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다들 아시다시피, 안양 KT&G 카이츠의 시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초반에는 단독 1위를 한 적도 있었고, 그 특유의 빠른 속공 농구는 지난 시즌보다 더 훌륭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여러 악재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TJ커밍스보다 더 KT&G에 잘 어울린다던 평가를 받던 용병 캘빈 워너가 부상을 당해서 출장을 지금까지도 못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몇 경기씩 결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시점에서 성적은

(출처: 네이버)

 

15승 12패, 서울 삼성과 공동 3위. 일단 5할 밑으로 떨어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캘빈 워너의 대체 용병이었던 서머스, 그리고 지금 출장하고 있는 조나단 존스 두 선수 모두 너무 저조했습니다. (경기를 못 봤는데 어제 오리온스 전에서는 조나단 존스가 잘 했다고 하더군요) 두 선수 모두 신장은 훌륭하지만, 서머스의 경우는 KBL 파울 규정에 전혀 적응을 못 하면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기 일쑤였고, 조나단 존스도 신장에 비해서 공격에 보탬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캘빈 워너가 있었을 때는 9승 5패라는 훌륭한 성적이었는데, 그 뒤에 6승 7패라는 5할 승률이 안 되는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캘빈 워너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차라리 이 두 용병 선수가 없었을 때에 경기력이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6,7일 백투백 경기였던 삼성 전, KCC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용병이 한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 특히 이현호, 김일두 두 선수가 정말 대단했죠 –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대체 용병 쓰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이 더 나빠졌습니다.

다행히 캘빈 워너가 17일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워너가 복귀하면 그래도 조금 나아질 거라고는 예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TJ 커밍스 선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캘빈 워너 선수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BQ와 농구 센스가 있어서 KT&G에 참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KT&G를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상범 감독도 지적했듯이 공격 옵션이 다양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득점 1위 마퀸 챈들러가 있고, 어시스트와 스틸 1위를 달리는 주희정이 있지만, 딱 그것 뿐입니다.

 

현재 KBL 기록 별 순위 (출처: 네이버)

 

물론 KT&G가 원래 공격력이 강한 팀은 아닙니다. 빠른 속공을 다른 팀들보다 날카롭게 많이 펼치는 팀이라 “육상부”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런앤건을 한다고도 말들을 하지만, 피닉스 선즈처럼 다득점을 하는 팀이 아닙니다. 이 팀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더 중점을 두는 팀입니다. 개개인의 수비력이 모두 출중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영리하게 트랩 디펜스와 더블 팀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의 실책과 스틸을 노리는 팀입니다. 특히 양희종, 주희정 두 선수의 스틸 능력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더 위력적입니다. 그리고 이현호와 김일두라는 두 블루 워커가 골 밑을 정말 파이팅 넘치게 사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캘빈 워너의 경우도 영리하게 수비를 하는 편이고요.

이 팀의 문제는 공격이라고 봅니다. 특히 마퀸 챈들러라는 이 팀의 최대 무기는 정말 양날의 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인간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LG전을 직접 관람했었습니다. 이 날 KT&G의 멤버 구성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당연히 캘빈 워너는 없었고, 심지어 황진원과 양희종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옥범준을 포인트 가드로, 주희정을 슈팅 가드로 냈던 경기였습니다. 이 날 4쿼터에 경기가 박빙이었을 때, 마퀸 챈들러가 보여준 득점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상대팀이 당연히 챈들러가 공격을 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수비가 집중된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집어 넣더군요. –_-;; 그리고 챈들러 선수의 플레이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스퍼스의 선수들 – 지노빌리, 파커, 던컨 – 처럼 양 팔을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백보드를 정말 잘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바스켓 센스를 지닌 선수가 주득점원이라는 사실은 팀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KBL에서 가장 훌륭한 클러치 슈터라는 뉴스 기사도 있네요.

