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던컨 없이 맞붙게 되었던 서부의 두 강호 - 댈러스 매버릭스와 유타 재즈 - 의 경기들이었다.

먼저 5일 있었던 매버릭스전.

지난번 댈러스에서 떡실신당했던지라, 스퍼스 선수들의 각오가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그날 게임과 마찬가지로 1쿼터 초반에는 똑같은 흐름으로 무참하게 발려버렸다. 처음 6분간 겨우 5점만을 득점한 것이다. -_-;;; 하지만 1쿼터 후반에 힘을 내서 그래도 1쿼터에 18점은 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그나마 24점만 허용했다는 것. 아마 30점 이상 허용했다면 틀림없이 졌을 것이다. 암튼 전반에 흐름을 뺐기지 않은 결과, 3쿼터에 이날의 히어로 마누 지노빌리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었고, 접전 끝에 97-95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챙겼다.

정말 마누 지노빌리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가 않다. 39분이나 뛰면서 12-24라는 놀라운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양팀 최고인 37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6개까지. 이날 머리를 아주 짧게 깎은 모습이 마치 루키 시절을 연상시켰는데, 3쿼터에는 마치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멋진 덩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댈러스에서는 이 날 브랜든 배스가 아주 돋보였다. 전반에는 무슨 던지면 다 들어가는 것 처럼 보였다. 덩치랑 힘이 좋은데다가, 슛터치나 기술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골치아플 것 같다. -_-;; 마지막에 삽질 좀 해주기는 했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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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있었던 유타전도 참 힘든 게임이었다.

던컨도 없고, 맷 보너가 주전으로 나와서 그런지, 이 날 스퍼스의 골밑은 유타 선수들의 놀이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쪽으로 찔러주기만 하면 뻥뻥 뚫리는게 참 눈뜨고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29-21로 뒤졌던 1쿼터 이후에는 근근히 따라가면서 접전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은 경기 중에 ESPN의 자막으로도 나왔었지만,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의 힘이었다. 워낙 피지컬한 게임이어서 파울이 많이 나기도 했지만, 마누는 특히 파울 얻어내는 재주가 있는지라.. 이 날 마누는 자유투로만 17점(17-19)을 올렸다. ^^;; 암튼 마누가 37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스퍼스의 104-98 승리. 마누는 2경기 연속 37득점이라는 놀라운 활약.

이날 오베르토의 활약도 매우 좋았는데.. 득점은 4점 뿐이었지만, 리바운드에서 5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해서 11개의 팀내 최고 리바운드를 해주었다. 오베르토의 몇 안 되는 재주 중에서 참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쳐내는 리바운드를 잘 한다는 것이다. 몸도 부실하고 운동능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공격 리바운드를 그냥 쳐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나마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고 하는 이런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승리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 날도 당연히 월페이퍼 주인공은 마누 지노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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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1월 30일 울브스전.

알 제퍼슨이라는 선수를 처음 본 경기였다. 듣던 데로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이 날 경기에서도 23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해주었다. 하지만 역시 옥의 티라면 에라이님이 지적해주신대로 너무 점퍼 위주이고 골밑으로 강력하게 돌진하는 그런 게 좀 부족하다는 것인데.. 뭐 그래도 일단 훌륭한 선수인 건 틀림없는 것 같다. 던컨을 존경한다는데, 던컨의 플레이를 보고 좀 더 배우고 경험을 익히고 하다 보면 더 훌륭해질 것 같다.

암튼, 경기는 스퍼스가 106-91로 승리. 울브스로서는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다음, 3쿼터에는 스퍼스를 압도하면서 14점차로 벌려놓았는데..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그 점수차를 다 까먹고 말았다.

