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얼추 스케줄을 따라잡고 있는 듯 하다...-_-;;

암튼, 11일 워리어스전부터.

이 게임은 마치 지난 2006-2007 플레이오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댈러스 매버릭스 전을 보는 듯 했다. 그 때 나는 스퍼스 팬으로서, 진심으로(^^;;) 워리어스를 응원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날 똑같이 당하는 걸 보니까 그 때 댈러스 팬들이 얼마나 열받았을지 쉽게 상상이 간다.

암튼 분위기를 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팀 던컨이 없는 스퍼스는 그야말로 아무런 대책없이 무너졌다. 84-96패배. 팀 야투율은 38.5%에 불과했고, 턴오버는 21개나 저질렀다. 지난 2게임에서 30점 이상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던 마누 지노빌리는 4-14라는 나쁜 야투율, 5개의 턴오버와 함께 13점에 그쳤고, 토니 파커도 11점에 그친데다가 턴오버도 6개나 저질러버렸다. 그나마 스퍼스에서는 맷 보너가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는데.. 워리어스가 골밑이 약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골밑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었다.

워리어스의 1등공신은 전 스퍼스 멤버 스티븐 잭슨이었다.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11점을 올리면서, 워리어스의 2쿼터 런을 주도했다. 어찌된 것이 스퍼스는 맨날 당했다 하면 전 스퍼스 멤버다..-_-;;

암튼, 워리어스 전에서는 많은 턴오버가 승패를 갈랐는데, 13일 레이커스 전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는 97-102의 패배

이날은 토니 파커까지 빠지면서, 흔히 축구에서 말하는 1.5군 정도의 구성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무리 마누 지노빌리가 있다고 해도, 스퍼스 오펜스의 핵심은 던컨-파커 라인이지 지노빌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수비는 확실히 되었지만, 공격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이 날도 턴오버가 15개.

그래도 브루스 보웬의 코너 3점슛은 이 날도 위력적이었다. 3점 5개 포함해서, 22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 이제는 정말 믿을 수 있는 옵션 중의 하나가 된 듯 하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패턴을 선수들이 잘 수행했을 때 얘기겠지만..

레이커스도 스퍼스의 수비에 고전했지만, 결국 4쿼터 코비 브라이언트(30득점 7리바운드)의 주도로 13-2 Run을 해내면서 경기의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레이커스의 벤치가 참 괜찮아졌다. 조던 파머, 사샤 부야치치, 라드마노비치, 트레버 아리자 등등 참 괜찮은 롤플레이어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특히 최근에 레이커스로 온 트레버 아리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에서 진 날은 월페이퍼가 없기 때문에, 영상으로 대신하자. 아래 장면은 레이커스전 4쿼터 초반 나왔던 플레이였는데, 브렌트 배리와 로버트 오리가 펼친 2-2 플레이이다.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아주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리하고 센스있는 플레이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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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던컨 없이 맞붙게 되었던 서부의 두 강호 - 댈러스 매버릭스와 유타 재즈 - 의 경기들이었다.

먼저 5일 있었던 매버릭스전.

지난번 댈러스에서 떡실신당했던지라, 스퍼스 선수들의 각오가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그날 게임과 마찬가지로 1쿼터 초반에는 똑같은 흐름으로 무참하게 발려버렸다. 처음 6분간 겨우 5점만을 득점한 것이다. -_-;;; 하지만 1쿼터 후반에 힘을 내서 그래도 1쿼터에 18점은 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그나마 24점만 허용했다는 것. 아마 30점 이상 허용했다면 틀림없이 졌을 것이다. 암튼 전반에 흐름을 뺐기지 않은 결과, 3쿼터에 이날의 히어로 마누 지노빌리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었고, 접전 끝에 97-95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챙겼다.

