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

영화 2007. 5. 20. 16:44
스파이더맨3를 프리머스 영등포에 가서 봤다.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조금 정신이 없긴 했다. 고블린 주니어에다가, 샌드맨에, Venom인가 뭔가까지... 1편이나 2편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했다. 내가 생각하는 시리즈의 가치는 2편 > 1편 > 3편.

브루스 켐벨 아저씨 이번엔 꽤 오래 나왔다. 프랑스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나와서는 코미디를 좀 하다가 들어가셨다...대사도 많았고.

Venom으로 나온 배우 - 토퍼 그레이스(?) - 는 가끔 케이블에서 보던 시트콤 70's Show에서 주인공 하던 배우인데.. 그거 본 사람이면 다들 알겠지만, 거기서는 조금 어리숙하고 착한 캐릭터였다. 나름 재밌게 봤던 시트콤이라, 그 이미지가 너무 남아서 상당히 어색했다. 암튼 이제 영화도 나오고 하는구나. 꼭 성공하길..

개인적으로 가장 아까운 것은 해리/고블린 주니어다. 개인적으로 3편에서 바랬던 스토리는 스파이더맨과 고블린 주니어의 마지막 결투였는데, 예상과는 너무 달라서 당황. 원작 만화 스토리에서도 이런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암튼, 액션의 스케일도 커지고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훌쩍 지나갈만큼 보기에는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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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발보아

영화 2007. 4. 1. 02:13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극장에서 내려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ㅎㅎ

암튼, 록키 발보아를 봤다. 스토리는 다들 알다시피 50이 넘은 록키 발보아가 현역 헤비급 챔피언에게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그 나이에 무슨 복싱이냐고 하겠지만 조지 포먼 옹께서 이미 몇년전에 시도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록키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나오면 당연히 실베스터 스탤론이 복싱을 해야 하는 거다. 그 외에 록키란 있을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흥미있게 보았다. 에이드리안이나 과거의 것들만을 생각하면서 사는 록키의 모습이나,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아들의 행동 등의 그다지 공감하지 못한 부분들도 없지 않았지만, 나이를 초월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록키의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시합 장면은 조금 실망했다. 록키라면 좀 더 스트레이트하게 시합장면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기교가 들어간 화면 구성이나 편집 등이 나올 때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실베스터 스탤론의 나이를 감안해서... 그런 격렬한 시합장면을 많이 촬영하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므로..이해하기로 했다.

엔딩 크레딧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훈련하는 록키의 모습을 흉내내는 것부터 마지막 록키가 아침해을 보며 서있는 뒷모습까지.

나와 같은 록키1편의 팬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이다. 물론 1편에는 절대로 못 미치겠지만,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옛 영웅으로부터 온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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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영화 2007. 3. 12. 11:50

그렇게까지 보고 싶었던 영화는 아니었는데, 극장에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보게 되었다. (원래는 록키 발보아를 보고 싶었다) 사실 많이 기대는 안 한게, 그냥 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정말 뻔한 스토리긴 했다...

윌 스미스가 연기한 크리스 가드너란 인물은 잘 팔리지 않는 의료기기를 세일즈하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내가 집을 나간 후 아들과 함께 집도 없이 모텔과 노숙자 숙소를 전전하게 된다. 하지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증권회사에서 20:1의 인턴쉽 과정을 1등으로 마치고 수백만 달러를 버는 주식 중개인이 된다고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솔직하게 아주 재밌거나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실화에 바탕을 둔 얘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식 중개인이 된다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참 훌륭한 성공 스토리긴 하지만 영화로 만들기에는 좀 재미가 없다. 뭔가 화려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장면 같은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주연인 윌 스미스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뻔한 연기를 한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동안 인디펜던스 데이나 나쁜 녀석들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느라 아직 높은 레벨의 연기력을 가다듬을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 크리스 가드너가 1등으로 인턴쉽을 마쳐서 정직원이 된다는 것을 회사의 중역들에게 듣던 순간 - 에서의 윌 스미스의 연기는 정말로 대단했다. 마치 정말 그가 크리스 가드너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눈물이 흐르고 온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으면서도,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에게 차분하게 감사를 표하던 모습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 그리고 기쁨, 그 동안의 모든 시련을 이겨냈다는 뿌듯함 등을 모두 볼 수가 있었다. 그래 이 정도의 연기를 해냈기 때문에 그를 아카데미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연기를 하는 배우로 인정 받은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물론, 이런 뻔한 영화 말고.. 더 좋은 영화(혹은 감독님)을 찾아 보길..


