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KBS N Sports 채널에서 해주는 비야레알 vs 발렌시아의 스패니쉬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비야레알의 창조적인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를 보면 항상 스티브 내쉬가 연상이 된다. 긴 머리를 포함한 외모가 조금 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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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YouTube에서 찾은 피레스 믹스


이건 스티브 내쉬 믹스


일단 이 두 선수의 가장 닮은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스피드가 아닐까 싶다. 그냥 단순히 신체적인 스피드만은 아니다. 필요한 순간에 필요할 만큼만 빠른 것, 1초 아니 10분의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의 판단의 스피드, 그리고 그 판단을 수행하는 스피드.

그리고 또 하나 창조성.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마치 마법사와 같은 선수라는 점에서도 둘은 매우 닮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플한 플레이. 페인트 모션은 최소화시키고, 오직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플레이만을 하는, 현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시 보면 볼 수록 너무나 아름다운 플레이. 이런 점에서도 둘은 너무나 닮아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스티브 내쉬도 축구를 잘 했지 아마. 토트넘 핫스퍼의 팬이기도 하고..^^




* 다만, 아쉬운 건 내가 이 두 선수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 피닉스 선즈와 아스날의 팬은 아니라는 것이다. ^^;; EPL에서는 리버풀, NBA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원수는 아니지만 나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을 응원했던지라.. 하지만 올해에 로베르 피레스가 뛰고 있는 비야레알은 한번 좋아해볼까 생각을 한 번 해봤는데.. 역시 FC바르셀로나를 버릴 수가 없다...^^;;;

* BasketBlog.Net에 가입한 이후에, 도통 거기 올릴만한 포스팅을 한 적이 없어서.. 다소 억지스럽긴 해도 열심히 작성해 보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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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peato라는 후배가 있다. 이 친구 현재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앙이라는 곳에서 요리 유학 중인데.. 이번에 잠시 귀국했다고 해서 어제 잠깐 보았다. 그리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산 세바스티앙은 소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바스크 지역으로, 이천수가 잠시 몸담았던 레알 소시에다드의 홈구장이 있는 도시이지만, 이 친구가 갖고 온 선물은 바스크의 진정한 홈팀 어슬레틱 빌바오의 Authentic Goods인 양말이다. Reapeato군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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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이라크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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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전쟁과 테러로 피폐해진 이라크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라크의 선수들도 인터뷰마다 조국의 국민들을 위해서 노력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네이버 뉴스에서 잠시 인용을 해보면...

승부차기 선방으로 한국전 승리의 주역이 된 누르 사브리 골키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처입은 모든 국민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대회가 시작되기 4일전 처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팀 동료인 하와르 물라 모하메드의 의붓어머니도 실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기자들을 숙연케 했다.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폭탄 테러는 수니파가 시아파 사람들에게 가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현상의 원죄는 후세인에게 있다. 후세인 시절, 한 줌의 수니파가 대다수인 시아파 국민들을 상대로 철권 통치를 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이라크 축구팀에는 수니파 선수도 있고 시아파인 선수도 있다고 한다. 모쪼록 이번 아시안컵 우승이 두 종파간의 화합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라크에 평화가 있기를. 인류 최초의 문명이 태어난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이 평화롭게 흐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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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리뷰

스포츠 2007. 7. 29. 01:22
오늘 일본을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면서 일단 한국의 아시안컵은 끝났다.

3위라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번 대회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현재 지배적인 듯 하다.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6경기를 통털어 단 3골 밖에는 넣지 못한 황당하기 그지 없는 공격력..-_-;; 경기당 0.5골 총 전적은 결국 1승 5무 1패.. 이로 인해서 현재 국가대표팀 감독 베어백(일명 곰가방)은 각종 게시판에서 아프간 23인의 인질 못지 않게 까임을 당하고 있으며, 사임 압력이 높아가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생각이 다르다. 일단 곰가방 감독은 이번 아시안 컵에서 확실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었다. 바로 수비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득점과 똑같은 3골 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즉, 안 풀린 공격에 비해서 수비의 완성도는 대단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공격팀인 사우디, 이란, 일본 등을 상대로.