그 중심은 역시 마누 지노빌리. 31득점을 올리면서 팀내 최다득점을 했다. 그리고 7/9라는 후덜덜한 3점 성공률. 올해 마누의 3점 능력은 정말이지 놀랍다는 표현 외에는 쓸 수가 없다. 계속해서 3점 능력을 발전시켜오긴 했지만, 올해는 정말 자신감있게 던지는 것 같다. 이 3점이 마누 본인에게는 물론, 팀에게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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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블레이저스전

이 경기에서 팀 던컨이 제임스 존스와 자리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 쓰러지는 폼은 매우 심각한 부상같아 보였을 것 같다. 가장 예민한 무릎을 껴안고 쓰러졌으니, 팀의 스탭, 선수 전원이 매우 놀랬을 듯. 하지만 결국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고, 지금은 복귀했다. ^^;;;

경기는 100-79로 스퍼스의 승리. 던컨의 부상 이후, 경기가 매우 거칠어지면서 오히려 스퍼스의 수비가 더 좋아지면서 3쿼터를 26-19로 완전히 압도해버렸다. 블레이저스로는 보웬에게 꽁꽁 묶이면서 1/9라는 극악 야투율을 보인 브랜든 로이가 조금 아쉬웠다. 내가 본 경기 동영상이 블레이저스쪽 방송이었던 것 같은데, 중간에 이런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ㅎㅎ

암튼 3쿼터에 점수차를 거의 20점차로 벌리면서 4쿼터 중반부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이 때 드디어 올 시즌 처음으로 로버트 오리 출격. 스퍼스 홈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 역시 거기도 나처럼 05시즌 파이널 그 3점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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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2월 12일이니까, 무려 20일전의 게임 리뷰를 쓰고 앉아있자니.. 좀 그렇다. -_-;;

암튼 이 경기는 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홈경기였고, 에이스인 길제로가 빠진 위저즈였으니만큼 109-94의 낙승.

전반에는 위저즈가 만만치 않았다. 브렌든 헤이우드, 캐론 버틀러, 그리고 전 스퍼스였던 안토니오 다니엘스 등을 중심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정말 길제로가 빠지면서 팀 플레이가 좀 더 좋아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올해 위저즈를 본 것은 지난 MBC-ESPN으로 보았던 보스턴전 이후로는 처음인데, 그 경기와 비교하자니 정말 전혀 다른 팀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캐론 버틀러의 모습은 정말 놀랍기만 했다.

"Caron Butler is basically the Michael Jordan here lately. I thought Bruce did as good of a job as anyone could do on him."
"캐론 버틀러는 최근에 정말 마이클 조던같은 모습이에요. 그래도 브루스 보웬이 정말 잘 막아냈죠."
- 그렉 포포비치, 경기후 인터뷰에서

하지만, 3쿼터부터 힘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스퍼스가 리드를 잡았다. 특히 토니 파커는 멋진 서커스 샷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이날 토니 파커는 29득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의 대활약. 정말 그 돌파 후에 보여주는 놀랍기만 한 손과 팔의 움직임. 좁은 틈으로 어떻게든 공을 림 위에 올려두는 그 기술은 가히 NBA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He hit some tough shots. It’s not like he was getting to the rim and nobody was there…guys were there. He had double-pumps, triple-pumps, left-handers, right-handers…if he misses two or three of those shots, we get a chance to get the ball and run with it and it’s a different game. You just can’t stop everything"
"그는 정말 어려운 샷들을 성공시켰죠. 그가 림으로 돌진할 때 아무도 없었던 게 아니에요. 거기는 수비수들이 있었죠. 하지만 더블 펌프, 트리플 펌프, 왼손 슛, 오른손 슛 등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했죠. 그가 그런 슛들을 놓쳤더라면 우리가 다시 달릴 기회를 얻었을 것이고, 게임이 조금 달랐을 수 있겠죠. 하지만 어떤 것도 막을 수가 없었어요."
- 안토니오 다니엘스, 경기후 인터뷰에서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당연히 주인공은 토니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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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쫓겨난 가드가, 새로운 팀 - 당연히 조금은 약한 팀 - 에서 자신을 떠나보낸 바로 그 팀을 만나, 자신의 생애 최고 득점 기록을 올리면서 승리를 거뒀다. 왠지 만화같은 이야기인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난 바로 그 경기. 26일 스퍼스 vs 킹스전 - 결과는 112-99 킹스의 승리 - 을 보았다.

스퍼스 팬으로서는 참 보기 괴로운 경기였던 것 같다. 댈러스나 피닉스라면 몰라도, 킹스에게 계속해서 4쿼터 내내 끌려다니다가 지는 경기였고, 4쿼터에 뒤집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데도 끝내 못 뒤집은 경기였다.

