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가히 "조재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동국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정말 암담했다. 원톱을 사용한다면, 사실 이동국 선수 말고 우리나라에는 자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번째 옵션이었던 조재진 선수가 이렇게 잘 할 지는 정말 몰랐다. 골이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쉽기는 하지만, 그 외에 원톱으로서 해줘야 할 임무 -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서 우리 팀 선수들에게 떨궈주는 것 - 를 너무나 잘 해줬다. 원톱을 지원해 줘야할 미드필더진이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서, 혼자서 외롭게 분투를 해야 했고, 그래서 힘이 빠지고 지쳤을텐데도 정말 투혼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주었다. 지금은 제이 리그에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으면 한다.


스위스는 첫 골도 상당히 운이 좋았지만 - 센데로스의 의도는 그 쪽 사이드가 아니었는데, 머리에 잘 못 맞으면서 골이 되었다 - 두 번째 골은 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오프사이드 논란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왜냐면, 최근에 알려진 것처럼, 골 상황뿐 아니라 그전부터 오프사이드임이 확인이 되었고, 골 상황 - 이호의 발을 맞고 프라이에게 갔을 때 - 도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면 선심이 오심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호에 멈춰선 우리 선수들이 잘못이라고 하면 뭐, 할 말은 없다.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기용은 실패였다. 박주영을 선발로 투입한 것, 이영표를 뺀 것 등은 결국 실패를 했다고 본다. 박주영은 전혀 한 것이 없었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 2게임에서 후반 교체도 한 번도 안 한 선수를 갑자기 조커도 아니고 선발 출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것도 피지컬이 가장 강한 스위스에게.. 처음에 공격적으로 갈 거였다면, 오히려 김두현이나 안정환이 선발되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데 박주영 윙에 이천수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영표를 오른 쪽으로 기용해놓고, 뺀 것도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김동진을 빼고, 이영표를 왼쪽으로 돌렸어야 했다고 본다. 이영표는 리그에서 거의 한 번도 오른 쪽에서 뛰어본적이 없는 선수이다. 히딩크도 차라리 중앙으로 보내지, 오른쪽에서 쓰지 않았었다. 뭐, 암튼 지고나니 다 아까워 보인다. 2-0으로 질 상대는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위스와는 10번 하면 아마 3승 4무 4패 정도가 될 정도의 간발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이번 경기는 처음 선수 기용부터 실수를 저지르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아까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의 2006 독일 월드컵은 끝이 났다. 아쉬운 결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토고전, 프랑스전에서는 훌륭한 결과를 냈고, 세 게임 모두 게임을 끌어 가는 과정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앞으로의 월드컵에서는 계속 나아질 거라고 믿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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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들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한 스페인은, 이 날 경기에 모든 주전을 빼고 2진으로만 스타팅을 짰다. 그런데.. 2진 구성이.. GK 카니자레스, DF 살가도, 마르체나, 후아니토, 안토니오 로페스, MF 이니에스타, 알벨다, 세스크, FW 라울, 호아킨, 레예스...... -_-;; 1진이라고 해도 암말 안할 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샤비 - 사비 알론소 라인도 지난 게임들에서 잘 했지만, 오늘 이니에스타도 사실 그 못지 않은 활약을 해줬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아직 샤비, 데코에 밀려서 주전으로 많이 못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사실 매우 기대되는 선수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데..좀 아쉽다. 왜 아스날 같은 팀으로 가서..




전반에 한 골을 먹긴 했지만, 후반에 사우디가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매우 좋았다. 물론 낮경기인데다가, 스페인의 동기 부여가 좀 떨어지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후반에 사우디 아라비아는 정말 잘했다. 지면 탈락인 마지막 경기여서 그랬겠지만, 의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우크라이나나 튀니지랑 할 때, 이렇게 하지..


전반은 두 사람의 독무대. 뭐 세계 정상급 윙이라고 볼 수 있는 레예스, 호아킨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골을 못 넣은 건 조금 아쉽다. 결국 1-0 스코어로 끝이 났는데, 과연 루이스 가르시아 - 다비드 비야 라인보다 레예스 - 호아킨 라인이 못한지는 글쎄.. 뭐 아직 이 두 선수에겐 기회가 많다.


