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Image

 

오늘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하면서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했습니다만, 결국 졌네요. 3쿼터 막판에 지노빌리가 놀라운 버저비터를 성공했고, 4쿼터 초반에는 딱 한 번 리드를 하기도 하면서.. 계속 기대를 하면서 봤습니다만.. 랜돌프가 4쿼터에만 17점(정확한지 모르겠네요)을 득점하면서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결국 6차전을 졌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스코어 2-4로 1라운드 패배, 2010-11 시즌의 마지막을 맞게 되었습니다.

오늘 6차전이 유일하게 본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리즐리스의 강함은 잘 알겠더군요. 확실히 토니 앨런이 가세한 수비는 대단합니다. 마누 지노빌리나 토니 파커가 골밑 공략을 제대로 못 하더군요. 게다가 골밑 수비도 강력해서 팀 던컨도 애를 많이 먹었고.. 거기다가 자크 랜돌프... 원래 잘 하긴 하지만, 오늘은 더 잘 하더군요. 30점인가 해서 커리어 플레이오프 하이를 찍었습니다.

확실히 이제는 젊은 선수들에게 운동량과 운동능력에서 많이 밀립니다. 특히 빅 3 말이죠. 예전이었다면 어떻게든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수비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제는 밀려서 패스하기 바쁘더군요..ㅜㅜ

암튼 이번 시즌 1번 시드를 갖게 되어서 내심 기대했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내년은 파업때문에 시즌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태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이 거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크네요.

암튼 이제는 댈러스가 레이커스를 잡아주길 응원해야겠어요.

Posted by kkongchi
,

ESPN 존 홀린저가 플레이오프 예상 컬럼을 올렸습니다. 스퍼스에 대해서는 2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질 거라고 예상을 했군요. 저도 지금 경기력이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2라운드에서 이겨도 컨퍼런스 파이널 레이커스에게는 도저히 이길 것 같지가 않네요. 하지만.. 마누가 뭔가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갖고 있습니다. 부상을 입어서 몇 시간 뒤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못 뛰겠지만 2라운드에서부터는 회복될 것이고, 그러면 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팬으로서 기대를 걸어 봅니다.

그리고 홀린저 이 양반이 예상한 파이널은 레이커스와 히트인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동부에서는 로즈와 시카고가 끝까지 올라오기를!

Heat vs. Lakers in the NBA Finals?

ESPN John Hollinger

 

WEST Round 1

(1) San Antonio vs. (8) Memphis

Season series: 2-2
AccuScore says: 82% Spurs

 

이 시리즈의 놀라운 점은 4번의 정규시즌 경기의 결과가 플레이오프를 예상하는 데에 얼마나 가치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점이라 하겠다. 샌안토니오는 멤피스에게 두 번 졌는데, 한 번은 팀 던컨이 없었고, 한 번은 토니 파커가 없었다. 그런데, 두 번 이겼을 때에는 다 스퍼스의 홈이었고 굉장히 힘든 경기들이었다. (한 번은 연장까지 가기도 했다)

멤피스에게 가치있는 스탯은 루디 게이가 떠난 이후에 팀이 어떠냐일 것이다. 토니 앨런이 스타팅으로 나온 이후 그리즐리스는 더 이상 구색맞추기용으로 타빗이나 헨리스를 로테이션에 넣지 않는다. 멤피스는 마지막 두 게임을 제외하면 15승 8패를 기록했고 게임당 5.2의 플러스 득실 마진을 기록했다.

즉, 멤피스는 약한 8번 시드팀이 아니다. 멤피스는 선수층도 두텁고, 수비도 좋으며, 두 명의 좋은 로우 포스트 선수를 가지고 있으며, 월드 클래스의 윙 수비수를 가지고 있다. 마누 지노빌리의 부상으로 인해서, 스퍼스에게는 힘든 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마누 지노빌리가 부상이기 때문에 1차전을 스퍼스가 진다고 해도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스퍼스가 시리즈 전체를 지진 않을 것이다. 물론 스퍼스가 시즌 중반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고 멤피스는 외곽 슛이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스퍼스가 멤피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이다. 예상: 스퍼스 in 6


 

WEST Semi

(1) San Antonio vs. (4) Oklahoma City

Season series: 3-0 Spurs
AccuScore says: 52% Spurs

 

만약에 이 두 팀이 1월에 승부를 겨뤘더라면 예상을 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스퍼스는 시즌의 3분의 2까지는 최고의 팀이었지만, 썬더는 거기까지는 꽤 고생했었으니까. 특히 수비에서.

