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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제대로 못 봤다. 격주로 금요일은 엄청 바쁜 날인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다. 아프리카 켜두고 틈틈이 보긴 했지만, 버퍼링의 압박으로 인해서 그나마 점심시간에 4쿼터를 조금 볼 수가 있었다.

결론부터.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83-82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이기고, 시리즈 스코어 4-0으로 2006-2007 시즌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98-99시즌, 02-03시즌, 04-05시즌에 이어서 4번째 우승. Final MVP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토니 파커.

게임의 양상은 3차전과 비슷했다. 캐벌리어스는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공격에서 2% 부족함을 보여주면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들을 스스로 놓쳤고, 스퍼스는 고전하면서도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선봉장 토니 파커는 24점을 올려주었고, 3차전에서 3득점으로 부진했던 마누 지노빌리는 4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면서 - 게임 전체 27득점 - 승리를 지켜냈다. 팀 던컨은 12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면서 공격에서는 부진했지만,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브루스 보웬의 수비는 오늘도 빛났고, 마이클 핀리, 브렌트 배리, 자크 본, 파브리시오 오베르토, 프란시스코 엘슨 등도 제 몫을 다 해주었다. 그리고 오늘도 4쿼터 후반에 오베르토가 보여준 여러 허슬 플레이들은 정말 너무 기대 이상이었다. 플옾에서 가장 돋보였던 조연 중의 하나였는데, 파이널의 마지막 순간에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기뻤다.

캐브스에서는, 에이스 킹 르브론 제임스가 24득점 10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 - 사샤 파블로비치, 데이먼 존스, 도니엘 마샬 등등 - 이 부진하면서 역시 원맨팀의 한계를 보였다. 루키 다니엘 깁슨은 3차전의 부진에서 다소나마 회복했고, Z맨 일가우스카스는 정말 놀라운 근성을 보여줬고, 드류 구든앤더슨 바레장, 에릭 스노우 등이 꾸준한 활약을 해줬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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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스퍼스는 4번째 우승을 하면서 명실상부하게 리그의 최고 프랜차이즈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팀의 기둥 팀 던컨 또한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선수가 된 것 같다. 오랫동안 응원해온 팬 입장에서, 정말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승이 확정된 뒤에, 첫 우승인 마이클 핀리 주위에서 스퍼스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핀리와 오베르토를 위해서 많은 선수들이 꼭 우승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고.. 바로 이런 팀웍이 바로 스퍼스의 힘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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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밌는 사실 하나는 이번 시리즈를 4차전에 끝냄으로 인해서, 스퍼스는 4번의 우승을 모두 다 다른 전적으로 끝냈다는 기록 아닌 기록도 보유하게 된 것 같다. (99년은 4승 1패로 5차전 종료, 03년은 4승 2패로 6차전 종료, 05년은 4승 3패 7차전 종료, 올해는 4승 무패 4차전 종료..) 이건 혹시 그랜드 슬램? -_-;;;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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