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C조에서는 결국,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라는 전통의 강팀들이 올라가게 되었다. 돌풍을 일으키리라 예상했던 코트 디부아르는 2패(아르헨티나, 네덜란드)로 탈락. 결국 죽음의 조에 걸려든 불운을 탓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맨유 등 여러 빅 클럽들과 연결되기도 했었던, 중앙 MF 디디에 조코라는 그러한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TV 해설자(준희 ?아)의 말로는 이미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 조율 능력 뿐 아니라, 역시 아프리카 출신 다운 운동능력까지,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아마 곧 빅 클럽에서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경기의 백미는 역시 KBS의 명해설자, 준희 ?아였다....ㅎㅎㅎ 아마 지금까지의 해설자 캐리어 역사상 최고의 샤우팅이 아니었나 한다... MNCast.com 등에 동영상으로 올라와있을테니, 다들 들어보길 바란다. 이전의 히트작 "반 데 싸르.."는 장난이다. "꼬트디부아르.."를 외치는 순간에는 정말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노트북에다 쏟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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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정말로 강하다. 6-0이라는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 그 6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야말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첫 골에서 보여준 사비올라의 패스도 아름다웠지만, 두 번째 골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선수들 각각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그리고 그 각각의 선수들이 이루어진 팀 전체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정말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왼쪽 윙백 소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위치 자체는 왼쪽 윙백이지만, 그냥 윙백이 아니다. 왼쪽 전체를 혼자서 커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어떤 축구 게시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왼쪽 윙백은 후안, 왼쪽 미드필더는 파블로, 왼쪽 윙포워드는 소린입니다" 라는 우스갯소리를 올린 사람도 있었다. (소린의 풀 네임이 후안 파블로 소린이다) ㅎㅎ  - 난 이 경기에서 소린이 피치 정 중앙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파울로 끊는 장면도 본 적이 있다..덜덜덜..




리켈메는 이런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이 날의 게임에서도 그는 게임의 템포를 완전히 아르헨티나의 페이스로 갖고 왔고, 결국 팀의 승리와 함께 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코린티안스의 카를로스 테베즈는 2년 연속 남이 올해의 선수에 뽑힌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후보이다..-_-;; 뭐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서브로 나와서 멋진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이 그냥 평범한 후보선수가 아님을 가뿐하게 증명했다..ㅎㅎ




그리고, 경기가 조금 소강상태로 접어들 무렵, 드디어 그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서포터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레전드 마라도나도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바로..리오넬 메시이다.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기대에다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약간은 주눅들만도 하건만.. 1골 1어시스트..할 말이 없다..-_-;;




메시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선수는 대한민국의 보물 박지성과 아주 유사한 타입의 선수이다. 브라질 선수들과 같은 화려한 동작은 전혀 쓰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아주 컴팩트하게 골을 향해서 돌진한다. 물론 박지성보다 나이는 어려도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올해 혼자서 아주 위협적인 장면들을 거의 매 경기 연출했을 정도로 벌써 아주 높은 레벨에 올라 있는 선수이다. 그런데 아직 18세..-_-;; 이 선수가 정말로 모든 사람의 기대대로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선수가 될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 (더욱 바라는 것은 바르셀로나에 계속 있어주는 거다...ㅎㅎㅎ)


* 그런데, 도대체 캄비아소 머리는 왜 그런건지...-_-;; 레알 시절엔 머리도 길고 멋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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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토탈 사커에 존 듀어든이라는 영국인 칼럼니스트가 있다. 블랙번 서포터인 영국인이지만, 한국 K-리그와 한국 축구에 아주 애정을 갖고 멋진 글을 써주시는 분이다. 이 분이 월드컵을 앞두고 모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해서 썼던 글이 있다.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54&pt=1&sr=2&gr=2&p=2&o=0&d=0


마지막 문장 - 그러나 대다수의 잉글랜드인들은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마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다. 잉글랜드가 챔피언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 이 압권이다. 나도 90년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팬이고 이번에는 챔피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사실 나도 마음 속으로는 알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의 네임 밸류는 최고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우승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의 다른 팀에 비해서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 경기는 그런 나의 생각에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현재 잉글랜드는 챔피언의 폼은 확실히 아니다. 그건 루니가 돌아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베컴 - 램파드 - 제라드 - 조 콜의 미드필드진은 완벽하지도 않거니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주는 조합이 아니다. 거기다가 이 조합에 대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문제는 저 조합이 현재 잉글랜드 국가 대표 최고의 조합이라는 것이고, 더 문제는 저 조합으로는 좋은 팀이 구성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첫번째 게임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두 번째 이 게임에서 첫 게임의 성과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근성을 보여주었고, 간간히 나오는 역습도 꽤 위력적이었다. 아약스, 네덜란드 대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친 노련한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의 역량이 이 두 경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1무 1패로 탈락한 것이 아니니만큼, 마지막 파라과이 경기를 잘 치뤄내서 이 인구 100만명의 작은 나라가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은 경기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크라우치의 첫번째 골은 아주 치졸하고 해서는 안 되는 파울이었다. 이 골에서 크라우치는 수비수 브렌트 산초의 긴 머리를 잡아 당겨서 방해한 후 자신은 키를 이용해서 헤딩을 넣었다. 이 골이 결국 계기가 되어서 잘 싸워오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무너졌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골이는데, 실망이다. 리버풀의 선수라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그리고 제라드의 두 번째 골. 그건 멋있었다. 지난 FA컵을 비롯해서, 지난 챔피언스 리그의 골들까지, 중요한 순간에 멋진 골을 많이 만들어내는 제라드는 내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잉글랜드가 만약 우승을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제라드의 발 끝에서 극적인 골이 한 두개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골들을 예감하게 만드는 멋진 첫 골이었다. 바라건대 2골만 더 해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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