마퀸 챈들러 선수 (출처: 네이버)

하지만, 전형적인 볼호그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4쿼터에 영웅이 된 경기도 많지만, 무리한 공격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위기 상황에서 공격 부분에서 풀어줄 선수가 달리 없다는 문제도 있긴 합니다. 뭐 아무튼 그래도 참 미워할 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팀의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참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특히 양희종 선수와 황진원 선수가 공격 부분에서 좀 더 잘해줬으면 합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 하는 날이 꽤 많았습니다. 그게 사실 너무 아쉽습니다. –_-;; 특히 황진원 선수가 컨디션이 좋은 날은 KT&G 공격이 참 잘 풀립니다. 돌파 능력과 슈팅 능력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 패턴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가 있습니다. 이상범 감독이 가장 원하는 그 것이죠.

황진원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하지만 이 것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공격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 줬으면 합니다. 특히 양희종 선수와 신제록 선수. 이 두 선수가 물론 잘 한 경기도 많지만.. 그래도 제 기대가 더 높나 봅니다. 공격에서 조금만 더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양희종 선수는 공격에서는 아직 뭔가 벽을 못 넘은 느낌입니다. 3점 슛이 잘 들어가는 날엔 다득점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 보면 돌파를 잘 해놓고도 어이없이 마지막에 놓친다거나 속공 피니쉬를 제대로 못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제록 선수도, 상당히 풀업 점퍼를 좋아하고 잘 하는 선수로 보이는데, 경기 중에 시도해서 실패하면 그 다음부터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3점 라인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2년 차이고 성장중인 선수들이라 앞으로 더 잘하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좀 더 지금보다 잘 해줬으면 합니다.

 

양희종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그리고 이상범 감독에게 조금 서운한 것은 옥범준 선수의 활용입니다. 지금까지 보면 너무 안 씁니다. –_-;;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쓴다라는 느낌이 강한데, 제가 LG전에서 보기에는 주희정 선수의 백업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으로 자질이 있는 선수이고, 포인트 가드로서는 그다지 모자람이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솔직히 수비 능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희정 선수에게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팀의 기둥 주희정 선수는 별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이대로만 계속 해주면 됩니다. ^^;; 그리고 이상범 감독께서 출장시간만 조금 줄여줬으면 합니다. 거의 40분을 풀로 뛰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안 듭니다. 특유의 속공 지휘는 여전하고, 공격력도 3점 슛이 좋아지면서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챈들러와의 2대2 플레이는 정말 최고의 컴비네이션인 것 같습니다.

 

주희정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이현호 선수와 김일두 선수. 이 두 선수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 이 두 선수 사랑합니다. ^^;; 파이터 스타일의 이 두 선수는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팀의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이 두 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는 정말 최고입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공격력도 좋고요. 다치지 않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현호 선수, 김일두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올해 이 팀이 우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_-;; 팬으로서 너무 비관적이긴 하지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습니다. 너무 강점과 약점이 분명한 팀이라,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없습니다. 올해 동부를 보니 안정적이지 못한 건 마찬가지이긴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팀 경기는 참 재미가 있습니다. 주희정 선수 따라 응원하는 팀이긴 하지만, 이전 주희정 선수의 소속팀들 경기보다 더 재미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팀이랄까요.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관람했던 2경기 모두 패배했지만…-_-;; 그래도 정규 시즌에 3번 정도는 더 갈 것 같고, 플레이오프 경기도 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플옵 SK와의 1차전과 같은 명승부를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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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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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제 블로그에 “안양 KT&G 카이츠 서포터즈”라는 키워드로 접속하는 분들이 계셔서 포스팅합니다. 아래처럼 말이죠.

 

안양 KT&G 서포터즈는 당연히(^^;;) KT&G 카이츠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홈페이지는 아래 링크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안양 홈 경기 가시면 양쪽 입장구 사이에 서포터즈 현장 가입 창구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직접 신청도 가능합니다.

 

서포터즈 관련 정보는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www.ktngsports.com/basketball/03_team/support_info.php

 

참고로 제가 받은 기념품 사진 올려봅니다. ^^

 

이렇게 생긴 비닐 봉투에 담아서 줍니다.

 

팬북 겸 다이어리입니다.