IMDB 윌 스미스 페이지

IMDB 행복을 찾아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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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

영화 2007. 3. 12. 10:58

어제 "하얀 거탑"이 막을 내렸다. "환상의 커플"이후로 내가 드라마에 재미를 붙인 듯... 암튼 매우 재밌게 봤다. 생각해보니 "발칙한 여자들", "환상의 커플" 그리고 "하얀 거탑"으로 이어지는 MBC 주말 드라마들이 다들 괜찮았던 것 같다. 전형적이다 못해 뻔하기까지 한 기존 우리나라 드라마들과는 아주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드라마들이었고, 그래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하얀 거탑"은 많은 훌륭한 점이 있는 드라마였지만, 내 생각에 가장 훌륭했던 점은 역시 배우들의 연기였던 것 같다. 주연인 김명민과 이선균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정길과 김창완, 변희봉, 이희도, 정한용 등의 연기도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그리고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았던 역할들에서도 아주 훌륭한 연기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 - 변호사 역의 손병호라던지, 노민국 역의 차인표, 억울한 희생자인 권순길 아내 역의 김도연, 그리고 장준혁의 어머니로 나온 정영숙까지.. 실력있고 검증된 연기자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나온 드라마는 정말 처음이었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정말 초호화 캐스팅이다. 특히 초반 외과 과장 선거에서 보여준 이희도, 정한용 등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물론 이 정도의 연기를 이끌어 낸 연출팀에게도 당연히 박수 갈채가 있어야 하겠지만.

암튼, 연극이나 영화에서가 아니라 TV에서 이런 훌륭한 연기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사실 최근 미국 드라마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도 일단 연기자들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나라의 드라마도 이런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런 수준에 근접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연기자들의 수준이 낮다기 보다는 스타 위주로 드라마 캐스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스타 없이 드라마의 퀄리티로도 충분히 흥행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앞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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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화상 시상식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평생을 영화에 바친 노대가에게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로 경의를 표할 때이다. 예전에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구로자와 아키라에게 공로상을 수상하던 장면이나, 그리고 올해 드디어 아카데미의 한을 푼 마틴 스콜세지를 시상자인 프란시스 코폴라,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 그리고 시상식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 축하해주는 장면 등이 바로 그런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올해 시상식에서는 또 하나의 멋진 장면이 하나 더 있었다. 이제는 거장이 된 마카로니 웨스턴의 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마카로니 웨스턴의 또다른 아이콘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공로상을 시상하던 순간이었다. 거의 50여년 동안 무려 400편의 영화음악 - 이건 정말 대단하다 - 을 만들어낸 이 거장에게,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이 존경을 표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엔니오 모리코네는 수상소감 - 이탈리아어로 말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통역을 해야 했다 - 에서, 겸손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My deep gratitude goes to all the directors who had faith in me -- without them, I wouldn't be here today"
"나를 믿어준 모든 감독들에게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 --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상식에서는 또 그가 했던 여러 영화들의 장면과 음악 - 미션, 벅시, 천국의 나날들, 언터쳐블 등 - 이 그를 소개하는 화면으로 나왔었고, 가수 셀린 디온이 그를 위한 헌정 공연을 하기도 했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그의 말 - "This Oscar is not a point of arrival, but a starting point to continue writing with the same passion and commitment he's had from the very beginning on the screen." "아카데미 수상은 끝이 아니라 내가 영화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가져왔던 열정과 헌신으로 계속 작곡을 하기 위한 시작이다" - 처럼 계속해서 멋진 음악들을 만들어 주기를 영화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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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on Break Season 1