카니자레스는 사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어야 했다고 본다. 무슨 면도하다 스킨 로션을 발에 떨어뜨려서.. 우리 나라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할 때, 목발을 짚고 관중석에서 보고 있던 카니자레스를 카메라가 계속 보여주던 생각이 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카시야스에게 완전히 밀렸기 때문에 못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 게임이라도 뛰어서 다행..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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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 월드컵 16강전 이후, 우리 나라에서 이탈리아라는 팀은 더티한 플레이의 대명사가 되었다. 딱히 이탈리아 팀을 변호할 생각은 없지만, 사실은 약간은 부당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유럽 대부분의 팀이 그 정도는 다 한다. 그런데.. 미국과의 게임에서 다니엘레 데 로시가 또 한 건 해버리는 바람에..-_-;; 거기다가 또 이 게임을 앞두고 또다시 뜬 뉴스 - 토티는 한 번만 더 경고를 받으면 월드컵 최다 경고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는 - 는 뭐 확인 사살이다.. 암튼 뭐 이탈리아 팀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주 더티하고 치사한 파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런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2002년의 토티나, 이번 월드컵의 데 로시의 경우는 뭐 자업자득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저질러버렸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의 경우, 체코 또한 아주 거칠게 나왔다. 당연히 지면 탈락하는 팀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피를로와 가투소가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네드베트가 얼마나 훌륭한 연기자인지를 친절하게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했었지만, 사실 이탈리아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가 얼마나 연기력이 출중할지는 안봐도 DVD라고 볼 수 있다. (가투소, 피를로 니네도 그런 말할 처지냐..) - 사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연기력이 좀 처진다..ㅎㅎ 이영표가 그래도 좀 연기를 하는 편인데, 다른 선수들은 연기도 서투르고 파울도 서투르다.


그리고 또 다시 네스타가 다쳤다..-_-;; 이 인간은 지난 월드컵에서도 예선 때 다쳐서 중요한 16강전을 결장한 경력이 있는데, 이번에도 결국 16강전 게임은 결장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들어온 선수는 마테라치.. 우리나라의 축구 게시판에서는 일명 "마태클"로 통하는 분이시다. 장신의 중앙 수비수이고, 그 긴 다리로 아주 살인적인 태클을 구사하는..-_-;;; 그래서 여러 선수 다치게 했었던 분이다. 평판은 글쎄, 농구로 따지면 스퍼스의 브루스 보웬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된다.


그런데, 이 마태클이 골을 넣어 버렸다..OTL.. 아마도 그 시점에 사커라인 등의 게시판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마태클이..-_-;; 뭐 암튼 잘했다..




오늘 부폰은 또다시 부폰 모드 발동햇다. 네드베드가 여러 번 아주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역시 모두 선방... 한 게임에 한 골은 막아주는 골키퍼라는 명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 날은 첼시의 떠오르는 골키퍼 체흐와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역시 아직은 자신이 No.1임을 입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몰랐었는데, 인자기는 생애 월드컵 첫 골이라고 한다. 이미 월드컵 경력이 3번째쯤 되는 것으로 아는데, 주워먹기의 달인이 왜 이제서야 첫 골을.. 암튼 오늘도 주워먹기는 아니었지만, 체코가 공격 올인하는 새에 한 골 성공... 게임 후 인터뷰를 보니, 골 넣고 나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골 넣은 것을 자랑했다고..