 

유니폼입니다. 작년과 디자인은 똑같지만, 메이커가 Reebok에서 Errea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선수 이름과 백넘버 마킹은 체육관 안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6000원에 해줍니다. 원하는 선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9번 주희정으로 했습니다. ^^


이건 서포터즈 카드입니다. 회원번호를 가리느라 색칠을 했는데 조금 지저분하게 되었습니다. ^^;;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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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양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로 열린 안양 KT&G와 서울 SK의 1차전을 보고 왔다. 부제로 달기도 했지만, 정말 플레이오프다운 경기였고, 클래식으로 남을만한 명경기였다. 이번주에 계속 야근을 한데다가 비도 오고 해서, 오전에는 갈까 말까 망설였었는데.. 안 갔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안양 쪽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가진 경기이긴 했지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 플레이오프 답게 굉장히 피지컬한 플레이들이 오고 갔고, 양 팀 선수들 모두 몸을 날리는 허슬을 보여주었다. 암튼 3쿼터까지 결국 양팀은 62-62 동점 상황. 하지만 KT&G는 팀의 핵심인 용병 2명이 모두 4파울이라는 큰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4쿼터 역시 접전이었다. 하지만 SK는 KT&G의 약점인 용병의 파울 트러블을 이용해서 골밑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조금은 쉽게 득점을 하는 모습이었고, 반면 KT&G는 조금은 뻑뻑한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4쿼터 막판 SK가 승기를 잡았고, 3초를 남기고 3점차로 앞서게 되었다. 하지만 거기서 이어진 주희정의 클러치 3점슛.

이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3초 남은 시점에서 SK선수들이나 팬들 - 역시 가까운 서울팀이라 그런지 많은 SK 팬들이 경기를 관람했다 - 은 모두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고, 반면 안양 팬들은 다소 낙심하고 있었다. 같이 간 지인들이 나에게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자신있게 아직 3점차니까 3점슛 하나면 동점이 되어서 연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나 역시도 속으로는 졌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기적적인 3점슛이 들어갔을 때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안양팬들은 모두 환호를 하면서 뛰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나도 정말 미친듯이 뛰면서 좋아했던 것 같다. 정말 이 순간의 주희정은 마치 레지 밀러나 로버트 오리 같아 보였고, 그 부러웠던 NBA의 수많은 클러치 슛들이 내 머리 속에서 오버랩 되기도 했다.

암튼, 연장으로 넘어가서도 힘겨운 승부였다. 사실 연장 분위기는 SK의 흐름이었다. 챈들러가 파울 아웃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우나 했더니.. 양희종의 3점과 주희정의 속공등이 이어지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KT&G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이 와중에 발생한 더블 테크니컬 파울 사건은, 내가 자세히 보질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질 못하겠다. 뉴스 기사를 보니, 양희종과 클라인허드가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항의하던 윤영필이 받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장내 아나운서는 이현호 선수가 받았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암튼, 이 사건때문에 지연이 되긴 했지만, 클라인허드가 2번째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다시 KT&G에게로 흐름이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고 승리로 이어졌다.

오늘 안양에서 가장 좋았던 국내 선수는 주희정이 아니라 양희종이었다. 13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라는 좋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고, 방성윤에 대한 수비도 좋았다. 그리고 특히 연장에서 4점차로 벌어졌을 때 다시 1점차로 줄일 수 있게 해준 3점슛이나, 방성윤을 앞에 두고 자신있게 돌파해서 3점 플레이 만들었던 순간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승리의 일등 공신들은 파울 트러블에도 불구하고 27점씩 득점하면서 팀을 이끈 두 용병, 챈들러와 커밍스일 것이다. 챈들러는 다소 체력이 떨어져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공격력은 정말 엄청났고, 커밍스는 그 특유의 중거리 점퍼와 스크린등의 팀플레이로 팀에 공헌을 했다.

SK입장에서는 국내선수들이 다소 아쉽지 않았나 싶다. 방성윤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듯 보였다. 슛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보였고(3점슛 10개중 3개 성공), 다소 몸도 무겁게 보였다.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이병석이다. 3점슛도 많이 미스했는데(8개중 3개 성공) 특히 연장에서 더블 테크니컬 파울로 받은 자유투 1구를 놓친 것은 너무나 큰 실책이었다.  그게 성공했더라면 20초 정도 남긴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한 자유투였었는데..  아마 항의 등으로 인해서 게임이 지연되면서 집중력을 미세하나마 조금 잃어버렸던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런 멋진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플레이오프에 너무나 어울리는 명승부였고, KBL의 클래식으로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그리고 나로선 당연히 KT&G가 승리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1차전을 이겼으니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데, 가능하면 다음번 서울 경기에서 이겨서 2연승으로 올라 갈 수 있다면 좋겠다.