곰가방 감독의 수비 전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기적으로 쓸 줄 아는 일자 4백, 오버래핑을 극도로 자제해서 사이드를 완전히 잠가버리는 양 윙백, 거의 수비수에 가까운 수비형 미드필더 2명. 문제는 이런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아시안컵에서 썼다는 것이 되겠다. 그것도 인도네시아 같은 팀들에게. 그리고 너무 수비지향적인 미드필더 구성과 제대로 패스해 줄 수 없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서.. 공격에 투입되는 패스를 막장 뻥 패스의 대명사 김진규가 도맡아버렸다는 것...

사커월드 Cocu님의 베어백 전술 분석

위 글은 지난 월드컵 프랑스의 전술과 현재 곰가방의 전술을 비교해서 쓴 글인데,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본다. 윗 글에서도 나와있지만 이 전술은 쉽지가 않다. 프랑스도 겨우 월드컵 후반기에나 완벽하게 소화된 정도이니까. 이런 베어백의 전술이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1. 키핑 능력과 킬러 본능이 출중한 스트라이커 - 결국 이 역할을 조재진이 맡아서 현재 욕을 먹고 있다. 아무래도 킬러 본능의 부분에서는 조재진이 많이 부족하니까. 특히 상대의 수비를 부숴버리는 파괴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2.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좋은 패스를 뿌려줄 수 있어야 한다. - 이 역할을 김남일이 했어야 했는데, 부상으로 드러누워버려서.. 결국 손대호라는 선수를 쓸 수 밖에 없었는데 수비는 괜찮았지만 패스는 전혀 없었다.

3.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절묘한 타이밍에 오버래핑할 수 있는 윙백 - 김치우, 오범석 양 윙백은 이 부분에 한해서는 아시안 컵 내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오버래핑 횟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오버래핑 할 때 만큼은 확실하게 마무리지어줄 줄도 알게 되었고.

아무튼, 3위라는 성적에 사실 만족할 수는 없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우승권이 되어야 하는 것이 한국 축구니까. 하지만, 베어백이 확실히 자신의 색깔을 갖고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보는 입장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하나만 두고 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보고 싶지만.. 구기 종목에서는 역시 언제나 수비가 강한 팀이 승리한다. 솔직히 2002년 월드컵 4강의 업적도 한국대표팀이 공격을 잘 해서 된 것이 아니라,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까. 일단 이 어린 수비진이 완성될 때까지는 베어백을 믿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적어도 수비진의 완벽한 세대 교체는 성공하는 셈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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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 아디다스의 새로운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다. "Impossible is nothing" 시리즈인데, 축구의 데이빗 베컴, 농구의 길버트 아레나스, 그리고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이신바예바 3명이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광고이다. 현재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아픈 기억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것이 비록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불과하지만 감동적이었다.

특히, 데이빗 베컴...


98년 월드컵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전은 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 잉글랜드를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컴의 그 바보짓에 대해서는 엄청 분개(?)했던 기억도 있다. 그 다음 날 영국의 한 일간지는 헤드라인에 "10마리의 사자들과 한 명의 바보"라는 표현으로 베컴을 비난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 전에 오웬에게 연결되어서 골로 이어진 멋진 패스도 있긴 했지만...

사커라인 한준희 위원의 베컴에 관한 일곱 개의 단어라는 글에도 잘 나와 있지만, 월드컵 진출이 걸려있었던 그리스 전에서의 플레이는 대단했다. 멋진 프리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장면은 그 게임의 하일라이트이자 아마 베컴 개인적인 인생의 가장 멋졌던 순간 중의 하나이기도 했을 것이다. 베컴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아마 맨유 시절의 트레블 만큼이나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베컴은 사실 그 외모와 사생활이 그의 축구 커리어에는 상당한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그의 이미지는 사실 그의 축구 스타일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베컴의 축구는 화려하거나 우아하지는 않지만 부지런하고 투쟁적이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야말로 그라운드의 노동자였다. 그런 피치위에서의 투쟁적이고 성실한 모습은 그의 아름다운 킥의 궤적만큼이나 나에게 감동을 주곤 했었다.

