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토토로”를 처음 본 게 제가 고2 (확실치는 않지만) 때니까, 거의 2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기억나는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메이가 처음 토토로를 만나는 장면이나, 그 아름다웠던 토토로와 사츠키, 메이의 비행 장면 등등..
하지만, 역시 최고의 장면은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토토로와 고양이 버스의 도움으로 사츠키가 미아가 된 메이를 찾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메이가 언니를 부르면서 반대로 가서, 사츠키와 메이가 결국 고양이 버스의 바로 정면에서 만나서 서로 안게 되는 연출이 너무 맘에 듭니다. 이렇게 컷 바이 컷으로 보니까 고양이 눈의 시선 처리도 참 귀엽게 된 것 같네요.
제가 이 즈음에 같이 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인데, 역시 이 두 작품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 작품들이 아닌가 싶네요. 이후 작품들도 다 재미있긴 했지만, 이 두 작품에서 느꼈던 그 신선함이나 감동에는 이르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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