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아치기는 계속된다.

1월 7일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21-130 연장 패배. 문자중계를 보면서 연장에 가는 걸 보고,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 잘 하면 이기겠네..라고 생각했었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워리어스전처럼 또다시 2쿼터에 25-34로 당해서, 또 똑같은 패턴으로 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 4쿼터에 그걸 다 따라잡아서 결국 연장으로 갔던 것이었다. 지고 있던 게임을 동점으로 만든 여세를 몰아서..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또 다시 전 스퍼스 스티븐 잭슨이 터진 것이었다. -_-;;; 이 날 스티븐 잭슨이 4쿼터까지 3점슛이 2-9밖에는 되지 않았는데.. 연장에서 2개 던진 것이 다 들어가버렸다.

그러면서 연장에서 9-18. 결국 9점차 패배. 스퍼스로서는 100+이상 득점했을 때, 33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것도 깨진 날이 되겠다. 그리고 작년까지도 밥이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이번 시즌은 2패.

연장에서 스티븐 잭슨의 3점에 당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 날 스퍼스를 박살낸 장본인은 배런 데이비스다. 34득점 14어시스트 6리바운드.. 4쿼터에 브루스 보웬을 상대로 탱크처럼 돌진해서 드라이브인 득점하는 걸 보니.. 저걸 어떻게 막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_-;;


1월 10일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80-90의 홈 패배. 1쿼터 6분 정도까지는 조금씩 앞서나가다가.. 후반에 갑자기 무너지면서 20-2 RUN을 당해버렸다. 1쿼터 15-30의 더블 스코어. 그리고 그것을 결국 뒤집지 못하고 패배. 1쿼터만 봤는데, 그 뒤부터는 보기 싫어서 안 봐버렸다.

확실히 피스톤즈는 스퍼스를 만나면 선수들이 의욕도 넘치고, 잘 한다. -_-;; 그리고 1쿼터에 스퍼스의 그 힘없는 선수들 - 토니 파커나 마이클 핀리, 오베르토 등등 - 에게 계속해서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 라시드 월러스, 립 해밀턴 등등이 포스트업 시도하는 걸 보니.. 역시 얘네는 스퍼스 다루는 법을 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NBA챔프전에서 피스톤즈를 다시 한번 만난다면 왠지 질 것 같다. -_-;;


1월 12일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105-88로 2연패에서 탈출. 게임은 안 봤다. ^^;; 토니 파커가 21득점, 마누 지노빌리가 22득점, 팀 던컨이 15득점.
Wallpaper of the Game은 또다시 마누의 이상야릇한 표정. 뭘 하는 장면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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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작년 10월,11월에 14승 3패를 했던 팀이 12월에 7승 5패, 올해 1월에는 3승 3패로.. 현재 24승 11패. 지구 2위에 서부 컨퍼런스 5위.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이 아니다. 정신을 좀 차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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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얼추 스케줄을 따라잡고 있는 듯 하다...-_-;;

암튼, 11일 워리어스전부터.

이 게임은 마치 지난 2006-2007 플레이오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댈러스 매버릭스 전을 보는 듯 했다. 그 때 나는 스퍼스 팬으로서, 진심으로(^^;;) 워리어스를 응원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날 똑같이 당하는 걸 보니까 그 때 댈러스 팬들이 얼마나 열받았을지 쉽게 상상이 간다.

암튼 분위기를 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팀 던컨이 없는 스퍼스는 그야말로 아무런 대책없이 무너졌다. 84-96패배. 팀 야투율은 38.5%에 불과했고, 턴오버는 21개나 저질렀다. 지난 2게임에서 30점 이상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던 마누 지노빌리는 4-14라는 나쁜 야투율, 5개의 턴오버와 함께 13점에 그쳤고, 토니 파커도 11점에 그친데다가 턴오버도 6개나 저질러버렸다. 그나마 스퍼스에서는 맷 보너가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는데.. 워리어스가 골밑이 약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골밑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었다.