네드베드, 포보르스키, 얀 콜러로서는 아쉽게 되었다. 어떻게 출전한 월드컵인데, 조별 예선에서 탈락을 하다니.. 뭐 하지만, 유럽컵이나 리그, 챔피언스 리그 등에서 보여준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Thank you & Good Bye.. 언젠가는 체코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이 인간은 감독한테 모하는 짓?..-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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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운이 많이 따른 골이긴 했지만 너무나 훌륭한 골이었다. 바르테즈와 갈라스라는 노련한 선수들이 결국 자신들의 눈 앞에서 아주 느릿느릿하게 넘어가는 공을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행운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슛(?)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자체는 그 게임에서 딱 한번 나온, 대한민국 팀의 최고의 플레이였다. 지친 아비달을 제치고 최고의 클로스를 올려준 설기현, 결국 헤딩을 따낸 조재진, 쇄도하면서 결국 골을 만들어낸 박지성. 정말 너무나 멋진 골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 한 순간에 일어난 마법과 같은 일은 아니었다. 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은 전, 후반 내내 기술적으로 우월한 선수들과 맞서서 뛰고 또 뛰어야 했다. 엄청난 압박과 프랑스 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 속에서,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전반이었다. 하지만 그런 흐름 속에서도 타겟맨 조재진은 혼자서 외롭게 우리 미드필더들이 자신이 떨궈주는 공을 받아주길 바라며 상대의 노련한 수비수들과 헤딩 경합을 해야만 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앙리를 우리 수비수들은 몸을 던져가면서 수비를 해야 했다. 언젠가 찾아올 한 번의 기회를 위해서 미드필더들은 뛰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프랑스를 계속해서 압박을 했다. 그런 노력 끝에 후반에는 더욱 공을 많이 가지면서, 기회를 노릴 수가 있었고 10분을 남기고 결국 터져 나온 골은 그런 노력의 산물이었다. 빠른 시간에 한 골을 실점했기 때문에, 자칫 평정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엄청난 인내력으로 힘든 시간들을 우리 선수들이 견뎌냈다. 그리고 결국 그 보상이 골과 귀중한 승점 1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강팀들이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진 이유는 결국 그들의 오만함때문이었다. 운 혹은 심판의 유리한 판정, 홈 어드밴티지 등의 다른 요소들이 한국팀의 승리 요소이지, 실력은 우리가 훨씬 낫다는 오만한 판단이 그들의 판단력을 흐렸다. 결국 경기 자체에 신경쓰지 못하고, 심판과 엄청난 응원을 하는 홈 관중 등에만 신경을 쓰다가, 그들은 완벽하게 져서 집에 돌아갔다. 이번 프랑스 경기도 똑같은 양상이었다. 앙리가 후에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경기를 지배했고 마지막에 멍청하게 실수해서 골을 먹어서 비겼다라고 했다는데, 세계 최고의 선수조차 자신들이 왜 비겼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모든 팀 스포츠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요소가 아주 크게 작용한다. 경기에서의 플레이 자체에 순수하게 팀 전체가 집중할 수 있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상대를 얕봐서도 안 되고, 상대를 무서워해서도 안 된다.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야 이길 수 있다. 축구 기술이나 파워 등에서 우리 나라 선수들이 프랑스에게 밀렸을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프랑스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것이 결정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정말 멋진 게임이었고, 밤새워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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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C조에서는 결국,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라는 전통의 강팀들이 올라가게 되었다. 돌풍을 일으키리라 예상했던 코트 디부아르는 2패(아르헨티나, 네덜란드)로 탈락. 결국 죽음의 조에 걸려든 불운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맨유 등 여러 빅 클럽들과 연결되기도 했었던, 중앙 MF 디디에 조코라는 그러한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TV 해설자(준희 ?아)의 말로는 이미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 조율 능력 뿐 아니라, 역시 아프리카 출신 다운 운동능력까지,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아마 곧 빅 클럽에서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경기의 백미는 역시 KBS의 명해설자, 준희 ?아였다....ㅎㅎㅎ 아마 지금까지의 해설자 캐리어 역사상 최고의 샤우팅이 아니었나 한다... MNCast.com 등에 동영상으로 올라와있을테니, 다들 들어보길 바란다. 이전의 히트작 "반 데 싸르.."는 장난이다. "꼬트디부아르.."를 외치는 순간에는 정말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노트북에다 쏟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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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정말로 강하다. 6-0이라는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그 6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야말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첫 골에서 보여준 사비올라의 패스도 아름다웠지만, 두 번째 골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선수들 각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그 각각의 선수들이 이루어진 팀 전체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정말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왼쪽 윙백 소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위치 자체는 왼쪽 윙백이지만, 그냥 윙백이 아니다. 왼쪽 전체를 혼자서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어떤 축구 게시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왼쪽 윙백은 후안, 왼쪽 미드필더는 파블로, 왼쪽 윙포워드는 소린입니다" 라는 우스갯소리를 올린 사람도 있었다. (소린의 풀 네임이 후안 파블로 소린이다) ㅎㅎ  - 난 이 경기에서 소린이 피치 정 중앙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파울로 끊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덜덜덜..




