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의 빅샷랍에 이어서, 5차전은
마이클 핀리가 빛난 하루였다.
마이클 핀리는 3점 시도 9번중에서 8번을 적중시키는 놀라운 성공률을 보이면서 - 이건 스퍼스의 플레이오프 한 게임 최다 3점 기록이다 -
팀의 93-78 승리에 기여했다. 이 5차전의 승리로
스퍼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덴버 너게츠를 탈락시키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변함없이 게임은
스퍼스의 페이스였다. 2쿼터 말에는 덴버의
블레이크에게 연속 3점을 맞으면서 4점차로 뒤지기도 했었지만, 3,4쿼터에는 사실상 너게츠를 압도해버리면서 낙승을 했다.
Denver Nuggets리그에서 가장 빠른 팀 중의 하나인 덴버는 그들의 장기를 발휘할 공간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페이스 속에서
캠비는 수비 말고는 할 게 없었고
네네는 자기 자리를 몰라서 헤메고 있었으며
블레이크는 공을 잡고도 슛을 해야 할지 패스를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지난번 4차전 감상기에서 인용한
조지 칼의 인터뷰 - 우리 선수들은 스마트함이 조금 부족해 - 는 결국 이 시리즈가 5게임만에 끝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는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스코어러인지를 증명했고, 네네와 블레이크도 소중한 경험과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4-1이라는 시리즈 스코어와는 달리, 경기 양상은 대부분 접전이었고, 내 예상(^^;;)과는 달리 힘의 차이는 정말로 말 그대로 종이 한장 차이였다.
Allen Iverson팀의 패배를 한 선수에게 돌리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일이긴 하지만, 이번 시리즈의 패배에
앨런 아이버슨은 사실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왜냐하면, 덴버는 이번 시리즈의 승부를 앨런 아이버슨에게 걸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용기와 근성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작은 거인 아이버슨이라면, 샌안토니오의 그 강력한 수비에 구멍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조지 칼은 생각했을 것이다. 팀 전체의 능력이 떨어지는 덴버로서는 좋은 전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아이버슨의 모습은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낮은 슛 성공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너무 많은 슛을 쏜 사실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약했다. 팀의 공격의 선봉을 맡았다면, 그리고 그게 우리가 아는 심장으로 농구하는 아이버슨이라면 더욱 더 공격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인사이드를 파고들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다. 이번 시리즈에서의 앤써의 모습은 너무 조심스러워하고 또 긴장한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새로운 팀에서 첫번째 플레이오프였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있었겠지만..
Micheal Finley이 날
마이클 핀리는 신들린 듯한 3점 성공률(8/9)을 보여주었다. 댈러스에서 뛰던 시절에 비하면 운동능력이 많이 저하된 마이클 핀리이지만, 그래도 팀에 많은 다양성을 제공해 주는 유용한 선수이다. 빅3외에는 유일하게 혼자서 드리블이나 포스트 업을 사용해서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이며, 고참으로서 팀의 리더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는 선수이다.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어느새 이제는 스퍼스에 훌륭하게 녹아들어서 스퍼스에서 아주 오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캐리어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 시즌 스퍼스의 일원으로서 반지를 차지할 수 있다면 정말 해피 엔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