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1.24 영웅본색 16
  2. 2006.10.27 영웅본색 2 12
  3. 2006.10.22 2006.10.12 영웅본색 3부작 박스세트 4

영웅본색

영화 2007. 1. 24. 23: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번에 사진도 올린 바 있듯이, 3부작 박스 세트를 질러 버린 이유로 2편에 이어서 1편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1편(1편이라기 보다는 "영웅본색"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은 속편들에 비하면 너무나 특별하다. 나도 수십 번을 본 사람이지만, 극장에서만 수십 번을 본 사람이 널려 있고, 수많은 광들을 거느린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솔직히 액션 신의 연출 등은 2편이나 "첩혈쌍웅"쪽이 더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본색 중에 한 편 꼽으라면? 단연 이 1편이다.

평론가 정성일은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그 영화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이길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이 영화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한 마디의 대사로 압축이 가능하다.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를 좋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이었다. 이 나이 대의 남자애들은 이제 곧 본격적인 경쟁 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시기로 "A Better Tomorrow"를 꿈꾸지만 또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의리나 우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이 영화에서 마크(주윤발)는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완벽한 상징이다. 함정에 걸려서 경찰에 잡히게 된 친구를 위해서, 혈혈단신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바로 그런 친구. 그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으면서도, 내색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런 친구. 정말로 친구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현실에 생긴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래 이미지에서 조금 잘리긴 했지만 송자호(적룡)의 대사 - "내 다리를 자른다 해도 너에게 보답할 수 없을거야" - 는 정말 부족하다. 목숨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을테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한 80년대에, 불안한 10대 들의 영혼을 정말로 사로잡았던 이 영화는 그 시대의 주요한 상징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황이 이 영화 자체를 읽는 데는 더 중요할 수 있지만..) 그런만큼 이 영화의 그림자는 길다. 20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영화가 가슴에 계속 남아서 나와 같이 가끔 꺼내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치 신화나 전설처럼..

아래는 뱀다리....

#1. 사실 위조지폐 팔아서 많은 돈을 버는 놈들이 도의를 따지는 것도 굉장히 웃긴 일이긴 하다. (땀 흘려 번 돈이 위조지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2. 이미지의 출처:  http://justiceban.egloos.com/688561, http://www.dvdtimes.co.uk/

#3.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67&logId=90440  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영웅본색이 사실은  북경어 버전이었다. ..-_-;; 나도 이번 DVD의 대사를 들으면서 조금 위화감을 느끼긴 했는데.. 암튼  DVD버전이 오리지날 대사이고, 우리가 예전에 본 극장판, 비디오판은 더빙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웅본색하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중의 하나..


Posted by kkongchi
,

영웅본색 2

영화 2006. 10. 27. 03:55

사실 1편보다 "英雄本色"이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이 2편이다. 겨우 3명이 수백 명의 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저택으로 당당하게 찾아가서,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전투 속에서 결국 배신자를 처단하고,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소파에서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그것이 바로 영웅의 모습이다.

이 영화는 내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이다. 1편과 2편 합쳐서, 아마도 수십 번은 족히 봤을 것이다. 1편은 개봉 당시에 보지 못했지만, 2편은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보았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시내에 조그만 재개봉관이 하나 있었는데 가끔 이 영화 1,2편을 동시 상영할 때가 있었다. 그것도 또 혼자 가서는 1,2편을 한꺼번에 연속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도 틈만 나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서 봤을 것이다. 당연히 1,2편을 같이 빌려서 한꺼번에 봤던 적이 많다.

이번에 3부작 DVD세트를 사면서, 또 2편을 보게 되었다. 2편을 먼저 본 이유는, 사실 1편은 이미 DVD를 사서 봤기 때문이다..-_-;; 하지만 현재는 2편은 DVD를 따로 구할 수가 없다. 오로지 3부작 세트만이 있을 뿐..^^;; 예전에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2편이 1편보다 주윤발이라는 배우가 더 멋지게 나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영웅본색 하면 떠오르는 배우는 장국영도 적룡도 아닌 바로 주윤발이다. 1편에서도 멋지지만 배신당한 후의 만신창이가 된 모습은 사실 좀 주윤발답지 않은 모습이다. 그에 비해 2편에서는 그냥 멋지게만 나온다... 1편에서 죽은 소마(맞나?)의 동생이라는 설정인데, 형보다 더 밝고 약간은 장난기있는 캐릭터여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2편에서 나오는 약간의 개그는 모두 주윤발의 몫이고, 그런 것들이 실제 1편의 캐릭터보다는 주윤발이라는 배우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전에 "방탄승"인가 하는 이상한 헐리우드 영화를 보니 이제는 꽤 늙어버리셨던데.. 암튼 영웅본색2는 정말 주윤발을 위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코트를 입고 성냥을 씹는 이미지는 다 2편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여자분들은 장국영이 죽는 모습에 안타까워했겠지만...

스토리 면에서 보면, 1편보다는 힘이 없다. 1편에서 정말 가슴을 울렸던 의리나, 형제애 등은 이 2편에서는 찾기 힘들다. 스토리도 엉성한 데가 많고 - 따지고 보면 한이 없다. 장국영을 쏜 다음에 바로 차를 돌려서 장국영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데 그 조직 사람들이 아무도 몰랐을까 라던지, 갑자기 뜬금없이 나온 그림(만화?) 그리는 할아버지 라던지 - 무엇보다도 사실 너무 경쾌하다..-_-;; 1편과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1편은 홍콩 느와르(사실 이것도 뭔가 개념을 잡기는 참 모호하지만)라고 말할 수 있지만, 2편은 액션 활극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글의 처음에서 말했듯이, 후에 첩혈쌍웅에서 더 우아하고 세련되게 표현되는 장대한 전투씬 - 소수의 영웅이 수십, 수백의 떨거지들을 상대하는 - 이 바로 이 2편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고 (다들 아시는 정소동 무술 감독의 작품이다) 장엄하게 느껴지는 첩혈쌍웅보다 더 박진감이 있다는 것이 이 2편의 장점인 것 같다. 거기다가 서비스로 적룡 아저씨의 칼솜씨까지...ㅎㅎ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몸을 던져서 뭔가를 해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바보같은 미련한 행동이긴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숭고함이나 감동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영웅본색 2편의 주인공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유치한 10대에게는 그 이상 멋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말하는 것이다.ㅎㅎ) 그리고, 지금 다시 봐도..역시 멋지다..-_-;;




영웅본색 3부작 콜렉션 일반판 뉴패키지 박스세트 (dts 3disc)
오우삼 감독, 주윤발 외 출연/태원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ほしのこえ(별의 목소리) - 신카이 마코토  (4) 2006.11.06
Area 88  (4) 2006.10.15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  (0) 2006.10.15
Posted by kkongchi
,
영웅본색 3부작 콜렉션 일반판 뉴패키지 박스세트 (dts 3disc)
오우삼 감독, 주윤발 외 출연/태원

위에 보이는 이 DVD를 알라딘에서 샀다.

예전에 나온 소장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만족하고 있다. 어차피 이때 영화들이 서플먼트가 좋을 리도 없고 표지를 뭘로 만들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영웅본색 1편 리뷰

영웅본색 2편 리뷰
Posted by kkong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