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사무실에서 3쿼터 막판까지는 경기를 아프리카 중계로 틈틈이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회의가 소집되는 바람에.. 전혀 그 다음부터는 경기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별로 경기의 승패가 궁금하진 않았다. 그 전까지의 흐름만으로도, 낙승이 예상되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최종 스코어 85-76의 승리.
팀 던컨이 24점 13리바운드 5블록으로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아 줬고, 토니 파커가 27득점 7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어주었다. 물론 킹 르브론 제임스를 전반 필드골 0로 묶어버린 브루스 보웬의 공로도 빠트릴 수가 없다.
스퍼스 입장에서 보면, 수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가 있겠다. 가장 위협적인 상대선수인 킹 제임스를 완벽하게 막았을 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 - Z맨, 래리 휴즈 등 - 에 대한 수비도 잘 되었다. 물론 캐브스의 공격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암튼 파이널까지 올라온 상대를 3쿼터까지 49점으로 묶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마이클 핀리 등의 3점슛이 안 터지긴 했지만, 뭐 앞으로는 터지겠지.
캐브스 입장에서는 사실상 모든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임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르브론이 막히니까, 전혀 실마리를 못 찾는 공격, 토니 파커에 대한 대책이 없는 백코트 수비, 던컨에게 헌납한 수많은 블록과 리바운드 등등..
암튼, 2차전에는 당연한 말이겠지만, 조금 다른 흐름의 경기를 기대해본다. 캐브스로서는 최악의 게임을 했으니 그것보다 더 나빠질 리는 없을 것이고, 그에 따라 스퍼스도 조금은 고생을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퍼스로서도 이 날 경기의 히어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해줘야 겠고, 잠잠했던 3점 슈터들 - 오리, 핀리 등 - 도 터져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스퍼스팬이지만, 킹 제임스의 활약이 사실 너무나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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