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게임 승리는 최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상대가 약체 토고이긴 했지만, 첫 게임 승리는 너무나 소중한 결과다. 힘든 두 경기가 남았지만 첫 경기에서 얻는 자신감으로 잘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의 프리킥은 물론 자리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대단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훌륭한 프리킥을 차는 선수이고, 그것이 월드컵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역시 안정환은 월드컵 체질. 월드컵 영웅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월드컵에서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두번째 골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다. 슛 자체도 참 아름다웠지만, 슛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작품이었다.


박지성, 이영표는 자신들이 왜 빅 리그의 강팀에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전반전에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에 팀을 이끌어 준 것은 역시 이 두 선수였다.


김남일의 투입은 아무리 봐도, 후반을 노린 전술이었던 것 같긴 하다. 멕시코나 호주가 했던 것처럼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를 고려한 투입이 아니었나 싶다. 경기 전에는 다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얘기했었지만, 실제 경기에 나와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런 것과는 좀 상관이 없어 보였던 듯..


게임 후반부에 보여준 잠그기는 좀 그랬다. 전반도 재미없었는데, 후반 스코어 확정된 후에도 게임이 재미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그 전략을 선택한 것 자체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봐야 한다. 더위로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토고 선수들도 거의 나오지 않고 수비만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들어가기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안 해보던 것 - 우리 나라가 역시 강팀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볼 돌리기를 월드컵에서 경험해 본적이 없다 - 을 하다 보니, 문제가 많긴 했다. 이탈리아와 같은 강팀이었다면 아주 능숙하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이탈리아도 2002년에 우리 나라에게 잠그기 하다가 한번 당했지만..ㅎㅎ)


암튼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는 것은 아주 좋은 결과이고, 앞으로의 두 경기를 잘 한다면 본선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한 좋은 위치에 올라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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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은 약하지 않은 팀이다. 선수 전원의 패스웍이나, 개개인의 볼 키핑 능력등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팀이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한 점을 드러낸다. 모두들 - 일본팬들조차 - 포워드진을 탓하지만, 포워드진만이 욕을 먹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문제는 팀 전체적으로 박력이 부족하고, 어떨 때는 예네가 도대체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지난 98년 월드컵을 보면, 일본팀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를 맞아 아주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었다. (반면 네덜란드를 맞아 5-0으로 대패를 당한 우리 나라 팀은 마지막 벨기에를 맞아서 그야말로 정신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멋진 경기를 보여줬었다.) 이 날 호주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일본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호주도 사실 그다지 잘 한 경기가 아니었다. 마지막 8분을 제외하고는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히딩크의 팀답지 않은 면이 분명히 있었다. 경기 자체는 계속 주도했지만, 아주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다. 물론 일본도 그렇겠지만, 너무나 더웠던 날씨의 영향이 분명히 있기는 했을 것이다.


일본의 첫골은 사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야나기사와가 뒤에서 민 것은 심판이 못 봤을 수도 있었지만, 타카하라가 손으로 밀어 제친 것을 못 봤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그 지역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도 키퍼 보호 구역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일본의 코마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넘어진 것도 페널티 킥이 명백하다. 일종의 보상 판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상 판정이라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아무튼, 이 게임은 오심이 많았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꽤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오심도 결국 경기의 일부이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히딩크는 또 다시 마법을 보여주었다. 후반에 카힐과 알로이시를 교체해 넣을 때, 많은 우리 나라 팬들은 이탈리아 전이 오버랩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교체는 또다시 성공했고, 우리 나라에 이어서 호주에서도 히딩크는 영웅이 되었다. 물론 지난 월드컵의 이탈리아 전의 교체는 지는 것보다는 이기기 위해서 할 건 다 해본다라는 것이었던 데 반해서, 이번 교체는 다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전날 멕시코가 보여준 것처럼, 처음부터 주축 선수들을 전반에 쉬게 해서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마지막 8분 사이에 3골을 넣어주면서 완벽한 용병술에 의한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암튼 대단한 사람이다. 운도 많이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적을 내고 있으니.. 이번 호주 대표는 조금 기대를 해봐도 될 듯 하다. 브라질은 모르겠지만, 크로아티아와는 한 번 해볼만 한 팀이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기대하고 있고, 16강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지 않은 것 같다.



* 이 사진은 경기 종료 10분전 이기고 있을 때, 일본의 신문사에서 만들었던 월드컵 승리 호외
물론, 쓰지 못하고 전량 폐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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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두 번째 골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사비올라에게 연결된 리켈메의 패스는 그야말로 "킬" 패스. 그 패스 한 방으로 코트디부아르는 무너졌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리켈메였지만, 바르셀로나에 오기까지는 2년이나 걸렸었고,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었다. 바르셀로나를 정말로 좋아했던 리켈메였기 때문에, 아픔도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비야레알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면서 (챔피언스 리그 4강)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고, 그 재능을 오늘 게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냈다.