영화 2007. 2. 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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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보고 싶어서 봤다기 보다는, 워낙 유명해서, 안 보면 왠지 시대에 뒤쳐지는 것 같아서 봤다. 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한 번 보기 시작한 다음에는 멈출 수가 없었다..-_-;;

사실 탈옥은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아주 많이 쓰였기 때문에 진부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거기에 음모에 빠진 형을 구출하기 위해서 자진해서 동생이 자진해서 감옥에 갇힌다라는 약간의 (하지만 정말 창의적인) 변형을 가함으로써, 아주 흥미진진하게 초반부를 진행시켜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그리고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DC 프리즌 브레이크 갤러리에서는 "석호필"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의 캐릭터 설정이 훌륭하다. 감옥의 청사진과 여러 가지 정보들을 온 몸에 문신으로 그린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매우 재미있고 기발하다. 그리고 수많은 위기의 순간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고전적인 영웅의 모습이기도 하다.

스토리가 정치적인 음모로 연결되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포인트이다. 미국 부통령과 시크릿 서비스, CIA 등이 배후에 숨어 있는 음모. 이런 것 역시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이들 써먹으니 식상할 수도 있는데, 탈옥 드라마의 배경으로 쓰이니까 또 진부하지 않고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40분 정도의 분량으로 한 회가 구성이 되는데, 그 사이의 연결도 아주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다음 회를 정말 궁금하게 만든 것도 뛰어나다. 이게 바로 이 드라마가 갖는 중독성의 실체인데, 나도 이틀만에 22부를 모두 다 봐버렸을 정도였다. 그나마 우리처럼 방영이 다 된 후에 다운 받아서 보는 사람들은 바로 이어서 볼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 매 주 방영되는 것을 본 사람은 정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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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00분 남짓의 영화에서는 그 길이의 제한때문에 한 두명 이상의 주요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관객들에게 그렇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장편 드라마 - 일단 영화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 점은 장편 소설, 만화 등도 똑같다 - 에서는 좀 더 많은 캐릭터에 대해서 우리들 관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가 있다. 위 사진의 5명의 캐릭터에 대해서 우리는 22편, 거의 900분 가까운 러닝 타임 동안에 정말로 많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고 그래서 더 자세하게 알수 있고 그래서 그 캐릭터에 대해서 더욱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점은 확실히 장편의 장점인 것 같다. 더 많은 인물들과 더 많은 사건 등은 우리가 더 그 스토리를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프리즌 브레이크도 이 장점을 아주 잘 활용하지 않았나 보여진다. 하나의 긴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캐릭터를 고루 재미있게 그려냈기 때문에 한층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암튼, 나는 현재 시즌 1 22부까지 본 상태이다. 사실 22부를 보고는 좀 당황했다. -_-;; 분명히 이게 시즌 1의 끝이라는데, 뭔가 마무리된 것도 하나도 없고 그냥 보통의 한 회가 끝나는 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시즌 2가 방영 중이라는데.. 그게 끝나면 다시 볼 생각이다. 아마 지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다..^^;; 그래서 요즘 사무실 사람들 혹은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프리즌 브레이크 얘기가 나오면, 반드시 얘기를 한다. 나는 시즌 1만 봤고 시즌 2는 아직 안 봤으니..절대로 시즌 2에 관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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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OCN에서 정다빈, 송승헌 주연의 "그놈은 멋있었다"를 봤다. 사실 평소라면 절대로 봤을 리가 없는 영화고, 이 시간 대에 할 리도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린 정다빈 양이 출연하는 영화였던지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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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바로 초인기(?) 작가인 귀여니양의 동명 인터넷 소설이다. 주독자층이 초,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인 작품이기 때문에, 내가 이 영화에서 그다지 재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_-;;

