리나라가 대졸자도 많고, 매우 교육 수준이 높다라고 하는데, 이런 걸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1. "지구상 최강국으로 급부상한다" -> 나는 이렇게 수도 없고, 되어서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넷에 보면 이런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 정말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평소에 하고 다니는 지 정말 궁금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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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이다. 이 영화가 어떻게 해서 극장에서 상영이 되었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암튼 부산의 어떤 극장에서 봤었다. 물론 관객은 몇 명 되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역사적인 사실을 다룬 영화이다. 다케다 신겐(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려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일본의 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영웅들이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케다 신겐은 죽은 뒤 3년동안 카게무샤를 써서 자신의 죽음을 다른 라이벌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그 직후에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나가시노 전투에서 아들인 다케다 가쓰요리가 이끄는 군대가 오다 노부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연합군에 무참하게 패배하면서 다케다 가문은 멸문하게 된다. 이 나가시노 전투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아래 주소에 꽤 자세한 설명이 있다.


http://www.mawang.net/premium/kda.php?w=v&bbs_name=ch2&pc_id=5&id=1325&sel=&s=&op=&chb1=&chb2=&chb3=&chb4=&chb5=&page=1

http://battle.culturecontent.com/content/surrounding_countries/battle_sc_06_01.asp



"카게무샤"에서 재현된 나가시노 전투는 실제 전개의 양상을 너무나 잘 그려냈다. 위의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나가시노 전투는 오다/도쿠가와 연합군의 총에 의한 일방적인 학살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영화는 그 학살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돌진하는 다케다 가문의 기병대가 보이고, 그 후에는 마방책 뒤에서 아무런 피해없이 사격하는 오다/도쿠가와 연합군,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서 절망하는 다케다 군의 수뇌부만을 보여 준다. 다케다 가문의 군사들이 사격에 쓰러지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전투가 끝난 뒤의 시체가 잔뜩 깔린 참혹한 장면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그 생략된 참혹한 장면들을 아주 쉽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생략됨으로 해서, 앞서 언급했던 나가시노 전투는 불꽃튀는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더욱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과는 별개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 역사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다케다 신겐 사후 그의 카게무샤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가 카게무샤 역할을 수행하면서,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이 카게무샤를 하기 전에 역시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신겐의 동생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그는 결국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風林火山의 깃발을 들고 돌진해서 자신의 생명 또한 다케다가문과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다케다 신겐이 이미 3년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오다 노부나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오다 노부나가가 즐겨 불렀다는 노래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人間五十年

인간이 살아봤자 오십년

下天の中を比ぶれば

하늘 아래의 세상에 비하면

夢幻の如くなり

마치 덧없는 꿈과 같구나

一度生を享け

한번 생을 얻어

滅せぬ者のあるべきか.

죽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출처는 http://garden.egloos.com/10000237/post/42141)



가문의 멸문을 좀이나마 늦추려고 카게무샤까지 써야 했던 다케다 신겐이나 그 카게무샤 역할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목숨을 내던진 이 영화의 주인공도, 또 나중에 부하인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배신당해서 혼노우지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던 오다 노부나가도 결국은 덧없는 50년간의 꿈을 꾸고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 이 영화는 일본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져 영화사인 20세기 폭스사에서 배급을 했는데, 그 Producer로 구로자와 아키라를 거의 스승님으로 모시는 두 사람 -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이름이 Ending Credit에 있다 - 이 했다. 이 영화를 만들 때, 토호(동보)에서 충분한 자금을 받지 못했고, 이 두 사람의 추천으로 20세기 폭스가 투자를 한 것이라고 한다. 후에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을 때, 조지 루카스는 직접 무대에서 에스코트를 하기까지 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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