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쫓겨난 가드가, 새로운 팀 - 당연히 조금은 약한 팀 - 에서 자신을 떠나보낸 바로 그 팀을 만나, 자신의 생애 최고 득점 기록을 올리면서 승리를 거뒀다. 왠지 만화같은 이야기인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난 바로 그 경기. 26일 스퍼스 vs 킹스전 - 결과는 112-99 킹스의 승리 - 을 보았다.

스퍼스 팬으로서는 참 보기 괴로운 경기였던 것 같다. 댈러스나 피닉스라면 몰라도, 킹스에게 계속해서 4쿼터 내내 끌려다니다가 지는 경기였고, 4쿼터에 뒤집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데도 끝내 못 뒤집은 경기였다.

킹스로서는 물론 커리어 하이 27득점을 올린 베노도 있지만,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인 브래드 밀러가 더 승리의 일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다. 마이키 무어의 17점도 반 정도는 브래드 밀러의 공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토니 파커와 마누가 이날 완전히 삽질을 - 파커 12점, 마누 9점 - 해버렸고, 20득점을 넘긴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팀 전체가 참 좋지 못했다. 112점이나 내준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We have had games where we score 128, 115 and 110. It's always fun in the game, but that's not who we are. We've really got to find our defense and hold teams under 90 points"
"우리가 128점, 115점, 110점을 득점한 경기도 있었죠. 재밌는 경기들이었어요. 하지만 그건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니에요. 우리의 수비를 다시 찾아야 해요. 상대를 90점 아래로 묶는 우리의 수비를"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암튼, 베노 우드리히가 잘 했다는 것 하나는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스퍼스 떠난 선수들, 스탭들 모두 잘 했으면 하는데, 베노도 킹스에서 나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경기가 그런 계기가 되었다면 더 좋겠다.

그리고,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마치 만화같은 스토리라인을 보여준 경기였는데, 이런 게 또 NBA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냥 공놀이가 아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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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inoue31 BlogIcon 토오루 2007.12.06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 경기에서 밀러는 04-05시즌 하이포스트를 점령한 밀러가 생각날정도였습니다. 무어도 밀러와의 하이 로우 플레이덕분에 살아났고요. 밀러 짱입니다. ^^:

  2. Favicon of http://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7.12.0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콜라가 한 번 해집고 다니더니. 이번엔 베노 차례였군요. 이래서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겠죠.^^

    저도 소닉스를 떠난 선수들이나 스탭들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특히 소닉스가 마지막으로 디비전 챔프를 차지했을때의 선수들이나 스탭들은 특히 그렇죠. 포틀랜드 네이트 맥밀란 감독. 레이커스의 라드마노비치, 필리의 레지 에반스, 디트의 플립 머레이, 워싱턴의 안토니오 대니얼스,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제일 잘했으면 바라는 선수는 뉴욕으로 간 제롬 제임스인데..이거 제대로 먹튀인지라.-_-;;

  3. Favicon of http://lhsh.tistory.com BlogIcon Lhsh 2007.12.06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유들희 참 잘해요~ 예전 샌왕팬분들이 좋아라했는데 묻혀서 그만!! 킹스에서 꽃피는군요

  4. Favicon of http://neoroomate.egloos.com BlogIcon Roomate 2007.12.07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마라 작가가 저질이네요.ㅋ

  5. Favicon of http://3rdeye.tistory.com BlogIcon Third Eye 2007.12.07 0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던컨없이도 텍사스 쇼다운에서 승리했네요. 지노 무섭...

  6. Favicon of http://jacknizel.egloos.com BlogIcon 오렌지 2007.12.08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노 유순하게 생겨서 아주 무섭게 잘하더군요 이 경기. 저도 팀 나간 선수들 늘 잘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보내고 싶지 않았던 선수들은 더더욱...

    •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7.12.10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팀이나 선수단이 계속 오래동안 유지되기는 힘드니까, 나가는 선수나 스탭도 있고 또 들어오는 선수나 스탭도 있겠죠.. 하지만 팬으로서는 응원하면서 다 소중해지는 법인 것 같아요.

이날 킹스에게는 지난 게임들과는 달리 낙승을 거뒀다. 96-80 승리.

경기를 보질 못해서, 도대체 킹스가 전반에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으나... 전반에 단 23점만을 득점한 것을 보니.. 어지간히 삽질을 한 듯 하다..-_-;; 마이크 비비와 론 아테스트라는 팀의 두 기둥이 없으니 팀이 잘 돌아갈리가 없었을 것 같긴 하다.

킹스의 레지 테우스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프 타임에 뭐라고 말했느냐라는 질문에 답하길...

