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골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사비올라에게 연결된 리켈메의 패스는 그야말로 "킬" 패스. 그 패스 한 방으로 코트디부아르는 무너졌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리켈메였지만, 바르셀로나에 오기까지는 2년이나 걸렸었고,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었다. 바르셀로나를 정말로 좋아했던 리켈메였기 때문에, 아픔도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비야레알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면서 (챔피언스 리그 4강)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고, 그 재능을 오늘 게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오늘의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중앙에서 경기의 템포를 완전히 조절하고 있었고, 상대팀인 코트 디부아르조차 그 템포에 맞춰서 게임할 수 밖에 없었다. 리켈메가 언제나 결점으로 지적받는 것이 "느리다"라는 것인데, 오늘 경기를 봤으면 다들 알겠지만 자신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도 패스 하나만으로도 경기 템포를 엄청나게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리켈메이다. 바로 두번째 골이 그 훌륭한 예가 되겠다. 자기 자신은 거의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 패스의 속도는 코트 디부아르 수비진은 아무도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리켈메가 이렇게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하비에르 마셰라노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뒤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마셰라노의 역할이 크다. 마셰라노가 있기 때문에 리켈메는 전혀 수비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FM을 해 본 사람이라면, 사실 마셰라노라는 이름보다는 "마지우개"라는 이름이 더 편안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_-;;

코트 디부아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역시 축복받은 신체능력을 타고난 흑인들이라, 개개인의 능력 수준은 아르헨티나에 못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이다.
Posted by kkong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