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 체코를 이겼다. 실제로 가나의 미드필더 3인방 - 에시앙, 문타리, 아피아 - 은 유럽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미드필더들이기 때문에 돌풍이 기대되던 팀이긴 했다. 하지만 먼저 탈락한 코트 디부아르처럼 나쁜 조 편성 - 이탈리아, 체코와 같은 그룹이라는 - 때문에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 날 승리로 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이 날 경기는 미드필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체코 감독의 말처럼 가나의 미드필드 3인방의 경기력은 아주 훌륭했고, 그것이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체코로서는 역시 콜레르와 바로시 두 명의 공격수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나빴다. 두 선수 다 아주 위협적인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이 점은 사실 두 팀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 두 선수의 결장은 너무나 컸다.


체코의 골키퍼 체흐는 아주 훌륭했고, 몇 번의 엄청난 선방을 보여줬지만, 그것으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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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못하지는않았다. 다만실력이포르투갈에미치지못했을. 아마지금처럼계속해서분데스리가선수들을배출한다면, 앞으로의월드컵성적은계속해서좋아질것이다.


그리고, 역시데코, 피구, 호나우두 -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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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C조에서는 결국,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라는 전통의 강팀들이 올라가게 되었다. 돌풍을 일으키리라 예상했던 코트 디부아르는 2패(아르헨티나, 네덜란드)로 탈락. 결국 죽음의 조에 걸려든 불운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맨유 등 여러 빅 클럽들과 연결되기도 했었던, 중앙 MF 디디에 조코라는 그러한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TV 해설자(준희 ?아)의 말로는 이미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 조율 능력 뿐 아니라, 역시 아프리카 출신 다운 운동능력까지,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아마 곧 빅 클럽에서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경기의 백미는 역시 KBS의 명해설자, 준희 ?아였다....ㅎㅎㅎ 아마 지금까지의 해설자 캐리어 역사상 최고의 샤우팅이 아니었나 한다... MNCast.com 등에 동영상으로 올라와있을테니, 다들 들어보길 바란다. 이전의 히트작 "반 데 싸르.."는 장난이다. "꼬트디부아르.."를 외치는 순간에는 정말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노트북에다 쏟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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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정말로 강하다. 6-0이라는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그 6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야말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첫 골에서 보여준 사비올라의 패스도 아름다웠지만, 두 번째 골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선수들 각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그 각각의 선수들이 이루어진 팀 전체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정말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왼쪽 윙백 소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위치 자체는 왼쪽 윙백이지만, 그냥 윙백이 아니다. 왼쪽 전체를 혼자서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어떤 축구 게시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왼쪽 윙백은 후안, 왼쪽 미드필더는 파블로, 왼쪽 윙포워드는 소린입니다" 라는 우스갯소리를 올린 사람도 있었다. (소린의 풀 네임이 후안 파블로 소린이다) ㅎㅎ  - 난 이 경기에서 소린이 피치 정 중앙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파울로 끊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덜덜덜..




리켈메는 이런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 날의 게임에서도 그는 게임의 템포를 완전히 아르헨티나의 페이스로 갖고 왔고, 결국 팀의 승리와 함께 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코린티안스의 카를로스 테베즈는 2년 연속 남이 올해의 선수에 뽑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후보이다..-_-;; 뭐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서브로 나와서 멋진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그냥 평범한 후보선수가 아님을 가뿐하게 증명했다..ㅎㅎ




그리고, 경기가 조금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드디어 그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서포터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레전드 마라도나도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바로..리오넬 메시이다.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기대에다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약간은 주눅들만도 하건만.. 1골 1어시스트..할 말이 없다..-_-;;




메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선수는 대한민국의 보물 박지성과 아주 유사한 타입의 선수이다. 브라질 선수들과 같은 화려한 동작은 전혀 쓰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아주 컴팩트하게 골을 향해서 돌진한다. 물론 박지성보다 나이는 어려도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올해 혼자서 아주 위협적인 장면들을 거의 매 경기 연출했을 정도로 벌써 아주 높은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이다. 그런데 아직 18세..-_-;; 이 선수가 정말로 모든 사람의 기대대로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 (더욱 바라는 것은 바르셀로나에 계속 있어주는 거다...ㅎㅎㅎ)


* 그런데, 도대체 캄비아소 머리는 왜 그런건지...-_-;; 레알 시절엔 머리도 길고 멋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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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토탈 사커에 존 듀어든이라는 영국인 칼럼니스트가 있다. 블랙번 서포터인 영국인이지만, 한국 K-리그와 한국 축구에 아주 애정을 갖고 멋진 글을 써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월드컵을 앞두고 모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서 썼던 글이 있다.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54&pt=1&sr=2&gr=2&p=2&o=0&d=0


