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6. 02:02

쥐 I
아트 슈피겔만 지음, 권희종 외 옮김/아름드리미디어


독일의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 영화, 소설 등등 - 아마도 그 중 가장 생생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물론 실화를 바탕에 둔 것이니만큼,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작가가 아버지의 아우슈비츠에 대한 회고담만으로 작품을 구성했다면 그 생생함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실제 생활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우리가 흔히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유태인의 전형에서 벗어난 정말 생생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인종차별로 인해서 독일인들에게 죽을 뻔했던 그 아버지가, 흑인에 대해서 또 편견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특히 그러했던 것 같다.


사실 아우슈비츠에 대한 얘기는 너무 많이 영화 등에서 보다 보니, 일종의 내성이 생겨버렸다. 거기에다가 요즘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유태인에 대해서 조금은 나쁜 감정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요즘 인터넷의 게시판들에 보면 그 때 독일이 유태인들을 다 죽였어야 했는데 라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다. 나 또한 그 정도는 아니지만, 유태인에 대한 반감도 조금은 있고, 대학살이 혹시 과장된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마저 생긴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우슈비츠가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거기서 수많은 죄 없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유태인이기 전에 사람이었다는 것도. 물론 지금 이스라엘 군들에 의해서 죽고 있는 레바논 인들 또한 사람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10) 2006.10.24
연합함대 그 출범에서 침몰까지  (0) 2006.08.23
머니볼  (0) 2006.08.17
Posted by kkong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