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SBS 스포츠 채널을 보는데,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중계를 해 준다.
선발 투수는 염종석…
기록을 보니, 방어율이 3.77인데 아직 승리가 없고 5패..
지난 경기는 자책점 1로 패배, 그 전 경기는 자책점 없이 패배..
작년 언젠가부터 지금 10연패중이라고 한다..
지독하게 운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캐스터, 해설자도 이구동성으로 너무 운이 없고, 아쉽다고 한다. 방어율 3.77이라면 지금 적어도 2승은 해야 하는 기록이라며..
염종석 선수는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92년에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그리고 그 해 기록이 17승 9패 6세이브 방어율 2.33으로 1위.. 신인왕을 수상했고, 그 해 롯데 2번째 우승의 주역이었다. 물론 그 해 무려 5명의 3할 타자(전준호 - 이종운 - 박정태 - 김민호 - 김응국)가 있었던 타선도 좋았지만, 역시 윤학길 - 염종석의 원투 펀치야말로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이 두 투수가 연속 완봉승으로 시리즈를 끝냈을 정도였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는 꽤 유명한 사진이다. 워낙 부상이 많았었던 선수였고, 그 부상의 역사가 어깨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던 선수가 평범한 투수로 전락해 버린 지난 13년간, 저 물리적인 상처들보다 마음에 남았을 상처는 아마 더 클 지도 모른다.
오늘 경기를 보니 직구 구속이 최고 140정도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5-6km는 더 나오던 선수였고, 특히 슬라이더는 선동열에 견준다던 선수였었다. (물론 수비와 1루 송구가 약하다는 단점이 2년차때 들켜버려서 그런 점을 집중 공략 당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제구력과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익힌 듯 하지만, 그래도 그 때 타자를 압도하던 모습이 정말 그립다.
- 하지만 오늘 결국 눈부신 호투를 보이면서 10연패를 끊고 1승을 따냈다고 한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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