* 오늘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들. 2층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더니 화질이 너무 좋질 않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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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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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양 종합 체육관에 가서 안양 KT&G와 부산 KTF 경기를 보고 왔다. 사실 부끄럽게도 KBL 경기 관람은 처음, 그리고 농구 경기를 체육관에 가서 본 것도 거의 10년 만의 일인 것 같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황진원 선수의 살인미소(?)가 살짝 부담스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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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경기 인증샷. 양팀의 첫 공격 장면들을 찍었는데, 이 이후로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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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85-71로 안양 KT&G의 승리. 3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접전 양상이었는데,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홈팀인 KT&G가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승기를 가져와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조금은 시끄러운 응원석에서 경기를 봐서 그런지, 경기 내용은 기억나는게 그렇게 많지 않다... -_-;;

그나마 기억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KT&G가 자랑하는 두 명의 가드, 주희정 선수와 황진원 선수의 빠른 돌파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것. 이 두 선수의 돌파 장면은 정말 시원시원하고 대단했다. 확실히 TV로 볼 때랑은 스피드 감이 차이가 나서 그런지 훨씬 빠르고 강하게 느껴졌다.

두 외국인 용병 - 마퀸 챈들러와 TJ 커밍스 - 의 플레이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골밑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인 용병들끼리의 몸싸움 장면은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그 육중한 덩치들이 서로 있는 힘을 다해서 서로 부딛치는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암튼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며칠전에 가입하고 회비도 냈던 KT&G 서포터스 기념품을 받았다. 기념품 사진은 다른 포스팅으로 올려 두었다.

덤으로 기념품 받고 돌아가는 길에 1층에서 본 TJ커밍스 선수에게 사인도 받았다. 아래 사진이 바로 사인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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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포터스도 되고 했으니, 남은 홈경기랑 플레이오프 경기들 틈나는 대로 가봐야 겠다. 이번엔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느라 2층에서 봤는데.. 1층 특석에서 경기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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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경기라 집에 와서 TV를 켜니 이미 2쿼터. 11점차로 전반을 앞선채 끝내기는 했다. 하지만 팀의 주득점원 마퀸 챈들러가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을 못 하는 상황이어서, 꽤 불안했다. 상대팀에는 1순위의 괴물 용병 테렌스 섀넌이 있으니까..

역시 예상대로 3,4쿼터에서 테렌스 섀넌은 엄청났다. KT&G의 골밑은 섀넌의 놀이터였다. -_-; 그래도 커밍스의 중거리가 괜찮게 들어가면서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4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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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주희정, 양희종, 이현호 등 여러 선수들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지켜냈고 막판에는 10점차로 더욱 경기를 벌릴 수가 있었다. 이현호는 섀넌을 막으면서 4쿼터에만 반칙 5개(-_-;;)를 하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주희정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3점슛을 하나 성공시켜 주면서 경기 흐름을 지켜내 주었다.

주희정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앞서 말한 이현호의 3점슛도 주희정의 어시스트였고, 암튼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침착하게 팀을 이끌어간 것은 바로 주희정이었다. 4쿼터 막판에는 황성인을 앞에 두고 귀중한 턴어라운드 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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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의존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은 KBL에서, 용병 하나 없이 승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날 경기를 이기면서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자신감이 좀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유도훈 감독도 그런 면을 기대했는지, 경기 전에 양희종 선수 등에게 용병이 없으니 더 많이 뛸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고.

