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영화 2007. 1. 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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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사진도 올린 바 있듯이, 3부작 박스 세트를 질러 버린 이유로 2편에 이어서 1편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1편(1편이라기 보다는 "영웅본색"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은 속편들에 비하면 너무나 특별하다. 나도 수십 번을 본 사람이지만, 극장에서만 수십 번을 본 사람이 널려 있고, 수많은 광들을 거느린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솔직히 액션 신의 연출 등은 2편이나 "첩혈쌍웅"쪽이 더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본색 중에 한 편 꼽으라면? 단연 이 1편이다.

평론가 정성일은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그 영화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이길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이 영화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한 마디의 대사로 압축이 가능하다.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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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좋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이었다. 이 나이 대의 남자애들은 이제 곧 본격적인 경쟁 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시기로 "A Better Tomorrow"를 꿈꾸지만 또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의리나 우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이 영화에서 마크(주윤발)는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완벽한 상징이다. 함정에 걸려서 경찰에 잡히게 된 친구를 위해서, 혈혈단신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바로 그런 친구. 그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으면서도, 내색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런 친구. 정말로 친구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현실에 생긴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래 이미지에서 조금 잘리긴 했지만 송자호(적룡)의 대사 - "내 다리를 자른다 해도 너에게 보답할 수 없을거야" - 는 정말 부족하다. 목숨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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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한 80년대에, 불안한 10대 들의 영혼을 정말로 사로잡았던 이 영화는 그 시대의 주요한 상징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황이 이 영화 자체를 읽는 데는 더 중요할 수 있지만..) 그런만큼 이 영화의 그림자는 길다. 20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영화가 가슴에 계속 남아서 나와 같이 가끔 꺼내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치 신화나 전설처럼..

아래는 뱀다리....

#1. 사실 위조지폐 팔아서 많은 돈을 버는 놈들이 도의를 따지는 것도 굉장히 웃긴 일이긴 하다. (땀 흘려 번 돈이 위조지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2. 이미지의 출처:  http://justiceban.egloos.com/688561, http://www.dvdtimes.co.uk/

#3.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67&logId=90440  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영웅본색이 사실은  북경어 버전이었다. ..-_-;; 나도 이번 DVD의 대사를 들으면서 조금 위화감을 느끼긴 했는데.. 암튼  DVD버전이 오리지날 대사이고, 우리가 예전에 본 극장판, 비디오판은 더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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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하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중의 하나..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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