킹스로서는 물론 커리어 하이 27득점을 올린 베노도 있지만,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인 브래드 밀러가 더 승리의 일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다. 마이키 무어의 17점도 반 정도는 브래드 밀러의 공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토니 파커와 마누가 이날 완전히 삽질을 - 파커 12점, 마누 9점 - 해버렸고, 20득점을 넘긴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팀 전체가 참 좋지 못했다. 112점이나 내준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We have had games where we score 128, 115 and 110. It's always fun in the game, but that's not who we are. We've really got to find our defense and hold teams under 90 points"
"우리가 128점, 115점, 110점을 득점한 경기도 있었죠. 재밌는 경기들이었어요. 하지만 그건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니에요. 우리의 수비를 다시 찾아야 해요. 상대를 90점 아래로 묶는 우리의 수비를"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암튼, 베노 우드리히가 잘 했다는 것 하나는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스퍼스 떠난 선수들, 스탭들 모두 잘 했으면 하는데, 베노도 킹스에서 나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경기가 그런 계기가 되었다면 더 좋겠다.

그리고,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마치 만화같은 스토리라인을 보여준 경기였는데, 이런 게 또 NBA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냥 공놀이가 아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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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었다. 초반 8-0의 소닉스 Run으로 시작해서, 전반 스코어가 무려 64-64. 하지만 3쿼터에 결국 승기를 잡았고, 최종적으로는 116-101, 15점차로 이길 수 있었다. 스퍼스는 빅3가 모두 20점 - 던컨 26득점, 파커 22득점, 마누 22득점 - 을 넘는 활약.

전반에 소닉스의 공격이 잘 풀렸다. 케빈 듀란트, 크리스 윌콕스, 월리 저비악 등의 공격이 계속 성공을 했고, 스퍼스의 수비가 제대로 먹히질 않았다. 폭주천사님 말씀처럼 저비악은 잡으면 무조건 슛인데..-_-;; 그게 들어가니 뭐 어쩔 수가 없기도 했고.

케빈 듀란트의 경기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길다란 팔과 다리로 성큼성큼 밟는 스텝은 참 경쾌해 보였다. 빠르고 부드러운 슛터치나, 마치 림을 손이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던 재빠른 덩크 동작도 인상에 남는다. 워낙 팔이 길다보니, 스퍼스의 그 재빠른 마누 지노빌리가 듀란트와 매치되었을 때는 돌파에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슛 셀렉션이 문제라고 들었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글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아직은 역시 루키라서 대처 능력이 모자란 듯, 트랩을 걸면 못 빠져나오거나 제때 패스를 못 해주는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문제야 시간이 약이니까, 점점 나아질 것 같다.

또 하나의 거물 루키, 제프 그린은 사실 경기 모습에서 그다지 큰 임팩트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워낙 듀란트가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확실히 주의깊게 살펴보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무리하지 않고, 팀 플레이에 충실하고. 듀란트가 스타의 자질을 지녔다면, 그린은 훌륭한 선수의 자질을 갖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이 날은 제프 그린이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지만, 아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에 점프볼할 때, 컷 토마스와 팀 던컨이 웃으면서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 가장 흐뭇했던 장면이었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보너와 오베르토가 주인공인데.. 수비하는 모습이고 얼굴이 제대로 안 나와서.. 언뜻 보면 윌콕스가 주인공인 것처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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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초반 다르코 밀리치치의 깜짝 활약을 볼 수가 있었다. 경기 자체도 상당히 고전끝에 이겼었다.

이 날 경기는 다르코 밀리치치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멤피스는 스타더마이어-나바로-밀러-루디 게이-파우 개솔이라는 스몰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스퍼스는 그런 점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터 오베르토와 던컨이 강력하게(?) 골밑을 공략했다. 1쿼터부터 여유있게 앞서기 시작했고, 3쿼터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결국 4쿼터까지 전혀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정말 그냥 완승. 최종 스코어는 101-88.