정말 마누 지노빌리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가 않다. 39분이나 뛰면서 12-24라는 놀라운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양팀 최고인 37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6개까지. 이날 머리를 아주 짧게 깎은 모습이 마치 루키 시절을 연상시켰는데, 3쿼터에는 마치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멋진 덩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댈러스에서는 이 날 브랜든 배스가 아주 돋보였다. 전반에는 무슨 던지면 다 들어가는 것 처럼 보였다. 덩치랑 힘이 좋은데다가, 슛터치나 기술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골치아플 것 같다. -_-;; 마지막에 삽질 좀 해주기는 했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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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있었던 유타전도 참 힘든 게임이었다.

던컨도 없고, 맷 보너가 주전으로 나와서 그런지, 이 날 스퍼스의 골밑은 유타 선수들의 놀이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쪽으로 찔러주기만 하면 뻥뻥 뚫리는게 참 눈뜨고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29-21로 뒤졌던 1쿼터 이후에는 근근히 따라가면서 접전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은 경기 중에 ESPN의 자막으로도 나왔었지만,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의 힘이었다. 워낙 피지컬한 게임이어서 파울이 많이 나기도 했지만, 마누는 특히 파울 얻어내는 재주가 있는지라.. 이 날 마누는 자유투로만 17점(17-19)을 올렸다. ^^;; 암튼 마누가 37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스퍼스의 104-98 승리. 마누는 2경기 연속 37득점이라는 놀라운 활약.

이날 오베르토의 활약도 매우 좋았는데.. 득점은 4점 뿐이었지만, 리바운드에서 5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해서 11개의 팀내 최고 리바운드를 해주었다. 오베르토의 몇 안 되는 재주 중에서 참 맘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쳐내는 리바운드를 잘 한다는 것이다. 몸도 부실하고 운동능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공격 리바운드를 그냥 쳐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나마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려고 하는 이런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승리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 날도 당연히 월페이퍼 주인공은 마누 지노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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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1월 30일 울브스전.

알 제퍼슨이라는 선수를 처음 본 경기였다. 듣던 데로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이 날 경기에서도 23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해주었다. 하지만 역시 옥의 티라면 에라이님이 지적해주신대로 너무 점퍼 위주이고 골밑으로 강력하게 돌진하는 그런 게 좀 부족하다는 것인데.. 뭐 그래도 일단 훌륭한 선수인 건 틀림없는 것 같다. 던컨을 존경한다는데, 던컨의 플레이를 보고 좀 더 배우고 경험을 익히고 하다 보면 더 훌륭해질 것 같다.

암튼, 경기는 스퍼스가 106-91로 승리. 울브스로서는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다음, 3쿼터에는 스퍼스를 압도하면서 14점차로 벌려놓았는데..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그 점수차를 다 까먹고 말았다.

그 중심은 역시 마누 지노빌리. 31득점을 올리면서 팀내 최다득점을 했다. 그리고 7/9라는 후덜덜한 3점 성공률. 올해 마누의 3점 능력은 정말이지 놀랍다는 표현 외에는 쓸 수가 없다. 계속해서 3점 능력을 발전시켜오긴 했지만, 올해는 정말 자신감있게 던지는 것 같다. 이 3점이 마누 본인에게는 물론, 팀에게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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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블레이저스전

이 경기에서 팀 던컨이 제임스 존스와 자리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 쓰러지는 폼은 매우 심각한 부상같아 보였을 것 같다. 가장 예민한 무릎을 껴안고 쓰러졌으니, 팀의 스탭, 선수 전원이 매우 놀랬을 듯. 하지만 결국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고, 지금은 복귀했다. ^^;;;

경기는 100-79로 스퍼스의 승리. 던컨의 부상 이후, 경기가 매우 거칠어지면서 오히려 스퍼스의 수비가 더 좋아지면서 3쿼터를 26-19로 완전히 압도해버렸다. 블레이저스로는 보웬에게 꽁꽁 묶이면서 1/9라는 극악 야투율을 보인 브랜든 로이가 조금 아쉬웠다. 내가 본 경기 동영상이 블레이저스쪽 방송이었던 것 같은데, 중간에 이런 화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ㅎㅎ