암튼, 그의 조금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자신의 그 지난 날들을 얘기하는 베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98년 월드컵 얘기라면 이미 그는 모든 사람에게서 용서를 받았다. 잉글랜드가 그 날 탈락한 것은 베컴만의 잘못은 아니니까. 그는 사실 잉글랜드 대표를 위해서 그 이상이 힘들 만큼 충분히 열심히 했다. 2002년과 2006년도 마찬가지. 오히려 잉글랜드 대표가 베컴에 대해서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암튼, 미국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길. 가끔 스포츠 뉴스의 하이라이트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그리고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베컴. 당신은 정말 훌륭한 축구선수였어.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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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라도나의 그 골(86월드컴 잉글랜드전)을 연상케 하는 골이다. 페인트는 전혀 쓰지 않고 약간의 방향전환과 볼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치는 메시 특유의 드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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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내 호나우지뉴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에투는 몇 번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고, 메시는 공만 잡으면 2-3명의 상대 수비에 둘러 쌓이기 일쑤였다. 이들을 측면에서 지원해주는 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잠브로타나 벨레티, 지오 등이 측면에서 그들을 지원해 줬겠지만.. 오늘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고? 3백을 썼기 때문이다. 올레게르 - 튀랑 - 푸욜이라는 3명의 수비수가 출장(게다가 마르케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한 오늘의 진형은 2점차 이상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의 포메이션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리버풀이 전반을 완전히 압도하면서도 두번이나 골대를 맞추면서, 뭔가 후반에 기적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기대했건만... 호나우지뉴가 후반에 골대를 맞추면서.. 교체로 들어간 구드욘센이 한 골을 넣긴 했지만 나머지 한 골은 결국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새벽 4시 반부터 일어나서 이 경기를 보았는데, 바르셀로나 팬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도 아니었고 솔직히 경기력도 좋지 않아서 사실상 완전히 진 경기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나마 잉글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인 리버풀이 진출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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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은 가히 "조재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동국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정말 암담했다. 원톱을 사용한다면, 사실 이동국 선수 말고 우리나라에는 자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번째 옵션이었던 조재진 선수가 이렇게 잘 할 지는 정말 몰랐다. 골이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쉽기는 하지만, 그 외에 원톱으로서 해줘야 할 임무 -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서 우리 팀 선수들에게 떨궈주는 것 - 를 너무나 잘 해줬다. 원톱을 지원해 줘야할 미드필더진이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서, 혼자서 외롭게 분투를 해야 했고, 그래서 힘이 빠지고 지쳤을텐데도 정말 투혼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주었다. 지금은 제이 리그에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으면 한다.


