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예선에서 멕시코는 그다지 훌륭하지 못했다. 월드컵 전에는 같은 조였던 이란이 이번엔 16강을 가지 않을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을 정도였고, 실제 경기에서도 3-1이라는 스코어와는 달리 그다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거기다가 앙골라와 비기고, 포르투갈에게는 거의 완패를 당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죽음의 조라고 꼽혔던 조에서 아주 압도적인 폼으로 1위 통과를 했고, 아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이었다. 그래서 경기 전 예상은 거의 아르헨티나의 압도적인 승리를 대부분 점쳤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는 그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를 맞아서 아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중원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압박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패스 플레이를 잘 차단했다. 아르헨티나의 핵심인 소린 - 리켈메 라인을 무력화시키면서, 전체적으로 대등한 게임을 운영했다. 하지만 결국 연장에서 터진 막시 로드리게즈의 엄청난 골로 지긴 했지만, 멕시코가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게임 중에서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을 했다.
결국 승패를 가른 건 약간의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멕시코는 계속해서 미드필더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 카드를 일찍 써버렸고, 연장전까지 가는 힘든 게임에서 그건 정말로 크리티컬했다. 하지만, 결국 멕시코는 그걸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고, 언제나 월드컵에서는 16강에만 머무르는 북중미 챔피언의 한계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경기 중에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있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언급을 했지만, 제2의 마라도나라고 불렸던 선수가 5명이나 필드에서 같이 뛰는 -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즈, 파블로 아이마르, 로만 리켈메 - 장면이 연출이 된 것이다. (사비올라도 있지만, 이미 교체되어서 나갔었다) 개인적으로는 디알레산드로도 이번 월드컵에서 봤으면 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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