암튼 3쿼터에 점수차를 거의 20점차로 벌리면서 4쿼터 중반부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이 때 드디어 올 시즌 처음으로 로버트 오리 출격. 스퍼스 홈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 역시 거기도 나처럼 05시즌 파이널 그 3점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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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쫓겨난 가드가, 새로운 팀 - 당연히 조금은 약한 팀 - 에서 자신을 떠나보낸 바로 그 팀을 만나, 자신의 생애 최고 득점 기록을 올리면서 승리를 거뒀다. 왠지 만화같은 이야기인데, 이게 현실에서 일어난 바로 그 경기. 26일 스퍼스 vs 킹스전 - 결과는 112-99 킹스의 승리 - 을 보았다.

스퍼스 팬으로서는 참 보기 괴로운 경기였던 것 같다. 댈러스나 피닉스라면 몰라도, 킹스에게 계속해서 4쿼터 내내 끌려다니다가 지는 경기였고, 4쿼터에 뒤집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는데도 끝내 못 뒤집은 경기였다.

킹스로서는 물론 커리어 하이 27득점을 올린 베노도 있지만,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인 브래드 밀러가 더 승리의 일등 공신이 아니었나 싶다. 마이키 무어의 17점도 반 정도는 브래드 밀러의 공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토니 파커와 마누가 이날 완전히 삽질을 - 파커 12점, 마누 9점 - 해버렸고, 20득점을 넘긴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팀 전체가 참 좋지 못했다. 112점이나 내준 수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We have had games where we score 128, 115 and 110. It's always fun in the game, but that's not who we are. We've really got to find our defense and hold teams under 90 points"
"우리가 128점, 115점, 110점을 득점한 경기도 있었죠. 재밌는 경기들이었어요. 하지만 그건 우리의 진짜 모습이 아니에요. 우리의 수비를 다시 찾아야 해요. 상대를 90점 아래로 묶는 우리의 수비를"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암튼, 베노 우드리히가 잘 했다는 것 하나는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스퍼스 떠난 선수들, 스탭들 모두 잘 했으면 하는데, 베노도 킹스에서 나름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 경기가 그런 계기가 되었다면 더 좋겠다.

그리고,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마치 만화같은 스토리라인을 보여준 경기였는데, 이런 게 또 NBA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그냥 공놀이가 아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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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었다. 초반 8-0의 소닉스 Run으로 시작해서, 전반 스코어가 무려 64-64. 하지만 3쿼터에 결국 승기를 잡았고, 최종적으로는 116-101, 15점차로 이길 수 있었다. 스퍼스는 빅3가 모두 20점 - 던컨 26득점, 파커 22득점, 마누 22득점 - 을 넘는 활약.

전반에 소닉스의 공격이 잘 풀렸다. 케빈 듀란트, 크리스 윌콕스, 월리 저비악 등의 공격이 계속 성공을 했고, 스퍼스의 수비가 제대로 먹히질 않았다. 폭주천사님 말씀처럼 저비악은 잡으면 무조건 슛인데..-_-;; 그게 들어가니 뭐 어쩔 수가 없기도 했고.

케빈 듀란트의 경기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길다란 팔과 다리로 성큼성큼 밟는 스텝은 참 경쾌해 보였다. 빠르고 부드러운 슛터치나, 마치 림을 손이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던 재빠른 덩크 동작도 인상에 남는다. 워낙 팔이 길다보니, 스퍼스의 그 재빠른 마누 지노빌리가 듀란트와 매치되었을 때는 돌파에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슛 셀렉션이 문제라고 들었었는데, 이 날 경기에서는 글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아직은 역시 루키라서 대처 능력이 모자란 듯, 트랩을 걸면 못 빠져나오거나 제때 패스를 못 해주는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문제야 시간이 약이니까, 점점 나아질 것 같다.

