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흔히들 말하길, 수비에서는 센터 라인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우수한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투수, 포수, 유격수와 2루수(키스톤 콤비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중견수를 잇는 가장 정중앙의 포지션들을 센터라인이라고 하고, 이 라인에 가장 수비가 우수한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루수와 유격수는 수비 시에, 평균적으로 투수,포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공을 만지는 포지션일 것이다. 그리고 외야와 달리 타구의 대부분이 매우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실책을 저지를 확률도 가장 높다. 거기다가 주자의 행동 등에 따라서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기도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수비 위치이다.
이번 WBC에서 현재 유격수 박진만 선수가 아주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오른쪽 타자가 더 많기 때문에 2루수 보다 유격수가 조금 더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 힘든 유격수 자리에서 아주 완벽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전체 수비진이 에러가 없긴 한데, 특히 박진만 선수는 잡기 힘들다 싶은 정도의 공도 척척 잡아서 아웃 처리를 해주고 있으니, 다들 놀랠 수 밖에는 없다. 김종국, 김민재 등이 나오고 있는 2루수 자리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이게 어쩌면 현재 승승장구의 가장 큰 원동력일 수도 있다.
그리고, 김재박 코치(원래는 감독님이지만)의 역할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재 한국팀은 모든 경기, 모든 타석에 대해서 시프트 수비를 펼치고 있다. 즉, 각 내야수들이 자신의 기본 위치에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매 게임 매 타자마다 수비 위치를 적절히 변경시키면서 수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김재박 코치의 작품일 것이다. 최고의 유격수 출신인데다가 감독을 맡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가 특히 이런 시프트 수비로 이름이 높기 때문이다.(그 현대 유니콘스의 시프트 수비의 핵심이었던 선수가 바로 박진만 선수였다. 지금은 삼성에 있지만) 이 시프트 수비가 계속 들어맞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박진만 선수가 워낙 수비폭이 넓지만, 이 시프트 수비로 인해서 안타를 걷어내는 경우가 지금 매우 많이 보인다. 올스타가 아닌 이기기 위한 진짜 야구팀을 만든 우리 나라 코치진의 선택이 정말 탁월했던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진정한 강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다. NBA의 시카고 불스, 작년 우리 나라 프로야구의 삼성 라이온즈나 두산 베어스, NCAA 농구의 듀크 대학 등 많은 종목에서 많은 팀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 나라 야구 대표팀의 선전은 수비가 강력한 진짜 강팀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그것은 코칭 스탭의 좋은 선택과 선수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때문인 듯 하다. 아무튼 어제 미국에게 이긴 것이 정말로 기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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