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vs LA 레이커스

112-111 승

월 페이퍼에서도 나오듯이, 로저 메이슨의 위닝 샷으로 힘들게 이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양팀 다 공격 면에서의 경기 내용은 상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들은 바로도 Commentato들이 High Quality Offence Game of Both Teams라고 하더군요. 레이커스로서는 마지막 트레버 아리자의 공격 실패가 아까웠습니다. 트레블링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공격 실패라고 봐야겠지요? 아무튼 긴장감도 있고 참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게, 3쿼터 마치고, 포포비치 감독 인터뷰를 하는데, 틀림없이(?) 코비를 4쿼터에 어떻게 막을 생각이냐고 물어 본 것 같았습니다. 대답이 걸작이더군요. “We have no idea”

관중석에서 로버트 오리가 관전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이 인간 뭐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1월 25일 at LA 레이커스

85-99 패배

 

전반은 대등하게 갔었는데, 3쿼터에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4쿼터 통째로 가비지 타임이 되어 버린 경기였습니다. 완패였죠. 정말 가솔-바이넘 후덜덜합니다. 가솔의 패스는 정말 던컨 수준이고, 바이넘의 훅슛 위력도 상당합니다. 게다가 코비는 뭐 던지면 다 들어갈 것처럼 보이고요.

룸메님 말씀처럼 와이드 오픈 3점이 안 들어간 게 패인이었습니다. 그나마 전반에는 잘 들어가더니, 후반에는 거의 들어가질 않더군요. 레이커스의 강함을 본 경기 되겠습니다.

참 이 날 스퍼스 유니폼 입은 오스틴 크로셔를 처음 봤습니다.

 

 

1월 29일 at 피닉스 선즈

114-104 승리

경기 자체는 그냥 스퍼스가 이긴 경기였습니다. 선즈도 전반엔 노 턴 오버 게임을 하는 등 잘 하긴 했는데, 이제는 스퍼스에 비해 확실히 힘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핵 어 보웬 도 하면서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더군요.

이 날 최고의 장면은 바로..

샤크의 마누를 상대로 한 이 Flop. 이미 표정에서 Flop이라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장면 되겠습니다. –_-;; 더 웃겼던 것은 이 때 쓰러진 샤크를 내쉬가 일으켜줬다는 거였습니다. 너무 힘들어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 날, 내쉬가 던컨을 블락했습니다.

 

 

1월 31일 vs 뉴올리언즈 호네츠

106-93 승리

크리스 폴 이 날 꽤 열 받았더군요. 물론 룸메님 포스팅 보시면 아시겠지만, 판정이 개판이었고 그에 따라 테크니컬 파울이 난무한 경기였습니다. 크리스 폴이 38득점이나 했지만, 어시스트는 4개 밖에 못 하면서 스퍼스가 이겼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

마누의 이런 멋진 덩크 정말 오랜 만입니다. ^^

 

조금 있으면 스퍼스 at 셀틱스 경기가 열립니다. 아마도 못 볼 것 같은데.. 원정이니만큼 큰 기대는 안 하지만, 요즘 마누나 다른 선수들 폼을 보면 왠지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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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차이로 시소게임을 하고 있는 경기 막판의 승부처. 3점 라인 뒤에 어슬렁거리던 로버트 오리는 공을 받자마자 조금의 주저없이 받자마자 슛을 날렸다. 그리고 그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그물이 출렁거렸다. 순간 상대팀은 머리를 감싸쥐면서 절망했고, 팀 동료들은 환호하면서 그를 껴안으면서 하이파이브를 했다. 해설자는 연신 "Unbelievable" 혹은 "Are U Kidding Me?"를 연발하며 로버트 오리의 이름을 불러댔다.

가만, 이건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 아니던가. 그렇다. 이 장면은 정말 지겹도록 반복되는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이다. ESPN의 빌 시몬스는 그의 칼럼 말미에서 자신이 친구에게 TV에서 로버트 오리의 예전 유명한 게임이 방영된다고 말을 한다면 그 친구는 틀림없이 "그 중에 어떤 것을 말하는거지?" 라고 질문할거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이 장면은 거의 유사한 패턴으로 또 한번 현실에서 반복되었다. 나는 눈을 비비면서, 내 눈 혹은 내 뇌를 의심했건만, 그렇지 않았다. 또 하나의 Déjà vu(데자 뷰).