"The NBA is very tough all around and I will admit not having Darko Milicic did affect our game in some ways."
"NBA는 정말 힘든 곳이에요. 다르코 밀리치치같은 선수가 없는 것이 이 날 경기에 어떻게든 영향을 줬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네요."
- 마크 아이바로니 멤피스 헤드코치,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 날 경기에서는 스퍼스의 멋진 패스 플레이가 여러 번 나왔었는데, 던컨의 매직 스타일 롱 바운드 패스로부터 시작한 속공 장면 같은 것은 정말 멋있었다. 확실히 지금 스퍼스 멤버 중에서 던컨, 브렌트 배리, 마누 지노빌리, 오베르토 등은 패싱 센스가 있어서, 멋진 장면을 가끔 볼 수가 있다. 게다가 요즘은 파커도 패싱 능력이 갈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쇼타임 스퍼스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재미없는 팀의 대명사였던 스퍼스에서 이런 장면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즐리스의 힘은 좀 알기가 힘들다. 확실히 파우 개솔의 위력이 올해는 좀 덜해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은 신임 감독인 아이바로니가 만들려고 하는 팀의 색깔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 벤치는 그야말로 안습..-_-;; 이 날도 벤치멤버들끼리 붙을 때는 전혀 상대가 되질 않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신인들인 카를로스 나바로와 루디 게이가 점점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리즐리스로서는 위안이 아닐까 싶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파커의 표정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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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받은 경기 볼 시간이 참 안 나는 관계로, 실제 스케줄과 경기 소감이 거의 5-6일씩 차이가 나고 있다. 하지만 꿋꿋이...-_-;;

암튼 이 날 경기의 상대는 현재 동부 최강 올랜도 매직.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차세대 괴물 센터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거기에 자미어 넬슨, 라샤드 루이스, 히도 터코글루 등등, 다양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팀이었다. 게다가 작년의 올랜도에서 먹은 그 앨리웁 버저비터 패배.. 의 기억이 아직 있는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28-110 스퍼스의 승리. 110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가 막강했다. 1쿼터에만 34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은 내내 끌려 다니는 흐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올랜도 매직의 이날 슛팅 성공률은 56%(42-75)나 되었고, 특히 경기 내내 히도 터코글루(26득점 5어시스트)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리고 역시 드와이트 하워드.. ㄷㄷㄷ이었다. 아직도 사실 공격력이 대단하단 느낌은 없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훅슛이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 같다. '너무 비싼' 라샤드 루이스도 전반엔 헤멨지만, 3쿼터에는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암튼, 전반을 64-59로 지면서 끝낸 다음, 후반에는 포포비치 감독이 득점으로 누르겠다고 작심한듯이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후반 내내 사용했다. 파커-지노빌리-보웬(혹은 배리)-핀리-던컨.

"We went small in the first half but went small the entire second half cause we knew we were going to have to score. To beat a team like Orlando you have to do some things really well and we shot well and protected and moved the basketball really well."
"우리는 후반 내내 스몰라인업으로 갔죠. 우리가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올랜도같은 팀을 이길려면 정말 잘 해내야 하는데, 그 뒤로 슛도 좋았고 공격권을 잘 지켜내면서 볼 흐름도 좋아졌어요."
- 그렉 포포비치 감독,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에 가장 빛났던 스퍼스 선수는 브렌트 배리였다. 바스켓 센스와 3점 능력은 이미 검증되고도 남은 선수지만, 이 날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28분 뛰면서 19득점을 올렸는데, 필드골 7-8, 3점슛 5-6 이라는 ㅎㄷㄷ한 슛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스퍼스 팬 입장에서, 이런 선수가 벤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Brent Barry had a huge 3rd quarter right when we needed a lift. He came in with fresh legs and gave us a boost we needed."
"브렌트 배리의 3쿼터 활약은 대단했죠. 그것도 우리가 꼭 필요했을 때 말입니다. 다리 부상에서 회복되어 돌아와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어요."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던컨과 예전 스퍼스 멤버였던 히도 터코글루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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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정말 원사이드했던 게임이었다. 혹스는 토니 파커를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고, 이 날 파커는 시즌 하이 31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 결과는 95-83의 완승. 전반만 본다면 혹스라는 팀은 정말 실망 그 자체였고, 전혀 NBA 수준의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3쿼터부터 팀이 조금씩 달라져서 근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시 칠드레스가 그나마 토니 파커를 잘 막아냈고, 조 존슨은 4쿼터에 브루스 보웬을 상대로 멋진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득점력을 과시했고, 알 호포드도 신인답게 겁없이 팀 던컨을 상대로 멋진 골밑 공격 보여주었다. 결국 스퍼스는 3쿼터 22점, 4쿼터 12점으로 후반에 단 34점 밖에는 득점하질 못했다.