정다빈양이 맡은 여주인공은 뭐 전형적인 캔디 스타일이다. 평범하지만 싸움짱의 멋진 남학생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는 귀여운 아가씨인데, 사실 아주 적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다빈양이 그렇게 모던한 미인형은 아니지만 톡톡 튀는 발랄한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잘 어울린다. 그런데 싸움은 잘 하지만 머리에 든 것은 그다지 없고 좀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남자 주인공에 송승헌은...좀 많이 에러다... 이 역은 역시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배역과 엄청난 싱크로율을 자랑한 바 있는 권상우가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특히 매우 중요한 대사인 "한예원 나 너 졸라 좋아한다.."를 하는 장면에서는 그게 정말 자기가 쓰는 말처럼 진심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대사니까 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암튼, 이 영화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 못 했다. 사실 "그 놈은 멋있었다"는 귀여니의 대표작인 동시에 10대 인터넷 소설의 대표작이다. 그런데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송승헌이라는 미스캐스팅보다 인터넷 소설의 문체/언어 등이 영화로 잘 옮겨지지 못한 점 - 그걸 그대로 옮기니 사실 좀 저항감이 생긴다 - 이 더 크지 않나 싶다. 그리고 개그 코드가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 전체를 통털어서 내가 웃은 장면은 송승헌이 밤에 정다빈에게 전화를 했을 때 정다빈과 정다빈의 엄마가 같이 그 전화를 받았다가 서로 전화한 줄 알고 싸우는 장면(화면 분할로 보여준..)뿐이었으니까..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원작의 재미에는 좀 많이 부족한 영화였다. 이 영화가 잘 되었다면 정다빈 양의 운명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정다빈 양의 연기는 물론 자신의 스타일 밖으로는 전혀 나갈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긴 했어도 그 스타일 하나 만큼은 꽤 잘 한다고 여겨졌었는데 말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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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영화 2007. 2. 12. 00:37
*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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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ZZYZ님의 블로그를 읽기 전에는 아포칼립토멜 깁슨의 영화인지도, 마야 문명에 대한 영화인지도 몰랐지만, 글 보고나서부터 흥미가 생기더니 결국은 보고 말았다.

보기 전에 나의 흥미를 끈 부분은 엄청난 고증을 거쳐서 재현했다는 마야 문명의 도시와 생활상, 그리고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 등이었지만...막상 영화를 볼 때는 그냥 너무 재밌게 봐버리고 말았다.

특히 주인공 "표범발"이 탈출에 성공한 뒤부터 결국 모든 제국의 군사들을 물리치고 아내와 아이를 구하기 까지의 부분은 정말로 숨쉴 틈이 없을 정도이다. 이 장면은 현대극의 액션 씬이나 추격 씬 못지 않은 긴박감과 재미가 있다. "표범발"은 현대극의 영웅들 못지 않게 멋있다.

물론 OZZYZ님의 블로그와 여러 블로그들과 기사들에서 볼 수 있는 정치적인 비판에서 이 영화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왜냐하면 다들 알다시피, 마야 제국(잉카와 아스텍도 포함시키자)이 무너진 것은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국이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수적으로 훨씬 적었던 스페인군에게 진 것은 자신들의 잘못도 매우 크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군의 우수한 장비(말, 총 등등)와 스페인군이 부지불식간에 신대륙으로 가져온 유럽의 병균 등이 이 거대 제국들이 붕괴한 더 큰 원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서두에 인용한 듀란트의 말 -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침입에 의해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로부터 먼저 붕괴된다 - 과 마지막 장면 - 스페인의 군사들과 성직자들이 상륙하는 장면 - 을 통해서, 아주 위험한 편견을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뭐 이 논리를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 이라크 등등을 통해서 이미 유사한 짓을 수없이 하고 있으니..이제 곧 망해야 하나? 하지만 미국은 스페인과 같은 외부의 더 강한 적이 없으니..