리켈메는 이런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 날의 게임에서도 그는 게임의 템포를 완전히 아르헨티나의 페이스로 갖고 왔고, 결국 팀의 승리와 함께 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코린티안스의 카를로스 테베즈는 2년 연속 남이 올해의 선수에 뽑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후보이다..-_-;; 뭐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서브로 나와서 멋진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그냥 평범한 후보선수가 아님을 가뿐하게 증명했다..ㅎㅎ




그리고, 경기가 조금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드디어 그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서포터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레전드 마라도나도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바로..리오넬 메시이다.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기대에다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약간은 주눅들만도 하건만.. 1골 1어시스트..할 말이 없다..-_-;;




메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선수는 대한민국의 보물 박지성과 아주 유사한 타입의 선수이다. 브라질 선수들과 같은 화려한 동작은 전혀 쓰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아주 컴팩트하게 골을 향해서 돌진한다. 물론 박지성보다 나이는 어려도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올해 혼자서 아주 위협적인 장면들을 거의 매 경기 연출했을 정도로 벌써 아주 높은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이다. 그런데 아직 18세..-_-;; 이 선수가 정말로 모든 사람의 기대대로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 (더욱 바라는 것은 바르셀로나에 계속 있어주는 거다...ㅎㅎㅎ)


* 그런데, 도대체 캄비아소 머리는 왜 그런건지...-_-;; 레알 시절엔 머리도 길고 멋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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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토탈 사커에 존 듀어든이라는 영국인 칼럼니스트가 있다. 블랙번 서포터인 영국인이지만, 한국 K-리그와 한국 축구에 아주 애정을 갖고 멋진 글을 써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월드컵을 앞두고 모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서 썼던 글이 있다.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54&pt=1&sr=2&gr=2&p=2&o=0&d=0


마지막 문장 - 그러나 대다수의 잉글랜드인들은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다. 잉글랜드가 챔피언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 이 압권이다. 나도 90년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팬이고 이번에는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네임 밸류는 최고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우승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다른 팀에 비해서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 경기는 그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챔피언의 폼은 확실히 아니다. 그건 루니가 돌아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베컴 - 램파드 - 제라드 - 조 콜의 미드필드진은 완벽하지도 않거니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조합이 아니다. 거기다가 이 조합에 대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문제는 저 조합이 현재 잉글랜드 국가 대표 최고의 조합이라는 것이고, 더 문제는 저 조합으로는 좋은 팀이 구성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첫번째 게임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두 번째 이 게임에서 첫 게임의 성과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근성을 보여주었고, 간간히 나오는 역습도 꽤 위력적이었다. 아약스, 네덜란드 대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친 노련한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의 역량이 이 두 경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1무 1패로 탈락한 것이 아니니만큼, 마지막 파라과이 경기를 잘 치뤄내서 이 인구 100만명의 작은 나라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은 경기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크라우치의 첫번째 골은 아주 치졸하고 해서는 안 되는 파울이었다. 이 골에서 크라우치는 수비수 브렌트 산초의 긴 머리를 잡아 당겨서 방해한 후 자신은 키를 이용해서 헤딩을 넣었다. 이 골이 결국 계기가 되어서 잘 싸워오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무너졌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골이는데, 실망이다. 리버풀의 선수라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제라드의 두 번째 골. 그건 멋있었다. 지난 FA컵을 비롯해서, 지난 챔피언스 리그의 골들까지, 중요한 순간에 멋진 골을 많이 만들어내는 제라드는 내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잉글랜드가 만약 우승을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제라드의 발 끝에서 극적인 골이 한 두개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골들을 예감하게 만드는 멋진 첫 골이었다. 바라건대 2골만 더 해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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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임 승리는 최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상대가 약체 토고이긴 했지만, 첫 게임 승리는 너무나 소중한 결과다. 힘든 두 경기가 남았지만 첫 경기에서 얻는 자신감으로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의 프리킥은 물론 자리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대단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훌륭한 프리킥을 차는 선수이고, 그것이 월드컵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역시 안정환은 월드컵 체질. 월드컵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월드컵에서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두번째 골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슛 자체도 참 아름다웠지만, 슛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작품이었다.


박지성, 이영표는 자신들이 왜 빅 리그의 강팀에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전반전에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에 팀을 이끌어 준 것은 역시 이 두 선수였다.


김남일의 투입은 아무리 봐도, 후반을 노린 전술이었던 것 같긴 하다. 멕시코나 호주가 했던 것처럼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를 고려한 투입이 아니었나 싶다. 경기 전에는 다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얘기했었지만, 실제 경기에 나와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런 것과는 좀 상관이 없어 보였던 듯..


