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 - SAS Game 6

NBA 2006. 5. 20. 23:50

결국 3-3 Tie를 만들어낸 스퍼스. 오늘은 마누가 3쿼터까지는 혼자서 팀을 떠받들고 지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마이클 핀리와 팀 던컨도 아주 잘했고, 물론 댈러스 데빈 해리스의 엄청난 활약(필드골 3-14, 4개의 턴 오버)이 더 고맙긴 하지만..ㅎㅎ

오늘 최고의 선수는 뭐 당연히 마누 지노빌리다. 30득점 10리바운드 3스틸. 스탯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자칫 더 차이가 벌어지려고 했었던 순간에 언제나 마누가 숨통을 열어주는 득점 포를 터뜨리면서, 게임의 양상을 계속 접전으로 가져갔다. 그것이 결국 4쿼터의 역전으로 이어지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3차전의 결정적인 패인은, 팀 던컨의 막판 파울 아웃이었다. 접전에서는 마지막 몇 분 몇 초라도 에이스의 부재는 아주 큰 타격이 된다. (더군다나 팀 던컨처럼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더 영향력이 큰 선수라면 그 타격은 엄청나다) 오늘도 계속해서 파울 트러블에 고생해서, 3차전의 재판이 아닐까 염려가 되었었는데, 후반에는 관리가 비교적 잘 되었다. 결국 벤치에 있었던 시간이 좀 많기는 했지만(33분 출장) 마지막 순간에도 결국 코트에 있었다는 점, 그리고 결국 댈러스가 마지막에 팀 던컨을 파울 아웃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실패하면서 득점을 놓쳤던 점들에서도 오늘의 승인이 있다.



던컨의 파울 관리에는 포포비치 감독의 공로도 크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폽 감독답게 원칙을 확실하게 지켰다. 가끔 그런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아주 잘 들어맞았다.

토니 파커는 역시 가끔 이렇게 아주 부진한 경기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물론 부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오늘의 부진은 컨디션 때문은 아니었다. 문제는, 토니 파커의 경우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돌파를 대비해서 멀찍히 떨어져 막았던 데다가 필드골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토니 파커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올해 올스타에도 선정되었고, 정규 시즌 내내 스퍼스의 1옵션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하지만 필드골이 더 좋아진다면 극복할 수 있는 약점이고 본인도 알고 고치려고 하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오늘 마이클 핀리..
정말 멋있었다. 아프리카 중계로 봤는데(제 방에 MBC-ESPN이 나오질 않음) 채팅 창에서 난리가 났었다. 특히 댐피어를 앞에 두고 멋진 인 유어 페이스 덩크, 그리고 헤딩 세레모니..ㅎㅎ (아프리카 채팅 창에는 분노의 덩크, 분노의 헤딩이라는둥..ㅋㅋ) 암튼 가장 많은 45분의 출장 시간과 알토란 같은 몇몇 슛들.. 그것도 엄청난 야유들 속에서.. "그 야유들은 애석했죠. 특히 내가 코트에 피땀을 쏟고 모델 시티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곳이니 말이에요. 내 가족들은 팬들이 말하는 것들에 상심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와서 즐길 수도 없어요. 이제 나는 적이라는 걸 압니다. 그것이 내가 나가서 더 열심히 플레이하게 만들죠."



오늘도 여전히 파커-마누-핀리-보웬-던컨의 스몰 라인업을 썼다. 여기 대해서는 여기 저기서 말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현재 맵스를 맞아서 쓸 수 있는 라인업으로서는 최상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썼겠지만..) 맵스의 에이스 노비츠키는 던컨이 막을 수가 없다. 현재 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는 핀리와 보웬이 돌아가면서 막고 있는데 이것 외에는 거의 대안이 없다. 뭐 그나마 현재 노비츠키는 누가 와도 막을 수가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덕 노비츠키는 현재 NBA 최고 수준의 선수다. 올해부터는 완벽하게 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한 것도 그렇고,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의 팀플레이도 아주 능숙해져서 팀원들을 잘 살려주고 있다. 그리고 에이버리 존슨 감독의 말대로 정말로 정신적인 무장도 잘 된것 처럼 보인다.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인 것 같다. 물론 계속해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기도 하고..



2,3차전의 영웅 댈러스의 데빈 해리스는 오늘 모든 면에서 아주 안 좋았다. 이제는 스퍼스 선수들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지난 게임부터 슬슬 그렇게 되기 시작했던 듯..) 역시 아직은 2년차인 어린 선수라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 같아서, 오늘은 경기를 보면서 제발 데빈 해리스가 공격하기만을 바래기도 했다.



조시 하워드는 오늘도 아주 무서웠다. 아마 스퍼스 입장에서 지금 가장 큰 골치거리일 것이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서 리바운드도 좋고 돌파도 좋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 내내 완전히 자신감을 갖춘 상태이다. 조시 하워드가 20+ 포인트를 기록한 날은 맵스가 전승을 했다는 징크스가 있을 정도이다. 물론 아직은 야투가 부정확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수비가 된다면 막을 수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노비츠키의 존재로 인해서 조시 하워드에 대해서 아주 신경을 많이 쓸 수가 없다는 것이 스퍼스의 고민이다.



암튼, 이제 드디어 운명의 7차전까지 왔다. 사실 이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이기던지 7차전까지는 갈 것이라는 것이었고, 그것이 결국 현실화가 된 것이다. 이번 시리즈 내내 댈러스 매버릭스는 정말로 강했다. 하지만 스퍼스도 강했기 때문에 지금 3-3 타이를 이루어낸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맵스보다는 스퍼스가 더 강하다. (정말 내년부터는 알 수가 없다. 맵스는 젊은 팀이니까) 7차전을 반드시 이겨서, 스퍼스 최고의 소망 백투백 우승을 달성했으면 정말 좋겠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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