스위스는 첫 골도 상당히 운이 좋았지만 - 센데로스의 의도는 그 쪽 사이드가 아니었는데, 머리에 잘 못 맞으면서 골이 되었다 - 두 번째 골은 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오프사이드 논란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왜냐면, 최근에 알려진 것처럼, 골 상황뿐 아니라 그전부터 오프사이드임이 확인이 되었고, 골 상황 - 이호의 발을 맞고 프라이에게 갔을 때 - 도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면 선심이 오심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호에 멈춰선 우리 선수들이 잘못이라고 하면 뭐, 할 말은 없다.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기용은 실패였다. 박주영을 선발로 투입한 것, 이영표를 뺀 것 등은 결국 실패를 했다고 본다. 박주영은 전혀 한 것이 없었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 2게임에서 후반 교체도 한 번도 안 한 선수를 갑자기 조커도 아니고 선발 출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것도 피지컬이 가장 강한 스위스에게.. 처음에 공격적으로 갈 거였다면, 오히려 김두현이나 안정환이 선발되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데 박주영 윙에 이천수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영표를 오른 쪽으로 기용해놓고, 뺀 것도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김동진을 빼고, 이영표를 왼쪽으로 돌렸어야 했다고 본다. 이영표는 리그에서 거의 한 번도 오른 쪽에서 뛰어본적이 없는 선수이다. 히딩크도 차라리 중앙으로 보내지, 오른쪽에서 쓰지 않았었다. 뭐, 암튼 지고나니 다 아까워 보인다. 2-0으로 질 상대는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위스와는 10번 하면 아마 3승 4무 4패 정도가 될 정도의 간발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이번 경기는 처음 선수 기용부터 실수를 저지르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아까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의 2006 독일 월드컵은 끝이 났다. 아쉬운 결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토고전, 프랑스전에서는 훌륭한 결과를 냈고, 세 게임 모두 게임을 끌어 가는 과정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앞으로의 월드컵에서는 계속 나아질 거라고 믿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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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C조에서는 결국,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라는 전통의 강팀들이 올라가게 되었다. 돌풍을 일으키리라 예상했던 코트 디부아르는 2패(아르헨티나, 네덜란드)로 탈락. 결국 죽음의 조에 걸려든 불운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맨유 등 여러 빅 클럽들과 연결되기도 했었던, 중앙 MF 디디에 조코라는 그러한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TV 해설자(준희 ?아)의 말로는 이미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 조율 능력 뿐 아니라, 역시 아프리카 출신 다운 운동능력까지,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아마 곧 빅 클럽에서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경기의 백미는 역시 KBS의 명해설자, 준희 ?아였다....ㅎㅎㅎ 아마 지금까지의 해설자 캐리어 역사상 최고의 샤우팅이 아니었나 한다... MNCast.com 등에 동영상으로 올라와있을테니, 다들 들어보길 바란다. 이전의 히트작 "반 데 싸르.."는 장난이다. "꼬트디부아르.."를 외치는 순간에는 정말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노트북에다 쏟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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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토탈 사커에 존 듀어든이라는 영국인 칼럼니스트가 있다. 블랙번 서포터인 영국인이지만, 한국 K-리그와 한국 축구에 아주 애정을 갖고 멋진 글을 써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월드컵을 앞두고 모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서 썼던 글이 있다.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54&pt=1&sr=2&gr=2&p=2&o=0&d=0


마지막 문장 - 그러나 대다수의 잉글랜드인들은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다. 잉글랜드가 챔피언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 이 압권이다. 나도 90년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팬이고 이번에는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네임 밸류는 최고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우승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다른 팀에 비해서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 경기는 그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챔피언의 폼은 확실히 아니다. 그건 루니가 돌아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베컴 - 램파드 - 제라드 - 조 콜의 미드필드진은 완벽하지도 않거니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조합이 아니다. 거기다가 이 조합에 대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문제는 저 조합이 현재 잉글랜드 국가 대표 최고의 조합이라는 것이고, 더 문제는 저 조합으로는 좋은 팀이 구성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첫번째 게임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두 번째 이 게임에서 첫 게임의 성과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근성을 보여주었고, 간간히 나오는 역습도 꽤 위력적이었다. 아약스, 네덜란드 대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친 노련한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의 역량이 이 두 경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1무 1패로 탈락한 것이 아니니만큼, 마지막 파라과이 경기를 잘 치뤄내서 이 인구 100만명의 작은 나라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은 경기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크라우치의 첫번째 골은 아주 치졸하고 해서는 안 되는 파울이었다. 이 골에서 크라우치는 수비수 브렌트 산초의 긴 머리를 잡아 당겨서 방해한 후 자신은 키를 이용해서 헤딩을 넣었다. 이 골이 결국 계기가 되어서 잘 싸워오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무너졌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골이는데, 실망이다. 리버풀의 선수라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제라드의 두 번째 골. 그건 멋있었다. 지난 FA컵을 비롯해서, 지난 챔피언스 리그의 골들까지, 중요한 순간에 멋진 골을 많이 만들어내는 제라드는 내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잉글랜드가 만약 우승을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제라드의 발 끝에서 극적인 골이 한 두개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골들을 예감하게 만드는 멋진 첫 골이었다. 바라건대 2골만 더 해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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