하지만 역시 전반 점수차가 너무 컸고, 강력한 스퍼스의 수비를 뚫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조 존슨 하나 밖에 없는 등등.. 결국 스퍼스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19득점을 올린 마누가 주인공이다.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에 마누-자크 본-우도카-보너-엘슨 라인업이 한참 돌았는데, 마누 혼자 참 고생하는 게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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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감독과 코칭 스탭, 번개같이 빠른 가드진, 벤치에서 나와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올해의 식스맨 후보, 그리고 MVP 경력이 있는 에이스, 수비와 공격이 모두 좋은 밸런스가 잡힌 팀. 공의 흐름도 좋아서 상대의 지역 방어따위는 사이드 3점으로 한방에 깰 수 있는 팀.

스퍼스 얘기가 아니라, 댈러스 매버릭스 얘기다..-_-;;

물론 스퍼스에게도 맞는 말이긴 한데, 이 날 만큼은 스퍼스가 모든 면에서 압도를 당해 버렸다. 이미 받아 놓았던 댈러스에게 105-92로 진 15일 경기의 파일을 뒤늦게 주말에 보면서, 혼자서 "아니 저렇게 완벽한 팀을 어떻게 이기지?" 이러면서 보았다. 아래 캡쳐한 그림은 전반 양 팀의 스탯...모든 면에서 스퍼스가 압도당해 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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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시 하워드와 데빈 해리스, 이 두 인간은 스퍼스만 만나면 무슨 자신감과 의욕이 엄청나게 생기는 듯.. 1쿼터부터 엄청나게 뛰어다니는데, 상당히 기분 나빴다. -_-;;; 그리고 1쿼터에 계속 나왔던 그 스틸. 파고드는 파커나 마누의 뒤로 공만 살짝 치는 그 스틸은 작전이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이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앞으로도 저거에 골치 꽤나 썩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경기는 1쿼터 이후 스퍼스가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시종일관 10점차 내외로 끌려다니면서 끝났고, 마지막 3분을 남기고는 그냥 경기를 포기해버리는 모습이었다. 전반에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가 지루했던지 하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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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댈러스를 만날 것 같은데, 이런 경기 흐름이라면 곤란하다. 이 날 겨우 7득점에 그친 토니 파커를 어떻게 살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점, 조시 하워드를 스탑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겠다. 찾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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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도 더 된 경기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_-;;

암튼 경기는 107-92의 깔끔한 승리. 총평을 하자면 참으로 스퍼스다운 경기였다고나 할까. 던컨이 2-13이라는 최악의 야투로 단 5점에 그쳤지만, 토니 파커가 26점, 브루스 보웬이 23점, 마누가 17점, 맷 보너가 15점을 올리면서 15점차 대승을 거둘 수가 있었다.

2쿼터 중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져서는, 계속해서 그 점수차가 20점 대에서 벌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좁혀지지도 않는 참으로 안정된 게임이었다. -_-; 레이커스로서는 2쿼터까지 이미 14개나 저질러버렸던 턴오버 - 결국 19개 - 와 스퍼스의 3점 - 스퍼스는 이 날 13-27, 50퍼센트에 가까운 3점 성공률을 보여줬다 - 을 도저히 못 막은 점,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18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점 등이 패인이라고 하겠다.

"They just knocked down a bunch of threes and we had too many turnovers. That led to them having a huge third quarter and we never recovered"
"스퍼스는 3점슛으로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는 너무 턴오버가 많았어요. 결국 3쿼터까지 그런 흐름이 계속 되었고, 우리는 결국 회복을 못 했던 거죠"
- 코비 브라이언트, 경기후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레이커스의 앤드류 바이넘.. 이 선수는 정말 부럽다. 이 날도 11점 12리바운드로 쏠쏠하게 활약해줬을 뿐 아니라, 우리 스퍼스의 기대주 마힌미를 2번이나 블록하기도... 암튼 그 축복받은 신체조건에 어릴 때부터 실전 경험도 많이 쌓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바이넘을 지킬려는 레이커스 프론트진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 레드 삭스의 투수 조시 베켓이 이 날 카메라에 잡혔다. 그리고 지난번에는 게임 전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스퍼스 저지를 받기도 했었고.. 그래서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집이 샌안토니오 근처라고 한다. 거기서 생활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는데.. 경기장에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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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당연히 주인공은 브루스 보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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