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경기라 집에 와서 TV를 켜니 이미 2쿼터. 11점차로 전반을 앞선채 끝내기는 했다. 하지만 팀의 주득점원 마퀸 챈들러가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을 못 하는 상황이어서, 꽤 불안했다. 상대팀에는 1순위의 괴물 용병 테렌스 섀넌이 있으니까..

역시 예상대로 3,4쿼터에서 테렌스 섀넌은 엄청났다. KT&G의 골밑은 섀넌의 놀이터였다. -_-; 그래도 커밍스의 중거리가 괜찮게 들어가면서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4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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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주희정, 양희종, 이현호 등 여러 선수들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지켜냈고 막판에는 10점차로 더욱 경기를 벌릴 수가 있었다. 이현호는 섀넌을 막으면서 4쿼터에만 반칙 5개(-_-;;)를 하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주희정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3점슛을 하나 성공시켜 주면서 경기 흐름을 지켜내 주었다.

주희정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앞서 말한 이현호의 3점슛도 주희정의 어시스트였고, 암튼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침착하게 팀을 이끌어간 것은 바로 주희정이었다. 4쿼터 막판에는 황성인을 앞에 두고 귀중한 턴어라운드 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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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의존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은 KBL에서, 용병 하나 없이 승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날 경기를 이기면서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자신감이 좀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유도훈 감독도 그런 면을 기대했는지, 경기 전에 양희종 선수 등에게 용병이 없으니 더 많이 뛸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고.

다음 경기는 1위 원주 동부와의 홈게임인데, 아마도 챈들러는 뛰지 않을 것 같다. 진단 결과 허리 염좌로 1주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전에서 챈들러가 없다는 것은 당연히 치명적이다. 그나마 좋은 팀 분위기와 주희정의 솜씨를 기대해 볼 밖에.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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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사는 것도 아니고, KT&G 카이츠라는 팀을 예전부터 응원해오던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주희정이 속한 팀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내가 KBL에서 가장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은 KT&G 카이츠이다.

오늘 KT&G 카이츠가 대구에서 오리온스와 2007-2008 시즌 개막전을 치뤘다. 결과는 78-68 패배

두 외국인 선수 - 마퀸 챈들러와 TJ 커밍스 - 가 37점을 합작했고, 루키 양희종이 14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결국 68점밖에 득점하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양희종의 데뷔전은 정말 대단했다. 물론 4쿼터에 중요한 턴오버 몇개를 저지르면서 역시 아직은 루키라는 사실을 절감해야 했지만, 14득점이라는 기록 외에도 여러 근성과 센스가 있는 플레이들을 보여주었다. 4쿼터에 벤치로 물러난 뒤에 보여준 아래와 같은 표정을 보니 승부근성도 꽤 있는 것 같고.. 암튼 올 시즌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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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황진원의 가드 조합은 아직은 물음표인 것 같다. 꾸준하게 3점을 향상시켜왔던 주희정이 오늘 3점슛 대삽질을 한 탓도 있지만, 속공과 지공 어느 상황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질 못했고, 공도 원활하게 돌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듯 싶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 삽질 이후 유도훈 감독의 지도 아래 갈수록 플레이가 좋아졌으니, 올해도 그런 흐름을 기대해봐야 싶을 것 같다.

오리온스에서 눈여겨 본 선수는 역시 슈퍼루키 이동준인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득점은 8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8개, 블록슛 2개 등등 운동능력을 활용한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이었다. 트리밍햄과 브레넌에다가 이동준까지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올해 오리온스 골밑은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KT&G로서는 원정이긴 했지만 개막전에서 지면서, 약간은 아쉬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주희정 외에는 지난 시즌의 멤버가 하나도 없는 스타팅이기 때문에 아직은 정비해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 그리고 올해는 KT&G 서포터스에 가입하고 경기도 좀 보러가야 겠다. 유니폼 마킹은 당연히 넘버9 주희정으로..^^

* 캡쳐 이미지 출처는 DC 농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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