게임 후반부에 보여준 잠그기는 좀 그랬다. 전반도 재미없었는데, 후반 스코어 확정된 후에도 게임이 재미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그 전략을 선택한 것 자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봐야 한다. 더위로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토고 선수들도 거의 나오지 않고 수비만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가기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안 해보던 것 - 우리 나라가 역시 강팀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볼 돌리기를 월드컵에서 경험해 본적이 없다 - 을 하다 보니, 문제가 많긴 했다.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이었다면 아주 능숙하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이탈리아도 2002년에 우리 나라에게 잠그기 하다가 한번 당했지만..ㅎㅎ)


암튼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결과이고, 앞으로의 두 경기를 잘 한다면 본선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한 좋은 위치에 올라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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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은 약하지 않은 팀이다. 선수 전원의 패스웍이나, 개개인의 볼 키핑 능력등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팀이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한 점을 드러낸다. 모두들 - 일본팬들조차 - 포워드진을 탓하지만, 포워드진만이 욕을 먹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문제는 팀 전체적으로 박력이 부족하고, 어떨 때는 예네가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지난 98년 월드컵을 보면, 일본팀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를 맞아 아주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었다. (반면 네덜란드를 맞아 5-0으로 대패를 당한 우리 나라 팀은 마지막 벨기에를 맞아서 그야말로 정신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었다.) 이 날 호주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일본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호주도 사실 그다지 잘 한 경기가 아니었다. 마지막 8분을 제외하고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히딩크의 팀답지 않은 면이 분명히 있었다. 경기 자체는 계속 주도했지만, 아주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다. 물론 일본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더웠던 날씨의 영향이 분명히 있기는 했을 것이다.


일본의 첫골은 사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야나기사와가 뒤에서 민 것은 심판이 못 봤을 수도 있었지만, 타카하라가 손으로 밀어 제친 것을 못 봤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그 지역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도 키퍼 보호 구역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일본의 코마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넘어진 것도 페널티 킥이 명백하다. 일종의 보상 판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상 판정이라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이 게임은 오심이 많았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꽤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오심도 결국 경기의 일부이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히딩크는 또 다시 마법을 보여주었다. 후반에 카힐과 알로이시를 교체해 넣을 때, 많은 우리 나라 팬들은 이탈리아 전이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교체는 또다시 성공했고, 우리 나라에 이어서 호주에서도 히딩크는 영웅이 되었다. 물론 지난 월드컵의 이탈리아 전의 교체는 지는 것보다는 이기기 위해서 할 건 다 해본다라는 것이었던 데 반해서, 이번 교체는 다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전날 멕시코가 보여준 것처럼, 처음부터 주축 선수들을 전반에 쉬게 해서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마지막 8분 사이에 3골을 넣어주면서 완벽한 용병술에 의한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암튼 대단한 사람이다. 운도 많이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적을 내고 있으니.. 이번 호주 대표는 조금 기대를 해봐도 될 듯 하다. 브라질은 모르겠지만, 크로아티아와는 한 번 해볼만 한 팀이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기대하고 있고, 16강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지 않은 것 같다.



* 이 사진은 경기 종료 10분전 이기고 있을 때, 일본의 신문사에서 만들었던 월드컵 승리 호외
물론, 쓰지 못하고 전량 폐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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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골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사비올라에게 연결된 리켈메의 패스는 그야말로 "킬" 패스. 그 패스 한 방으로 코트디부아르는 무너졌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리켈메였지만, 바르셀로나에 오기까지는 2년이나 걸렸었고,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었다. 바르셀로나를 정말로 좋아했던 리켈메였기 때문에, 아픔도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비야레알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면서 (챔피언스 리그 4강)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고, 그 재능을 오늘 게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오늘의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중앙에서 경기의 템포를 완전히 조절하고 있었고, 상대팀인 코트 디부아르조차 그 템포에 맞춰서 게임할 수 밖에 없었다. 리켈메가 언제나 결점으로 지적받는 것이 "느리다"라는 것인데, 오늘 경기를 봤으면 다들 알겠지만 자신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도 패스 하나만으로도 경기 템포를 엄청나게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리켈메이다. 바로 두번째 골이 그 훌륭한 예가 되겠다. 자기 자신은 거의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 패스의 속도는 코트 디부아르 수비진은 아무도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리켈메가 이렇게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하비에르 마셰라노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뒤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마셰라노의 역할이 크다. 마셰라노가 있기 때문에 리켈메는 전혀 수비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FM을 해 본 사람이라면, 사실 마셰라노라는 이름보다는 "마지우개"라는 이름이 더 편안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_-;;

코트 디부아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역시 축복받은 신체능력을 타고난 흑인들이라, 개개인의 능력 수준은 아르헨티나에 못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이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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