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감상

영화 2009.02.09 00:08

 

토요일에 씨너스 이수에서 봤습니다. 일이 생겨서 10분 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객석이 가득 메워져 있더군요. 정말 역대 최고 다큐멘터리 흥행작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냥 슬픈 영화는 아니고, 꽤 재미있습니다. 할아버지는 거의 말씀이 없으시지만, 할머니는 계속 혼자서 불평을 하시는데.. 그게 꽤 웃깁니다. 할머니는 영감 잘 못 만나서 내가 이 고생을 한다고 계속 불평을 하시는데, 참 두 분 잘 어울리시더군요.

다큐멘터리라고는 하지만, 클로즈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나치게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그게 더 이 세 주인공 –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40살 먹은 소 – 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제 자신이 경북 봉화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 40살 먹은 소는 죽고 양지 바른 곳에 묻힙니다. 마지막엔 할아버지가 혼자서 쓸쓸하게 앉아 계신 모습이 나오더군요.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돌아가시겠지요. 할머니도 그렇고요. 하지만, 이 세 인생은 이 영화로 인해서 제 마음에 그리고 많은 관객들의 마음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영화 만든 스튜디오 느림보에게 참 감사를 드리고 싶고, 3년간의 노고에 대해서 수고하셨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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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oroomate.tistory.com BlogIcon Roomate 2009.02.09 0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분짜리 광고가 다라는 평이 많더군요.
    눈물 짜러 갔다가 할머니 때문에 피식 피식 웃다가 나왔다는 사람도 많고요.
    그런데 약간 인위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어땠나요?

    아버지 고향이자 아버지를 묻어드린 곳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눈물 나기도 하네요.
    봐야지 봐야지 하는데, 계속 시간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kkongchi.net BlogIcon kkongchi 2009.02.10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분짜리 예고편이 거의 다라는 얘기에는 사실 수긍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거기 기둥 스토리는 다 나왔거든요. 하지만 당연히 그 이상이 존재하구요. 할머니때문에 피식피식 웃을 수도 있지만, 그 분들의 같이 한 인생을 상상해가면서 재밌게 볼 수도 있습니다. ^^;; 너무 원론적인 답변인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전 둘 다 후자였습니다. 그리고 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카메라 거리가 가까워서 인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요. 편집이나 음악 사용 등은 오히려 절제되어 있었던 느낌입니다. 암튼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

  2. Favicon of http://colorsuri.tistory.com BlogIcon 슈리 2009.02.12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긴 봐야겠는데... 지난주 극장 갔다가 좌석 다차서 세븐 파운즈 봤는데, 이 영화 흥행 잘되서 기분 너무 좋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wwangel.tistory.com/ BlogIcon 폭주천사 2009.02.13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저도 타이밍 않맞아서 못보고 있네요. 너무 보고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