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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03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반판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기무라 타쿠야 외 목소리/대원DVD




"미야자키 하야오" 라는 이름은 예전엔 참 멀리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일본과 거의 동시 개봉도 이루어지는, 정말로 옆 나라의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어버렸다. 이제 약간은 신비감이 덜 한 느낌이긴 한데, 이제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나에게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단순하게 신비하고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는 정말로 경지에 오르셨다고 할까. 이제는 정말 역사에 남을 거장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퀄리티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봤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보기 전에는 이례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불안한 맘이 있긴 했지만... "센과 치히로…" 와 스토리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배라던지 이런 거는 늘 반복되는 것이고 말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비평을 몇 개 봤는데, 사실 실망했다는 평이 많다. 이야기 구조가 굉장히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황야의 마녀가 엉망이 되던 순간부터 이야기가 좀 김이 새기 시작했으니까. 이야기로만 따지면 앞으로 "나우시카"를 넘는 작품이 과연 나올지 의문이다.

하지만, 첫 부분에 나오는 "공중산책" 장면 하나 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했던 것 같다. 그 장면이 토토로가 사츠키와 메이를 안고 하늘을 나르는 장면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는다. 하늘에서 정말로 우아하게 걷는 그 장면은 하울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엔딩은 그 왕궁마법사 샤리만도 직접 대사로 알려주듯이, 해피 엔딩. 해피 엔딩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런 몇몇 사람이 전쟁을 끝낸다는 사실은 좀 우리들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겐 좀 이상해 보인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 중이니까. 거기처럼 몇몇 윗사람들만이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처럼 전국이 이념과 남북으로 갈라져서 전국이 전쟁에 휘말렸던, 전선이 따로 없었던 전쟁을 했던 곳에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야겠군" 이라는 한 마디는 실제로 납득이 좀 가지 않는다. 일본인들에게 2차 대전은 다소 어리석은 전쟁이었다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원작자가 살았던 유럽도 다소 그런 면이 있는 듯)

암튼, 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려 지금까지 300만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다. 예전에 "나우시카" 나 "토토로" 를 불법 비디오 테이프로 보면서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새 작품이 빨리 나오길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감동을 받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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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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