마지막 문장 - 그러나 대다수의 잉글랜드인들은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다. 잉글랜드가 챔피언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 이 압권이다. 나도 90년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팬이고 이번에는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네임 밸류는 최고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우승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다른 팀에 비해서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 경기는 그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챔피언의 폼은 확실히 아니다. 그건 루니가 돌아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베컴 - 램파드 - 제라드 - 조 콜의 미드필드진은 완벽하지도 않거니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조합이 아니다. 거기다가 이 조합에 대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문제는 저 조합이 현재 잉글랜드 국가 대표 최고의 조합이라는 것이고, 더 문제는 저 조합으로는 좋은 팀이 구성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첫번째 게임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두 번째 이 게임에서 첫 게임의 성과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근성을 보여주었고, 간간히 나오는 역습도 꽤 위력적이었다. 아약스, 네덜란드 대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친 노련한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의 역량이 이 두 경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1무 1패로 탈락한 것이 아니니만큼, 마지막 파라과이 경기를 잘 치뤄내서 이 인구 100만명의 작은 나라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은 경기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크라우치의 첫번째 골은 아주 치졸하고 해서는 안 되는 파울이었다. 이 골에서 크라우치는 수비수 브렌트 산초의 긴 머리를 잡아 당겨서 방해한 후 자신은 키를 이용해서 헤딩을 넣었다. 이 골이 결국 계기가 되어서 잘 싸워오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무너졌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골이는데, 실망이다. 리버풀의 선수라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제라드의 두 번째 골. 그건 멋있었다. 지난 FA컵을 비롯해서, 지난 챔피언스 리그의 골들까지, 중요한 순간에 멋진 골을 많이 만들어내는 제라드는 내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잉글랜드가 만약 우승을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제라드의 발 끝에서 극적인 골이 한 두개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골들을 예감하게 만드는 멋진 첫 골이었다. 바라건대 2골만 더 해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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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레스의 골은 정말로 훌륭한 골이었다. 수비수인 푸욜이 인터셉트를 하면서 시작된 이 골은 완전히 우크라이나의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대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젊고 빠른 스페인 팀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골이었다.


그렇다. 스페인은 이제 완전히 세대교체에 성공한 아주 젊고 강력한 팀이 되었다. 다비드 비야와 토레스 투 톱 뿐 아니라, 사비 - 사비 알론소의 중앙, 세르히오 가르시아, 파블로, 푸욜이 주축이 되는 수비진도 그렇다. 멤버 모두 현재 최고의 리그인 스페인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로 이루어진 아주 강한 팀이다. 일단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 만으로는 우승도 가능한 팀이라고 본다. 물론 우승을 위해서는 언제나 운이라는 요소가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겠지만, 일단 시작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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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프랑스 대표팀은 너무나 지네딘 지단에게 의존하고 있다. 모든 공격은 지단으로부터 나가고 있고, 앙리는 보조적인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도 지단은 예전의 그 드리블 능력을 간간이 보여주기는 했지만, 역시 전성기의 폼과는 차이가 있었다. 사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선수에게 이렇게 의존한다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다.


그러다 보니,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한 킹 앙리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찬스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아스날의 왕은 솔직히 월드컵에서는 자신의 위용을 보여 준 적이 아직은 별로 없다..


구세주 리베리의 단독 찬스는 너무나 아쉬웠다. 빗나가거나 막혔더라도 자신이 해결을 해야 했다. 물론 그 다음에 벌어진 일 - 스위스의 핸드볼 반칙임이 너무나 명백한 - 도 프랑스에게는 아쉬웠겠지만..




스위스 또한 후반에 몇 번인가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국 모두 놓쳐 버리면서 무승부 게임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원래 공격이 강한 팀이 아니긴 하지만, 지난 몇 번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능력은 대단했기 때문에 다소나마 기대를 했었는데, 아쉬웠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중원에서 싸움이 너무나 격렬했기 때문에, 0-0이라는 재미없는 스코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마 이 두 팀이 우리 나라나 토고를 상대할 때의 게임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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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임 승리는 최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상대가 약체 토고이긴 했지만, 첫 게임 승리는 너무나 소중한 결과다. 힘든 두 경기가 남았지만 첫 경기에서 얻는 자신감으로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의 프리킥은 물론 자리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대단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훌륭한 프리킥을 차는 선수이고, 그것이 월드컵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역시 안정환은 월드컵 체질. 월드컵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월드컵에서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두번째 골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슛 자체도 참 아름다웠지만, 슛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작품이었다.


박지성, 이영표는 자신들이 왜 빅 리그의 강팀에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전반전에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에 팀을 이끌어 준 것은 역시 이 두 선수였다.


