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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2월 22일 안양 KT&G vs 서울 삼성 시청기 4


헤인즈가 영입된 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이겨 본 적이 없는데다가 홈경기도 아니었고 그래서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봤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더군요. 정신적으로 아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기선 제압에 완벽하게 성공을 했지요. 특히 초반 주희정 선수의 슛 감각이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 팀 특유의 속공도 아주 잘 이루어졌고요.

그리고 캘빈 워너가 코트에 있을 때 공이 참 매끄럽게 잘 도는 게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마치 제가 좋아하는 NBA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으니까요. 아무튼 전반 내내 10점 차이 이상 유지하면서 끝냈고, 3쿼터까지도 그 점수차를 계속 유지할 수가 있었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우리 팀이 4쿼터에 좀 약한 면이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높이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의 두 용병이 보드 장악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아니니까요. 그나마 나은 캘빈 워너의 경우 현재 완벽한 몸 상태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KT&G가 자초하는 면도 약간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잘 돌던 공이 4쿼터만 되면 답답하게 전혀 돌질 않습니다. 승부처인 4쿼터에 상대 수비가 터프 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팀 플레이를 버리고 챈들러 일변도의 공격을 한다거나 하는데, 이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4쿼터라고 해서 팀의 스타일을 버리면 안 됩니다. 물론 챈들러가 해결사이긴 해도, 4쿼터에 팀 전원이 공격에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팀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 날도 4쿼터는 좀 답답했습니다. 다행히 상대팀도 답답했고, 우리 KT&G의 수비도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이겼죠. 이런 접전에서 계속해서 이기는 경험을 하는 것은 플레이오프에서 틀림없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접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KT&G 경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참 이 날 삼성전자 팀 창단 31주년 기념일이었죠. 그래서 삼성 선수들이 클래식 저지를 입고 경기에 임했는데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 김현준 선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슛도 물론 좋았지만,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업 페이드 어웨이 점퍼를 잘 구사하던 선수였습니다. 주희정 선수의 삼성 시절 은사이기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빕니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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