그렇다. 오늘 로버트 오리는 또 다시 그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는 3점슛 한방을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그의 살생부에 "덴버 너게츠"라는 또 하나의 팀을 추가했다. 그리고 물론 이제 그는 덴버에서도 공공의 적으로, 대낮에 길거리를 활보하지는 못 하겠지만..

암튼 대단하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클러치"라는 능력은 허구에 가깝다 - 기억이란 것은 언제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 고 생각하지만, 로버트 오리를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를 지도하는 코치조차 3차전 - 어제는 4차전이었고, 그 전 게임인 3차전에서도 그는 스틸에 이어서 3점슛을 터뜨리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온 바 있다 - 직후의 인터뷰에서 "나도 왜 그런지는 전혀 모르겠는데, 이 친구는 항상 해내더라고. 그는 스틸을 하거나 슛을 넣거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주거나 하지. 그것도 그게 꼭 필요할 때 말이야." 라고 했다. 팀 동료 마이클 핀리는 "다른 선수가 했다면 바보같은 플레이였겠지만, 로버트가 한다면 우리는 성공하든 실패하든간에 그냥 받아들이지. 로버트 오리니까. 아마 로버트 오리같은 선수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줄 수는 없을거야. 내 생각에 그건 DNA같아"라는 역시 합리적이지 못하긴 하지만 일리있는 말을 하고 있다.

ESPN의 빌 시몬스라는 칼럼니스트는 95년 - 파이널 5차전, 거의 혼자 힘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박살내고 스퍼스에게 3-2 리드를 가져다준 바로 그 게임 직후 - 에 쓴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He's the guy sitting at the table with a towering stack of chips, the guy who never chases a bad hand, the guy who makes your heart pound when he's staring you down. You never remember the hands he lost, but you always remember the ones he won. And when he finally cashes out and gets up from the table, you hope you never have to see him again."
"그는 칩을 가득히 쌓아두고는 앉아 있지. 이 친구는 절대 나쁜 패에는 따라가지 않아. 그가 당신을 내려다 보면 당신의 심장은 벌벌 떨리지. 당신은 아마 이 친구가 진 판은 절대로 기억하지 못할걸. 이긴 판만 기억날거야. 마지막에 이 친구가 돈을 찾아서 나가면, 당신은 앞으로는 다시는 이 친구와 만나지 말기만을 바라게 될 걸"

그렇다. 우리는 그가 사실 못 했던 것은 기억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로버트 오리는 위대한 스탯이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잘한 날보다는 못한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날은 별로 기억 못한다.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6번이나 최종 승리자였기 때문이다. 그가 아무리 클러치 슛을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이 했어도, 그가 6번이나 반지를 끼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그를 덜 기억하게 될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로버트 오리가 6번이나 챔피언 팀에서 한 몫을 하게 된 것은 그의 빅 플레이보다는, 그의 스탯에 나오지 않는 소소한 플레이들, 팀의 조연으로서 훌륭하게 수행해내는 수많은 도움 플레이들이었다. 그게 그의 진정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가끔 나오는 빅 샷은 일종의 보너스다. 보너스치고는 좀 과하긴 하지만 말이다.

* 로버트 오리의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가면 "Big Shots"라는 항목이 별도로 있다. 거기에 나오는 슛들은..
1. 95년 휴스턴 시절 올랜도 매직과의 파이널 3차전의 위닝 3점슛
2. 97년 레이커스 시절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에서 7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
3. 2001년 필라델피아와의 파이널 3차전 47.1초를 남기고 4점차로 벌리는 3점슛
4. 2002년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결승 3점슛
5. 2002년 새크라멘토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시리즈를 2-2로 만든 바로 그 역전 3점슛
6. 2005년 스퍼스 vs 피스톤즈의 파이널 5차전 결승 역전 3점슛
7. 2007년 어제 덴버 전에서의 그 슛

* 이 경기 얘기를 조금 하자면 - 그래도 제목이 "감상기"기 때문에 - 덴버는 1쿼터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들의 리듬으로 경기했던 적이 거의 한 순간도 없었다고 본다. 계속 샌안토니오의 느린 리듬에 말려서 너무나 힘든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고생은 엄청나게 하면서 계속 리드를 지켜나갔지만, 4쿼터에 결국 역전당하면서 저버렸는데, 2차전이였던가 암튼 조지 칼이 말하길 "우리 선수들의 파이팅이나 의지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스마트함에 있어서는 조금 모자란 것을 느낀다"라고 했다는데, 그게 정답이다. 결국 스퍼스의 플레이오프 경험이나 그 동안 쌓아온 승리의 노하우에 진 거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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