김남일의 투입은 아무리 봐도, 후반을 노린 전술이었던 것 같긴 하다. 멕시코나 호주가 했던 것처럼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를 고려한 투입이 아니었나 싶다. 경기 전에는 다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얘기했었지만, 실제 경기에 나와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런 것과는 좀 상관이 없어 보였던 듯..


게임 후반부에 보여준 잠그기는 좀 그랬다. 전반도 재미없었는데, 후반 스코어 확정된 후에도 게임이 재미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그 전략을 선택한 것 자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봐야 한다. 더위로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토고 선수들도 거의 나오지 않고 수비만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가기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안 해보던 것 - 우리 나라가 역시 강팀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볼 돌리기를 월드컵에서 경험해 본적이 없다 - 을 하다 보니, 문제가 많긴 했다.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이었다면 아주 능숙하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이탈리아도 2002년에 우리 나라에게 잠그기 하다가 한번 당했지만..ㅎㅎ)


암튼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결과이고, 앞으로의 두 경기를 잘 한다면 본선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한 좋은 위치에 올라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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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은 약하지 않은 팀이다. 선수 전원의 패스웍이나, 개개인의 볼 키핑 능력등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팀이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한 점을 드러낸다. 모두들 - 일본팬들조차 - 포워드진을 탓하지만, 포워드진만이 욕을 먹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문제는 팀 전체적으로 박력이 부족하고, 어떨 때는 예네가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지난 98년 월드컵을 보면, 일본팀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를 맞아 아주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었다. (반면 네덜란드를 맞아 5-0으로 대패를 당한 우리 나라 팀은 마지막 벨기에를 맞아서 그야말로 정신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었다.) 이 날 호주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일본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호주도 사실 그다지 잘 한 경기가 아니었다. 마지막 8분을 제외하고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히딩크의 팀답지 않은 면이 분명히 있었다. 경기 자체는 계속 주도했지만, 아주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다. 물론 일본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더웠던 날씨의 영향이 분명히 있기는 했을 것이다.


일본의 첫골은 사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야나기사와가 뒤에서 민 것은 심판이 못 봤을 수도 있었지만, 타카하라가 손으로 밀어 제친 것을 못 봤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그 지역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도 키퍼 보호 구역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일본의 코마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넘어진 것도 페널티 킥이 명백하다. 일종의 보상 판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상 판정이라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이 게임은 오심이 많았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꽤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오심도 결국 경기의 일부이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히딩크는 또 다시 마법을 보여주었다. 후반에 카힐과 알로이시를 교체해 넣을 때, 많은 우리 나라 팬들은 이탈리아 전이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교체는 또다시 성공했고, 우리 나라에 이어서 호주에서도 히딩크는 영웅이 되었다. 물론 지난 월드컵의 이탈리아 전의 교체는 지는 것보다는 이기기 위해서 할 건 다 해본다라는 것이었던 데 반해서, 이번 교체는 다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전날 멕시코가 보여준 것처럼, 처음부터 주축 선수들을 전반에 쉬게 해서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마지막 8분 사이에 3골을 넣어주면서 완벽한 용병술에 의한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암튼 대단한 사람이다. 운도 많이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적을 내고 있으니.. 이번 호주 대표는 조금 기대를 해봐도 될 듯 하다. 브라질은 모르겠지만, 크로아티아와는 한 번 해볼만 한 팀이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기대하고 있고, 16강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지 않은 것 같다.



* 이 사진은 경기 종료 10분전 이기고 있을 때, 일본의 신문사에서 만들었던 월드컵 승리 호외
물론, 쓰지 못하고 전량 폐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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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유럽에 열리다 보니, 아시아 팀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또, 아시아 팀 중에서도 우리 나라나 일본 보다는 이란에게 그래도 좀 더 기대를 할 수 있었었다. 핵심 선수들 - 카리미, 하세미안, 마흐다비키아 - 이 모두 주최국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라, 다른 아시아 팀에 비해서는 적응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마치 홈에서 뛰는 것처럼 편안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같은 조에 시드 국은 시드국가 중에서는 가장 약한 멕시코.. 아시아 팀 중에서는 가장 16강에 가까운 팀으로 보였다.


그러나..


16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겼어야 했던 팀인 멕시코에게 3-1로 완패를 당했다. 기대했던 에이스 카리미는 부상으로 거의 활약하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되었으며, 투 톱인 하세미안과 다에이는 서로 겹치면서 거의 위력이 없었다. 마흐다비키아만 자신의 이름값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었다.


그리고, 멕시코의 황제 마르케스는 후반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알렸다. 바르셀로나 팬인 나로서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 워낙 바르셀로나의 스쿼드가 화려해서 그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면서, 바르셀로나에 안정감을 제공해주고, 그것이 올해 바르셀로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 마르케스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멕시코는 아무리 강한 팀에게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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