또 하나의 거물 루키, 제프 그린은 사실 경기 모습에서 그다지 큰 임팩트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워낙 듀란트가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하지만 확실히 주의깊게 살펴보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무리하지 않고, 팀 플레이에 충실하고. 듀란트가 스타의 자질을 지녔다면, 그린은 훌륭한 선수의 자질을 갖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이 날은 제프 그린이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지만, 아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처음에 점프볼할 때, 컷 토마스와 팀 던컨이 웃으면서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 가장 흐뭇했던 장면이었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보너와 오베르토가 주인공인데.. 수비하는 모습이고 얼굴이 제대로 안 나와서.. 언뜻 보면 윌콕스가 주인공인 것처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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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그리즐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초반 다르코 밀리치치의 깜짝 활약을 볼 수가 있었다. 경기 자체도 상당히 고전끝에 이겼었다.

이 날 경기는 다르코 밀리치치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멤피스는 스타더마이어-나바로-밀러-루디 게이-파우 개솔이라는 스몰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스퍼스는 그런 점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터 오베르토와 던컨이 강력하게(?) 골밑을 공략했다. 1쿼터부터 여유있게 앞서기 시작했고, 3쿼터에 잠깐 주춤하긴 했지만 결국 4쿼터까지 전혀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정말 그냥 완승. 최종 스코어는 101-88.

"The NBA is very tough all around and I will admit not having Darko Milicic did affect our game in some ways."
"NBA는 정말 힘든 곳이에요. 다르코 밀리치치같은 선수가 없는 것이 이 날 경기에 어떻게든 영향을 줬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네요."
- 마크 아이바로니 멤피스 헤드코치,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 날 경기에서는 스퍼스의 멋진 패스 플레이가 여러 번 나왔었는데, 던컨의 매직 스타일 롱 바운드 패스로부터 시작한 속공 장면 같은 것은 정말 멋있었다. 확실히 지금 스퍼스 멤버 중에서 던컨, 브렌트 배리, 마누 지노빌리, 오베르토 등은 패싱 센스가 있어서, 멋진 장면을 가끔 볼 수가 있다. 게다가 요즘은 파커도 패싱 능력이 갈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쇼타임 스퍼스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재미없는 팀의 대명사였던 스퍼스에서 이런 장면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즐리스의 힘은 좀 알기가 힘들다. 확실히 파우 개솔의 위력이 올해는 좀 덜해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아직은 신임 감독인 아이바로니가 만들려고 하는 팀의 색깔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 벤치는 그야말로 안습..-_-;; 이 날도 벤치멤버들끼리 붙을 때는 전혀 상대가 되질 않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신인들인 카를로스 나바로와 루디 게이가 점점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그리즐리스로서는 위안이 아닐까 싶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파커의 표정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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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받은 경기 볼 시간이 참 안 나는 관계로, 실제 스케줄과 경기 소감이 거의 5-6일씩 차이가 나고 있다. 하지만 꿋꿋이...-_-;;

암튼 이 날 경기의 상대는 현재 동부 최강 올랜도 매직.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차세대 괴물 센터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거기에 자미어 넬슨, 라샤드 루이스, 히도 터코글루 등등, 다양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팀이었다. 게다가 작년의 올랜도에서 먹은 그 앨리웁 버저비터 패배.. 의 기억이 아직 있는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28-110 스퍼스의 승리. 110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가 막강했다. 1쿼터에만 34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은 내내 끌려 다니는 흐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올랜도 매직의 이날 슛팅 성공률은 56%(42-75)나 되었고, 특히 경기 내내 히도 터코글루(26득점 5어시스트)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리고 역시 드와이트 하워드.. ㄷㄷㄷ이었다. 아직도 사실 공격력이 대단하단 느낌은 없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훅슛이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 같다. '너무 비싼' 라샤드 루이스도 전반엔 헤멨지만, 3쿼터에는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암튼, 전반을 64-59로 지면서 끝낸 다음, 후반에는 포포비치 감독이 득점으로 누르겠다고 작심한듯이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후반 내내 사용했다. 파커-지노빌리-보웬(혹은 배리)-핀리-던컨.

