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잠실 체조 경기장에서 열렸던 Linkin Park 공연을 다녀왔다.

Linkin Park는 1집(Hybrid Theory)부터 좋아했기도 했고, 그동안 공연을 두 번이나 했는데 한 번도 못 갔던지라 이번에 맘먹고 가게 되었다.

오프닝은 우리 나라 힙합팀 두 팀이 했다. 첫 팀은 전혀 모르는 팀이었고, 두 번째는 드렁큰 타이거였다. 드렁큰 타이거는 정말 멋진 무대 보여주었다. 스탠딩석 중앙에 빈 통로까지 내려와서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고.

그런데, 처음에 장내 방송을 통해서 분명히 두 팀이 오프닝을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첫 오프닝 팀이 끝나자 바로 관객들이 린킨 파크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_-;; 보기 상당히 안 좋은 광경이었는데.., 드렁큰 타이거도 민망하다고 말할 정도였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열정적으로 노래해줘서, 참 어떤 면에서는 고마웠다.

암튼, 원래 공연 시간은 8시였지만 오프닝이 8시 15분부터 시작해서 45분 정도에 끝났고, 그 뒤에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었다. 결국 실제 린킨 파크의 공연은 9시 반에 시작. 이건 좀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은 매우 훌륭했다. 공연 전에 이미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은 예상 Set List를 듣고 갔는데, 그 Set List가 적중했다.

01. One Step Closer
02. Lying From You
03. Somewhere I Belong
04. No More Sorrow
05. Papercut
06. Points Of Authority
07. Wake
08. Given Up
09. Don't Stay
10. From The Inside
11. Leave Out All The Rest
12. Numb
13. Pushing Me Away (Piano Version)
14. Breaking The Habit
15. Shadow Of The Day
16. Crawling
17. In The End
18. Bleed It Out
19.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20. What I've Done
21. Faint

이 Set List 그대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하나 예외가 있었다면 생일 축하곡인 "Happy Birth day"를  관객들과 함께 부른 것 정도. 그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바로 린킨 파크의 기타리스트 브래드가 그날 생일이었다고. 관객들과 멤버 모두가 노래를 불러주었고, 브래드는 손을 흔들면서 보답을 했다.

암튼, 공연은 매우 좋았다. 특히 린킨 파크를 처음 내가 알게 되었던 노래인 "Crawling"이나, 발라드 버전 "Pushing me away"같은 노래들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특히 우리 나라 관객들의 특징인 일명 "떼창"은 이날도 매우 위력을 발휘했다. ㅎㅎ 랩을 따라하는 인간들도 주위에 많던데.. 놀라울 뿐이었다. 랩을 하는 시노다나 보컬인 체스터도 관객들에게 자주 마이크를 넘기면서 노래를 유도하는 등, 꽤 그런 걸 즐기고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린킨 파크는 앨범 발매할 때마다 한국에 왔었는데, 나로선 처음 공연을 본 거라 이전 공연과의 비교는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한 공연이었다. 이전에 갔었던 KORN이나 RATM에 비교하면 조금은 관객들의 광기(?)가 덜한 편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음악 성향이 조금은 차이가 있으니까.

공연 끝난 다음에 기념으로 티셔츠 하나 사고, 공연 포스터를 하나 받았다. 아래는 집에 와서 티셔츠랑 포스터를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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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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