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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0 조디악(2007) - 연쇄살인의 치명적인 매력 (12)
오늘 롯데시네마에서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데이빗 핀처의 "조디악"을 보았다.

데이빗 핀처의 전작인 "세븐"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세븐의 모티브가 되었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일단, 보면서 첫번째 든 생각은 "세븐"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듀나는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둘을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했지만, 나는 "살인의 추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듀나의 말처럼 "살인의 추억"은 역사적, 사회적인 함의가 내포된 영화이고, 이 영화 "조디악"은 그에 비해서는 좀더 사건 자체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 이 두 영화는 연쇄 살인 사건에 매혹되고 집착하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비슷하다는 것도. (특히 범인을 추정하고 거기 꿰어맞추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던지 하는 것들)

데이빗 핀처는 광고로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감독답게 스타일로 지금의 명성을 이루었다. 나또한 세븐과 에일리언3에서의 그 감각적이고 현란한 스타일때문에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 특유의 스타일을 자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나마 그 각종 신문기사들이 경찰서와 신문사의 벽과 공간들에 뿌려지는 장면 정도에서 이 영화가 데이빗 핀처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니까. 그러나 잘 드러나지는 않아도 특히나 밤장면이 많았던 이 영화에서도 빛을 유려하게 이용하는 데이빗 핀처 특유의 스타일은 잘 발휘되었던 것 같다.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지만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기 때문에, 드라마의 호흡은 가파르지 않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실제 사건이 진행된 순서 그대로 이어지는 흐름은 사실 다소 느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디악 킬러 사건은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히 극적일 수 있다” 라는 데이빗 핀처의 말 그대로, 사건 자체가 가지는 압도적인 힘이 영화에 그대로 이어진 느낌이라 아주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암튼, 올해 가장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나에게는 그 기대를 100% 이상 충족시켜준 영화였다.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러닝 타임동안, 관객인 나조차도 조디악 킬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숨죽이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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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