하지만 아주 재미있고 매력적인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심장을 꺼내는 장면이 꽤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등에서 많은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런 장면들로 인해서 몰입에 방해받지도 않는다. 그런 장면들이 영화 스토리에 잘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멜 깁슨의 전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못 봤는데, 그것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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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봐도 이 주인공(극중 이름의 표범의 발이다) 호나우딩요를 참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_-;;

* 촬영감독이 누구냐면, "늑대와 춤을"을 찍었던 딘 세믈러이다. 최선의 선택이었던 듯..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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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인사이드 환상의 커플 갤러리에서 환상의 커플 영상회라는 것을 했다. 그동안 환커갤에서 나왔던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물 등등을 CGV에서 감독님이랑 강자씨랑 모셔놓고 환커갤 사람들 모여서 했다는데..

사실 가고 싶긴 했으나..^^;;;

암튼 안 갔다.. 어차피 영상 파일로 곧 릴리스되겠지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사실 이 나이에 혼자 가기도 좀 쑥스럽기도 하고..ㅎㅎㅎ

오늘 그 영상회 파일을 받아서 보다가 엄청 놀랬다..

영상회 전에 댓글 이벤트를 했다. 제작진/출연진에게 보내는 글을 30자 이내로 댓글로 남기면, 그 중 좋은 것을 골라서 영상회에 사용할 영상에 남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 남겼는데...그게 포함이 된 것이었다...ㅎㅎㅎㅎㅎㅎ

아래 두번째 이미지를 보면, 내 아이디 kkongchi로 된 글을 볼 수가 있다..막상 이 영상을 보니까 갔어야 했던 것 같다. 가서 봤으면 더 기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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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내 댓글이 달린 건 기쁘지만, 이 영상회 영상이 사실상 "환상의 커플" 관련 영상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사실이 아쉽다. 물론 세월이 간다고 해도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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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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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영화 2007. 1. 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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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사진도 올린 바 있듯이, 3부작 박스 세트를 질러 버린 이유로 2편에 이어서 1편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1편(1편이라기 보다는 "영웅본색"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은 속편들에 비하면 너무나 특별하다. 나도 수십 번을 본 사람이지만, 극장에서만 수십 번을 본 사람이 널려 있고, 수많은 광들을 거느린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솔직히 액션 신의 연출 등은 2편이나 "첩혈쌍웅"쪽이 더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본색 중에 한 편 꼽으라면? 단연 이 1편이다.

평론가 정성일은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그 영화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이길래 그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이 영화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한 마디의 대사로 압축이 가능하다.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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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좋아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이었다. 이 나이 대의 남자애들은 이제 곧 본격적인 경쟁 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시기로 "A Better Tomorrow"를 꿈꾸지만 또 막연한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의리나 우정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이 영화에서 마크(주윤발)는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한 완벽한 상징이다. 함정에 걸려서 경찰에 잡히게 된 친구를 위해서, 혈혈단신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바로 그런 친구. 그 복수로 인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으면서도, 내색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런 친구. 정말로 친구라고 하는 말이 그대로 현실에 생긴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아래 이미지에서 조금 잘리긴 했지만 송자호(적룡)의 대사 - "내 다리를 자른다 해도 너에게 보답할 수 없을거야" - 는 정말 부족하다. 목숨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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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한 80년대에, 불안한 10대 들의 영혼을 정말로 사로잡았던 이 영화는 그 시대의 주요한 상징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황이 이 영화 자체를 읽는 데는 더 중요할 수 있지만..) 그런만큼 이 영화의 그림자는 길다. 20년이 넘게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영화가 가슴에 계속 남아서 나와 같이 가끔 꺼내어서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치 신화나 전설처럼..

아래는 뱀다리....

#1. 사실 위조지폐 팔아서 많은 돈을 버는 놈들이 도의를 따지는 것도 굉장히 웃긴 일이긴 하다. (땀 흘려 번 돈이 위조지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2. 이미지의 출처:  http://justiceban.egloos.com/688561, http://www.dvdtimes.co.uk/

#3.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67&logId=90440  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예전에 보았던 영웅본색이 사실은  북경어 버전이었다. ..-_-;; 나도 이번 DVD의 대사를 들으면서 조금 위화감을 느끼긴 했는데.. 암튼  DVD버전이 오리지날 대사이고, 우리가 예전에 본 극장판, 비디오판은 더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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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하면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중의 하나..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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