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유럽에 열리다 보니, 아시아 팀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또, 아시아 팀 중에서도 우리 나라나 일본 보다는 이란에게 그래도 좀 더 기대를 할 수 있었었다. 핵심 선수들 - 카리미, 하세미안, 마흐다비키아 - 이 모두 주최국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라, 다른 아시아 팀에 비해서는 적응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마치 홈에서 뛰는 것처럼 편안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같은 조에 시드 국은 시드국가 중에서는 가장 약한 멕시코.. 아시아 팀 중에서는 가장 16강에 가까운 팀으로 보였다.


그러나..


16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겼어야 했던 팀인 멕시코에게 3-1로 완패를 당했다. 기대했던 에이스 카리미는 부상으로 거의 활약하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되었으며, 투 톱인 하세미안과 다에이는 서로 겹치면서 거의 위력이 없었다. 마흐다비키아만 자신의 이름값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었다.


그리고, 멕시코의 황제 마르케스는 후반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알렸다. 바르셀로나 팬인 나로서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 워낙 바르셀로나의 스쿼드가 화려해서 그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면서, 바르셀로나에 안정감을 제공해주고, 그것이 올해 바르셀로나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 마르케스가 활약을 계속 보여준다면, 멕시코는 아무리 강한 팀에게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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