"We had a serious conversation in the locker room – not with what technically we need to fix. I told them that you just have to keep fighting."
"라커룸에서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죠. 기술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들 뿐만 아니라, 투지를 잃으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줬습니다."
반면 스퍼스 입장에서는 드디어 좀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첫번째, 두번째 게임을 이기면서 2연승 중이긴 했지만 솔직히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다소 좋지 못한 경기력이었는데, 이 날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전반을 압도하고, 후반에는 이메 우도카나 맷 보너같은 선수들에게도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팀 던컨이나 토니 파커등은 좀 쉴 수가 있었다.

포포비치 감독도 말하길

"It was great to play a lot of guys and a lot of people off of the bench got to get some time tonight, especially new guys like Darius Washington, Ime Udoka and Ian Mahinmi. They got a chance to take a look at the system even though it wasn’t a fair fight tonight for obvious reasons."
"벤치 멤버들이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이런 게임은 아주 좋죠. 특히 대리어스 워싱턴이나 이메 우도카, 이안 마힌미 등의 새로운 선수들에겐 더 그렇죠. 물론 몇몇 이유들 때문에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긴 했지만,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누는 전반 킹스의 야투율을 20퍼센트 아래로 묶은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I did notice that we held the kings under twenty percent in the first quarter and that’s not something that is easy to do. Two reasons we were able to hold the Kings is one we had a good defensive game and they struggled two, honestly they just really had a tough night."
"1쿼터에 킹스를 20퍼센트 아래로 묶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건 쉽지 않은 일이죠.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수비를 잘 한거고, 두번째는 킹스의 슛이 오늘 정말 안 터졌다는 거에요. 정말 오늘 킹스는 아주 좋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암튼 평균 연령 30세의 스퍼스에게 가장 좋은 승리는 이렇게 주전들이 쉴 수 있는 날이 아닐까 싶다...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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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acknizel.egloos.com BlogIcon 오렌지 2007.11.06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그에서 제일 old한 팀1위가 스퍼스, 2위가 선즈라네요-_-;

    •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7.11.06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즈가 그렇게 평균연령이 높은 줄 몰랐네요. 그래도 스타더마이어, 디아우 등등 어린 선수들이 핵심이니까, 스퍼스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2. Favicon of https://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7.11.06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킹스는 완전 굴욕이군요. 프랜차이즈 전반전 최저 득점이라고 하네요. -_-;;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inoue31 BlogIcon 토오루 2007.11.06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굴욕적인 전반전이었습니다. 스퍼스가 3쿼터부터 경기를 살살하지 않았다면 정말 50점도 못넘길 태세였어요. 그저 끝까지 득점 쌓아주는 케빈 마틴에게 감사할뿐입니다. ^^ ;

  4. Favicon of http://3rdeye.tistory.com BlogIcon Third Eye 2007.11.06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댈러스에게 져버렸네요; 역시 힘듭니다 ㅠ.ㅜ

  5. Favicon of http://neoroomate.egloos.com BlogIcon Roomate 2007.11.06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기억 속에선 마힌미가 첫 득점한 경기로 남아 있을 겁니다.ㅋㅋㅋ

  6. Favicon of http://lhsh.tistory.com BlogIcon Lhsh 2007.11.07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스퍼스 너무 잘합니다. 닉스가 반만이라도 비슷하게 해줬으면 ㅠ

    •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7.11.07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올 시즌 닉스는 아직 못 봤는데.. 랜돌프 있지 않나요? 아직도 안습인가..-_-;; 하긴 감독이 법정 들락날락하고 있으니 그럴 것 같긴 하네요..암튼 언젠간 닉스도 멋진 농구를 할 날이 올겁니다. 래리 브라운을 그냥 뒀으면 좋았을텐데..-_-;;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hyunby1986 BlogIcon 턴오버 2007.11.08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토오루님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왕조 시절의 레이커스가 스퍼스와 선의의 맞대결을 자주 가졌던 기억 때문인지 지금도 스퍼스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응원하기도 했구요.
    올해도 역시 강팀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군요.
    시즌중에 만날 땐 살살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7.11.08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아마 아시겠지만) 저는 왕조시절의 레이커스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농담이구요..저도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NBA 매니아에 "파커의 순결"님이 올려주신 그림..

"파커의 순결"님 왈

"앞으로 NBA에서 다시 보기 힘든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스퍼스팬분들께서는 2차전 경기 풀버전이나 이 그림파일 소장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소장하기로 했다..ㅎㅎ

장면을 조금 설명하자면,
킹스의 공격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팀 던컨은 공을 잡고 엔드 라인 밖에서 파커에게 공을 넘겼다.  

그런데....
토니 파커는 그 공을 잡고 다시 엔드 라인 밖으로 나가 버린다..아주 자연스럽게...-_-;;;
아마도 자기가 다시 받아서 엔드라인 밖에서 시작하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암튼 심판에게 딱 걸려서... (심판 아저씨 아주 친절하게 손으로 왔다갔다 테크노춤을 추시면서 바이얼레이션 콜을 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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