다음 경기는 1위 원주 동부와의 홈게임인데, 아마도 챈들러는 뛰지 않을 것 같다. 진단 결과 허리 염좌로 1주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전에서 챈들러가 없다는 것은 당연히 치명적이다. 그나마 좋은 팀 분위기와 주희정의 솜씨를 기대해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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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T&G와 KTF의 안양경기를 Xports 중계로 봤다. 전반은 못 보고 후반부터 봤는데, 스코어가 41-22. 전반 기록을 보니 필드골 성공률, 리바운드 등등 모든 면에서 KT&G가 KTF보다 나았고, 특히 어시스트에 있어서는 14-4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3쿼터에서도 이런 양상은 계속 되었다. KTF는 지역방어를 사용했는데, KT&G선수들은 성급한 공격을 하지 않았고 충분하게 공을 돌리면서 여유있게 공격을 했고, 그것을 착실하게 성공시켜나갔다. 반면 KTF는 KT&G의 효과적인 더블 팀 수비에 공도 효과적으로 돌지 않았고 공격도 다소 무리한 시도가 많았다. KT&G는 수비 성공시 바로 빠른 속공 전환을 통해서 자신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모습이었다. 주희정의 멋진 패스를 받은 김일두는 커리어 첫 덩크슛을 작렬하는 등, 3쿼터 KT&G의 속공 런은 ㄷㄷㄷ이었다.

결국 3쿼터를 마친 시점에 점수차는 26점. 4쿼터는 통째로 가비지 타임이 되고 말았다. 최종 결과는 90-64 KT&G의 26점차 대승. 이번 시즌 최고 점수차 게임이 되었다.

유도훈 감독의 이 팀은 갈수록 맘에 든다. 강력한 수비에 바탕을 두고, 그 수비의 성공을 기반으로 속공을 전개하는 모습은 살짝 스퍼스를 연상케 한다. (물론 던컨같은 강력한 빅맨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은 수비 조직력이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에 KCC같은 팀에게 고전했지만) 또 무엇보다도 팀의 모습에서 일관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 이건 이번 시즌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참 고무적이다. 아직은 중위권이지만 시즌 말미에는 상위권 도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주희정의 오늘 모습은 참 좋았다. 플레이도 물론 좋았지만, 여러번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많이 잡혔는데, 팀 분위기가 참 좋은 모양이다. 외국인 선수 챈들러와도 많은 대화를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말수가 적은 선수라던데, 팀의 리더가 저렇게 배려해주면 적응도 쉽게 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이 분위기 계속 이어나가 주길..

* 시즌 초 KTF로 이적한 양희승이 이적 후 첫 안양 방문. 하지만 5점에 그쳤다.

* 오늘 경기는 KBL 역사상 첫 여성 심판인 박윤선씨의 데뷔전이었다. 앞으로 섬세한 판정을 해주시길.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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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이브로 보진 못하고, Xports 녹화중계로 시청했다. 연장 혈투 끝에 KT&G가 KCC에게 94-96 패배..

아래는 몇가지 감상

1. 오늘 KCC 정훈이 잘 했다. 10득점에 3점슛도 2쿼터에 2개나 넣어주었다. 2,3쿼터에는 꽤 많은 출전시간을 받고 있는데, 오늘처럼 쏠쏠한 롤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면 앞으로도 중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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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희정 3점이 꽤 좋았다. 4개나 성공시켰고,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이었다. 하긴 성공률은 매년 계속 향상되기도 했고 리그 탑 수준이었던 것 같다.

3. KT&G의 용병 챈들러는 득점왕을 노려 볼만한 수준인 것 같다. 슛도 좋고 골밑에서의 기술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챈들러를 이용하는 패턴플레이도 다양해보이고. 반면 다른 용병 커밍스가 안습이고, 다른 국내선수들은 득점에 대해서라면 더욱 안습. 오늘도 결국 챈들러의 연장 초반 오펜스 파울로 인한 파울 아웃이 가장 큰 패인이었던 듯.

4. KT&G 선수들이 수비에 있어서 참 열심히 뛰긴 하는데, 너무 생각만 앞서다 보니 쓸데없는 파울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오늘도 2쿼터에 꽤 많은 앤드원을 헌납했는데 그럴 때는 그냥 2점을 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이건 아마도 KBL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당될지도..)

5. 양희종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오늘은 거의 출장도 제대로 못한 듯...

6. 암튼, 전주 KCC 홈이긴 했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같은데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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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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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사는 것도 아니고, KT&G 카이츠라는 팀을 예전부터 응원해오던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주희정이 속한 팀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내가 KBL에서 가장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은 KT&G 카이츠이다.