워리어스의 1등공신은 전 스퍼스 멤버 스티븐 잭슨이었다.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11점을 올리면서, 워리어스의 2쿼터 런을 주도했다. 어찌된 것이 스퍼스는 맨날 당했다 하면 전 스퍼스 멤버다..-_-;;

암튼, 워리어스 전에서는 많은 턴오버가 승패를 갈랐는데, 13일 레이커스 전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는 97-102의 패배

이날은 토니 파커까지 빠지면서, 흔히 축구에서 말하는 1.5군 정도의 구성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무리 마누 지노빌리가 있다고 해도, 스퍼스 오펜스의 핵심은 던컨-파커 라인이지 지노빌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수비는 확실히 되었지만, 공격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이 날도 턴오버가 15개.

그래도 브루스 보웬의 코너 3점슛은 이 날도 위력적이었다. 3점 5개 포함해서, 22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 이제는 정말 믿을 수 있는 옵션 중의 하나가 된 듯 하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패턴을 선수들이 잘 수행했을 때 얘기겠지만..

레이커스도 스퍼스의 수비에 고전했지만, 결국 4쿼터 코비 브라이언트(30득점 7리바운드)의 주도로 13-2 Run을 해내면서 경기의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레이커스의 벤치가 참 괜찮아졌다. 조던 파머, 사샤 부야치치, 라드마노비치, 트레버 아리자 등등 참 괜찮은 롤플레이어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특히 최근에 레이커스로 온 트레버 아리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에서 진 날은 월페이퍼가 없기 때문에, 영상으로 대신하자. 아래 장면은 레이커스전 4쿼터 초반 나왔던 플레이였는데, 브렌트 배리와 로버트 오리가 펼친 2-2 플레이이다.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아주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리하고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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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되는 스토리였던 것이다. 최강 댈러스 매버릭스가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6차전을 111-86으로 지면서 시리즈 전적 4-2로 탈락. 42승의 8위 팀이 67승이나 거둔 1위팀을 상대로 거둔 정말 동화같은 스토리.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를 가득 메운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열광적인 관중들과 그 성원에 힘입어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선수들...이거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2002년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을 생각했다. 그 당시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서 명백하게 한 가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리즈의 결과도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골든스테이트가 잘 하기도 했고, 댈러스가 못 하기도 했으며, 댈러스의 오늘을 만든 인물 중의 하나인 돈 넬슨이 하필 골든스테이트의 감독이기도 했고, 덕 노비츠키가 부진하기도 했다. 배론 데이비스스티븐 잭슨이 잘하기도 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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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아직도 나는 만약 댈러스와 골든스테이트가 연속으로 100번을 붙는다면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쪽은 댈러스라고 확신한다. 두 팀의 힘의 차이는 이 시리즈의 결과랑은 상관없이 분명히 존재하며 댈러스가 위인 것도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 시리즈의 결과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7전 4선승제의 시리즈가 그래서 재미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스포츠가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것이다. 언제나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강팀이 약팀에게 언제나 질 수 있다는 것. 직접 그 안에 있는 사람들 - 이를테면 마크 큐반 ㅎㅎㅎ - 에게는 가슴아플 수 있는 결과이지만, 스포츠 팬의 입장에서는 그런 여러 가지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더 재밌고 즐거울 수 있다. 이 시리즈처럼...

암튼, 아주 재밌고 즐거웠던 시리즈였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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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회의도 있고 바빴지만, 오후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SopCast로 4쿼터를 시청했다.

사무실에서 눈치보면서 보긴 했지만,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명승부였다. 관중들의 열기는 엄청났고, 그에 맞춰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정말 미친듯이 뛰면서 엄청난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막판에 역전승리.. 배런 데이비스스티븐 잭슨같은 선수들이 물론 잘해주긴 했지만, 거의 전원이 일어나서 엄청난 함성을 보태준 팬들의 힘이 없었더라면 댈러스 매버릭스라는 그 강력한 팀을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암튼간에, 마지막 몇 분간은 양팀의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상대 공격수에게 더블 팀을 하고, 밀착 마크를 하고 슛을 방해하면서 엄청난 수비를 보여준 반면, 댈러스는 마치 뭐에게 홀린 듯이 에어볼, 트레블링 등등 정규리그 1위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삽질을 계속 해댔다. 바로 그 결과가 103-99 골든스테이트의 승리, 그리고 시리즈 전적 3-1

