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가히 "조재진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동국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정말 암담했다. 원톱을 사용한다면, 사실 이동국 선수 말고 우리나라에는 자원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번째 옵션이었던 조재진 선수가 이렇게 잘 할 지는 정말 몰랐다. 골이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쉽기는 하지만, 그 외에 원톱으로서 해줘야 할 임무 -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서 우리 팀 선수들에게 떨궈주는 것 - 를 너무나 잘 해줬다. 원톱을 지원해 줘야할 미드필더진이 상대의 압박으로 인해서, 혼자서 외롭게 분투를 해야 했고, 그래서 힘이 빠지고 지쳤을텐데도 정말 투혼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주었다. 지금은 제이 리그에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으면 한다.


스위스는 첫 골도 상당히 운이 좋았지만 - 센데로스의 의도는 그 쪽 사이드가 아니었는데, 머리에 잘 못 맞으면서 골이 되었다 - 두 번째 골은 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오프사이드 논란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왜냐면, 최근에 알려진 것처럼, 골 상황뿐 아니라 그전부터 오프사이드임이 확인이 되었고, 골 상황 - 이호의 발을 맞고 프라이에게 갔을 때 - 도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면 선심이 오심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신호에 멈춰선 우리 선수들이 잘못이라고 하면 뭐, 할 말은 없다.


결과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기용은 실패였다. 박주영을 선발로 투입한 것, 이영표를 뺀 것 등은 결국 실패를 했다고 본다. 박주영은 전혀 한 것이 없었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 2게임에서 후반 교체도 한 번도 안 한 선수를 갑자기 조커도 아니고 선발 출장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것도 피지컬이 가장 강한 스위스에게.. 처음에 공격적으로 갈 거였다면, 오히려 김두현이나 안정환이 선발되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데 박주영 윙에 이천수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영표를 오른 쪽으로 기용해놓고, 뺀 것도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김동진을 빼고, 이영표를 왼쪽으로 돌렸어야 했다고 본다. 이영표는 리그에서 거의 한 번도 오른 쪽에서 뛰어본적이 없는 선수이다. 히딩크도 차라리 중앙으로 보내지, 오른쪽에서 쓰지 않았었다. 뭐, 암튼 지고나니 다 아까워 보인다. 2-0으로 질 상대는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위스와는 10번 하면 아마 3승 4무 4패 정도가 될 정도의 간발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이번 경기는 처음 선수 기용부터 실수를 저지르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아까운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의 2006 독일 월드컵은 끝이 났다. 아쉬운 결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토고전, 프랑스전에서는 훌륭한 결과를 냈고, 세 게임 모두 게임을 끌어 가는 과정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앞으로의 월드컵에서는 계속 나아질 거라고 믿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Thank You!!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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