오늘 KT&G 카이츠가 대구에서 오리온스와 2007-2008 시즌 개막전을 치뤘다. 결과는 78-68 패배

두 외국인 선수 - 마퀸 챈들러와 TJ 커밍스 - 가 37점을 합작했고, 루키 양희종이 14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결국 68점밖에 득점하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양희종의 데뷔전은 정말 대단했다. 물론 4쿼터에 중요한 턴오버 몇개를 저지르면서 역시 아직은 루키라는 사실을 절감해야 했지만, 14득점이라는 기록 외에도 여러 근성과 센스가 있는 플레이들을 보여주었다.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난 뒤에 보여준 아래와 같은 표정을 보니 승부근성도 꽤 있는 것 같고.. 암튼 올 시즌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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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황진원의 가드 조합은 아직은 물음표인 것 같다. 꾸준하게 3점을 향상시켜왔던 주희정이 오늘 3점슛 대삽질을 한 탓도 있지만, 속공과 지공 어느 상황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질 못했고, 공도 원활하게 돌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듯 싶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 삽질 이후 유도훈 감독의 지도 아래 갈수록 플레이가 좋아졌으니, 올해도 그런 흐름을 기대해봐야 싶을 것 같다.

오리온스에서 눈여겨 본 선수는 역시 슈퍼루키 이동준인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득점은 8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8개, 블록슛 2개 등등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이었다. 트리밍햄과 브레넌에다가 이동준까지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올해 오리온스 골밑은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KT&G로서는 원정이긴 했지만 개막전에서 지면서, 약간은 아쉬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주희정 외에는 지난 시즌의 멤버가 하나도 없는 스타팅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비해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 그리고 올해는 KT&G 서포터스에 가입하고 경기도 좀 보러가야 겠다. 유니폼 마킹은 당연히 넘버9 주희정으로..^^

* 캡쳐 이미지 출처는 DC 농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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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스포츠 2007. 1. 14. 01:40
나에게 누가 KBL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조금의 망설임없이 한 선수의 이름을 댄다.. 바로 현재 KT&G에서 뛰고 있는 주희정 선수이다..

나는 사실 아직도 주희정의 데뷰 시즌 - 97-98 원주 나래 - 을 잊을 수가 없다. 빠른 발과 우아한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던 페네트레이션, 공에 대한 집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던 리바운드 등등.. 그 때는 정말 최명룡 감독의 말처럼 몇 년 내로 최고의 포인트 가드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삼성 시절에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까지 받기도 했었고, KBL 역사상 첫번째로 3000어시스트를 넘긴 현재 최고 수준의 포인트 가드이기는 하다. 현재 KT&G가 성적이 안 좋기는 하지만 그건 팀 전체적인 문제 -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이 너무 낮고, 벤치가 너무 약한 것 등등 - 때문이지 주희정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뭔가 아쉽다.

내가 사실 주희정에게서 바랐던 것은, 첫 시즌처럼 강력한 페네트레이션을 하는 그런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던 것 같다. 김동광 감독과 만난 이후 - 삼성 시절부터 올해 초까지 - 내가 항상 봤던 모습은 자신이 돌파를 하기 보다는 뒤에서 신호를 내려 가면서 하프 코트 오펜스를 조율하고 패스를 하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나는 그게 별로 맘에 안 든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 예전의 제이슨 윌리엄스나 토니 파커처럼 - 저돌적으로 돌파하면서 상대방의 수비를 뒤흔드는 것, 그리고 그 빠르고 아름다운 스텝으로 상대의 골밑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지금의 플레이는 팀에게는 좋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다는 거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지금은 너무 높아져서 그런 플레이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 KT&G전자랜드의 게임에서도 은희석이 몇 번 돌파를 시도했다가 상대 외국인 센터에게 블록당하는 장면이 몇 번 나왔었다. 사실 그래서 NBA의 경우에도 단신 가드들이 블록을 피하기 위해서 플로터(돌파 후에 상대 블록 위로 높이 띄우는 슛)를 익히는 것이다. 스퍼스의 토니 파커의 경우 정말 그 위력이 어마어마하다. 주희정 선수가 이 플로터를 익혔다면 돌파형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올해 KT&G가 플레이오프에 나가기는 힘들 것 같다. KBL에서는 주희정의 이적에 따라서 좋아하는 팀이 바뀌는 나로서는 좀 아쉽다. 하지만 팀 성적과는 별개로 올해는 예전과 같은 시원한 돌파 장면이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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