사실 어떤 생각까지 들었냐면, 댈러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제대로 안 되어있나..자만하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이런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이기려는 의지로 충만한 워리어스 선수들에게 완전히 기가 죽은 채로 플레이하고 있다. 암튼 다음 경기에서 MVP를 포함해서 모든 선수들이 다시 정신무장하고 나오지 않으면 현재 분위기를 탈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 큐반 모습보니까 참 안되보이기까지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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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케이블 TV로 하루에 NBA플레이오프를 2경기나 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기뻤다..ㅠ.ㅠ

시카고 불스 vs 마이애미 히트 3차전(MBC-ESPN)

시카고 불스의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최연길 해설위원이 마지막에 말했듯이 마이애미 히트도 잘했지만 시카고 불스는 더 잘했다. 루올 뎅, 벤 고든, 커크 하인릭 등등.. 젊고 빠른 이 선수들이 디펜딩 챔피언인 마이애미를 지금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의 위기로 몰아넣어 버렸다.

특히 커크 하인릭, 정말 시카고 불스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공격 조율은 물론, 4쿼터에 보여준 득점 능력도 대단하고, 특히 그 웨이드를 저지하는 수비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공격수를 따라가는 발도 빠르고, 적절하게 움직여주는 팔의 움직임까지.. 보기에 참 즐거운 수비였고, 결과적으로 웨이드를 아주 잘 막아냈다.

루올 뎅은 거의 조시 하워드급으로 성장해버린 듯 하다. 스피드와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가 야투까지 정확하니 뭐, 피펜이랑 비교를 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암튼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리그의 손꼽히는 3번이 된 듯.

벤 월러스의 막판 샤크에 대한 블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시카고 불스는 디트로이트만큼 빅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 강한 수비는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 중의 하나인 에디 존스. 사실 이 선수가 조금 더 활약을 해줘야 한다. 지금 히트는 웨이드샤크 외의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수비는 잘 해줬고 10점이나 올리긴 했지만, 공격적인 기여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앤트완 워커는... 뭐 욕먹어도 어쩔 수가 없다..-_-;; 솔직히 벤치멤버로서 못 한건 아니지만 욕먹을 짓을 조금 해버렸으니..

암튼, 분위기가 상당히 기울었다. 시카고는 3차전 적지에서 완벽하게 힘을 증명해냈고, 1,2게임 정도 질 수는 있겠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을 듯..


댈러스 매버릭스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3차전(SBS Sports)

이 게임을 보니, 댈러스가 정말 정규 리그 1위의 그 강했던 팀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이 경기의 모습만 놓고 보면 골든스테이트가 1번 시드가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였으니까.

댈러스
는 3쿼터에는 무더기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으면서, 안 되는 팀의 전형까지 보여주었다. 심판에게 항의하기 전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으니.. 암튼 댈러스가 헤메는 걸 보니 조금 안타깝기도 했다. 스퍼스랑 만나서 작년에 복수를 해야 하는데..^^;;

제이 리치
배런 데이비스가 잘 하는 거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뭐 새삼스럽지는 않다. 몬타 엘리스도 올 시즌 MIP이고.. 그리고 반가운 스티븐 잭슨.. 팔을 흔들면서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옛날 생각이 났다. 샌안토니오 팬들을 향해서 저런 모습을 보이던게 엊그제 같은데.. 암튼 다시 잘 하는 것을 보니 좋았다.

암튼, 떡실신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댈러스... 자칫하면 쉽게 질 수도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자신감을 완전하게 얻은 상태이고, 그에 반해서 댈러스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니까 말이다. 에이버리 존슨 감독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진다.

* "We Believe"라고 씌여진 노란색 티셔츠를 다들 입고 열광적으로 홈팀을 응원한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댈러스가 무기력했던 이유중에 이것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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