그런데, 그때부터 달라졌다. 썬더는 켄드릭 퍼킨스가 합류한 이래로 밀워키와의 시즌 마지막 게임 이전까지 13승 3패이고 그 중에는 레이커스와 히트, 너게츠에게서 거둔 원정 승리도 있다. 그들이 이렇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제프 그린을 트레이드 하고 세르지 이바카에게 더 많은 출장 시간을 준 탓도 있다.

샌안토니오는 3월 이후에 좋지 못했다. 스퍼스 선수들이 그렇게 많은 출장시간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그들의 공식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그 정점을 6개월 정도 더 빨리 지나게 된 것 같다. 마누 지노빌리가 이 시리즈 전까지는 건강해지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이 시리즈는 “가드의 세대 교체”로 보인다. 그리고 썬더는 그들이 그렇게 닮고 싶어하던 프랜차이즈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예상: 썬더 in 6


Posted by kkongchi
,

SIDNEY LUMET, 1924-2011

영화 2011. 4. 10. 22:10

어제 시드니 루멧 감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뜨거운 오후[Dog Day Afternoon]"이라는 영화를 정말 좋아했었던지라.. 많이 아쉽네요. 그래서 뉴욕 타임즈에 나온 부고 기사를 일부 번역해봤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 Director of Classics, Focused on Conscience

By ROBERT BERKVIST


NewImage

 

헐리우드보다 뉴욕의 거리를 더 사랑했고, “열두명의 분노한 사람들”, “서피코”, “뜨거운 오후”, “평결”, “네트워크” 등의 양심을 주제로 한 영화들로 현대 미국 영화의 많은 고전들을 만들었던 시드니 루멧 감독이 토요일 아침 맨하탄의 집에서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수양딸인 레슬리 짐벨에 따르면 사인은 림프종이라고 한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말하길 “모든 영화는 관객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지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화들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관객들이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하나 혹은 다른 면들을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고를 자극시키고 정신의 과즙이 흐르도록 만듭니다.”

사회적인 이슈들은 그 자신의 정신의 과즙이 흐르게 만들었고, 그의 최고 작품들은 편견, 부패와 배신의 결과를 드러낼 뿐 아니라, 개인의 용기있는 행동을 또한 찬양한다.

그의 첫번째 작품인 “12명의 분노한 사람들”에서 그는 헨리 폰다가 연기한 용기있고 고집센 한 명의 배심원이 살인 사건의 피고가 실제로는 무죄라는 것을 다른 배심원들에게 천천히 확신시키는 모습을 그려냈다. (미국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이 영화가 자신의 법률 경력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평에서 성공적이었고 40여번이나 아카데미 후보에 지명되었지만, 시드니 루멧 자신은 한번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무려 4번이나 후보에 지명되었는데도. (“네트워크”, “12명의 성난 사람들”, “뜨거운 오후”, “평결”)

2005년에 아카데미는 명예상을 루멧 감독에게 시상했는데, 뉴욕 타임스의 마놀라 다르기스 기자는 그 상을 가리켜 “평생 무시한 데 대한 위로”라고 불렀다.

2007년에 했던 인터뷰에서, 루멧 감독은 아카데미 상을 한 번도 못 받은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받고 싶었어요. 정말 하나 정도는 내가 받았어야 하지 않냐고 느꼈습니다.” (I wanted one, damn it, and I felt I deserved one)

[...]

뉴욕 타임스 다르기스 기자는 루멧 감독을 “마지막 남은 위대한 영화 도덕주의자”이며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영화의 첨단에 있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루멧 감독은 자신은 결코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십자군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예술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럼 왜 영화를 만드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게 좋아서 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사는 멋진 방법이죠”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 (1999)  (0) 2016.03.12
내가 사랑하는 영화 속 순간들 1 - 이웃의 토토로  (6) 2009.05.17
워낭 소리 감상  (6) 2009.02.09
Posted by kkong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