오늘의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리켈메의 팀이었다. 중앙에서 경기의 템포를 완전히 조절하고 있었고, 상대팀인 코트 디부아르조차 그 템포에 맞춰서 게임할 수 밖에 없었다. 리켈메가 언제나 결점으로 지적받는 것이 "느리다"라는 것인데, 오늘 경기를 봤으면 다들 알겠지만 자신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으면서도 패스 하나만으로도 경기 템포를 엄청나게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리켈메이다. 바로 두번째 골이 그 훌륭한 예가 되겠다. 자기 자신은 거의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 패스의 속도는 코트 디부아르 수비진은 아무도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리켈메가 이렇게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하비에르 마셰라노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뒤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마셰라노의 역할이 크다. 마셰라노가 있기 때문에 리켈메는 전혀 수비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FM을 해 본 사람이라면, 사실 마셰라노라는 이름보다는 "마지우개"라는 이름이 더 편안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_-;;

코트 디부아르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역시 축복받은 신체능력을 타고난 흑인들이라, 개개인의 능력 수준은 아르헨티나에 못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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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가 분패하던 순간, 나는 게리 리네커와 개스코인의 팬이 됨과 동시에 잉글랜드 팬이 되었다. 98년 16강, 2002년 8강 이렇게 계속 나아지면서, 올해는 드디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면면은 솔직히 브라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베컴, 제라드, 램파드, 조 콜, 리오, 테리, 오웬 등등)

그런데, 잉글랜드의 첫 게임 후, 여러 축구 관련 게시판에서 잉글랜드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뻥글랜드" 라는 말이 대신에 쓰이고 있다..-_-;;; 아래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구한 것인데, 첫 게임에서 잉글랜드의 전술을 너무나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ㅎㅎㅎ





이기긴 했다만,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솔직히 루니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힘들거라고 보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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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역시 축구 게임이 재미 있으려면 골이 많이 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주 훌륭한 게임(6골이나..ㅎㅎ) 90년 우승 당시 압박축구를 유행시키면서 우승했었던 독일팀은 그 이후 아주 재미없는 축구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었지만, 그 주역이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예상 외로 아주 화끈한 축구를 보여주었다..


첫 골을 터뜨렸던, 필립 람.. 내가 풋볼 매니저 게임할 때 언제나 찔러보는 선수이다. 바르셀로나로 주로 하는데, 사실 바르셀로나의 유일한 약점이 좌우 윙백이기 때문에..ㅎㅎㅎ 필립 람은 양발을 다 쓰기 때문에 오른쪽, 왼쪽 윙백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저한테는 "완전소중" 인 선수인데, 이렇게 월드컵 첫 골 넣는 걸 보니까, 흐뭇하다..ㅋㅋㅋ




역시 프링스의 골이 오늘 나온 골 중에는 가장 멋있었다. 공인구 팀 가이스트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궤적이 아주 아름다운 골이었다. 근데, 머리는 왜 길러서리…-_-;;


완초페는 킬러 본능이란 무엇인지 아주 지대로 보여줬다. 완전한 찬스이긴 했지만,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도 좋았다. 그런데 오프사이드 룰 자체가 아주 애매하게 바뀌긴 한 것 같고, 논란이 될 장면을 많이 만들 여지가 있는 듯..


아. 클로제.. 지난 월드컵 때보다 더 좋아졌다는... 역시 분데스리가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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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스포츠 2006. 6. 5. 21:44
 
지난 월드컵에서 사실 당시 최강팀이라고 꼽혔던 팀이 우승했던 예가 별로 없다.


지코, 소크라테스, 팔카오의 82년 사상 최강의 브라질 대표가 그랬고,
AC 밀란 오렌지 3총사(반 바스텐, 루드 굴리트, 레이카르트)가 이끌던 90년 네덜란드,
지난 2002년의 프랑스 까지..


이번 월드컵의 최강팀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브.라.질. 이다
그래서 최강팀인 브라질이 아마 우승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거기다가, 펠레의 저주까지...ㅎㅎㅎ
얼마전에 친구와도 이 최강팀이 우승을 놓치는 징크스에 이번 브라질도 해당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브라질 선수들을 다시 보니..
이 팀이 우승을 못하면 도대체 누가 우승을 하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_-;;;;


골키퍼로는 AC 밀란의 최강 골키퍼 디다
수비수에는 분데스리가 최강의 수비수들인 루시우(바이에른 뮌헨)와 호케 주니오르(바이어 레버쿠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에드밀손(바르셀로나), 에메르손(유벤투스)
미드필더로 주닝요(리옹), 제 호베르투(바이에른 뮌헨), 카카(AC 밀란), 호나우딩요(바르셀로나)
공격수로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인터 밀란), 호빙유(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리옹에는 크리스라는 수비수가 있다. 이 선수는 "르 샹피오나의 벽"이라고 불리우는 엄청난 수비수이다. 하지만 브라질의 주전은 아니다..--;;;
아드리아누는 인터 밀란의 핵심 공격수이다. (물론 소속팀에서의 잡음이 끊이진 않지만).. 하지만 일단은 호나우두 때문에 백업.. (물론 호나우두 안심 못한다)
베컴과 쌍벽을 이루는 프리킥의 마술사 리옹의 주닝요 페르남부카누는 겨우겨우 주전을 따냈다..OTL..


누군가 그랬다. 만약 월드컵에서 언제나 그 대회 최강팀이 우승을 했다면, 브라질이 항상 우승을 했을것이다..
브라질..이번에는 최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강팀이 우승을 못하는 징크스를 깨길..





인테르의 득점왕 아드리아누


지난 대회 주장 카푸




밀란의 수호신 디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수비수 에드밀손




세리에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에메르손




리옹의 프리킥 아티스트 주닝요 페르남부카누..




밀란 공격의 핵심 카카




바이에른 뮌헨의 벽 루시우



이 분도 알고보면 외계인인듯..호베르투 카를로스




호빙유




말이 필요없는 현재 최고의 선수...호나우딩요...





당대 최고의 선수 "였던" 호나우두





수비수 호케 주니오르


제 호베르투.. 대표에서는 자기 자리에서 못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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