"We went small in the first half but went small the entire second half cause we knew we were going to have to score. To beat a team like Orlando you have to do some things really well and we shot well and protected and moved the basketball really well."
"우리는 후반 내내 스몰라인업으로 갔죠. 우리가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올랜도같은 팀을 이길려면 정말 잘 해내야 하는데, 그 뒤로 슛도 좋았고 공격권을 잘 지켜내면서 볼 흐름도 좋아졌어요."
- 그렉 포포비치 감독,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에 가장 빛났던 스퍼스 선수는 브렌트 배리였다. 바스켓 센스와 3점 능력은 이미 검증되고도 남은 선수지만, 이 날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28분 뛰면서 19득점을 올렸는데, 필드골 7-8, 3점슛 5-6 이라는 ㅎㄷㄷ한 슛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스퍼스 팬 입장에서, 이런 선수가 벤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Brent Barry had a huge 3rd quarter right when we needed a lift. He came in with fresh legs and gave us a boost we needed."
"브렌트 배리의 3쿼터 활약은 대단했죠. 그것도 우리가 꼭 필요했을 때 말입니다. 다리 부상에서 회복되어 돌아와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어요."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던컨과 예전 스퍼스 멤버였던 히도 터코글루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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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는 토요일에 MBC-ESPN 중계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야오밍의 덕분이겠지 ^^;;

암튼 얼마전 휴스턴에서 참패를 했고, 또 전날 댈러스에게 참패를 당한 입장의 스퍼스였기 때문에, 뭔가 선수들이 조금은 각오가 남다르겠지 하는 생각은 했었다. 그리고 상대팀은 티맥이라는 핵심 선수가 빠진 정상 전력이 아닌 로케츠. 이런 게임을 이기지 못한다면 스퍼스는 우승후보도 아니다라는 생각도 했다. 암튼, 한 2-3게임 헤멨던 팀 던컨이 전반에만 20점을 넣는 활약을 보여주는 등, 역시 선수들이 동기 부여가 확실하게 된 모습이었고, 경기의 결과도 90-84의 승리.

팀 던컨이 25득점 13리바운드를 올렸고, 파커는 14득점, 마누는 19득점 7어시스트. 그리고 이 날은 또 마이클 핀리가 잘 했다. 17점에 3점슛 3개 성공. 경기 양상은 계속 접전이긴 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안정감있게 경기를 풀어 나갔던 것 같다.

"What Timmy did is what he tries to do every night. It’s not always going to work out, but had a good evening in that respect. A lot of other guys did too. We just played a better basketball game for both halves tonight than we did last night."
"티미가 오늘 해낸 것은 그가 매일 하려고 하는 것이죠. 물론 항상 잘 되진 않지만요. 하지만 오늘 그런 면에서 잘 해낸 것이죠. 매우 많은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하긴 하지만요. 아무튼 우리는 오늘 전후반 내내 더 나은 농구를 했어요. 어제 게임보다는 말입니다."
- 그렉 포포비치 게임후 인터뷰에서

티맥이 없어서, 야오만 막으면 되겠지 했었던 스퍼스에게 의외로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는 루이스 스콜라였다. 알다시피, 루이스 스콜라는 스퍼스가 지명해서 작년까지 소유권을 갖고 있던 선수이지만, 현재는 휴스턴 로케츠에서 NBA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날 드디어 처음으로 샌안토니오 홈에서 NBA경기를 가지게 되었던 것인데, 마치 자신을 그간 유럽에서 묵혀둔 스퍼스에게 복수라도 하는 듯, 20득점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단지 공격적인 면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르헨티나 국대 동료인 마누를 여러번 함정에 빠트리면서 턴오버를 유발시키는 센스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즌 초 몇 게임에서는 파울콜이나 거친 몸싸움등에서 여러가지 적응을 못한 모습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 날은 완전히 NBA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이제는 유로리그 MVP의 진면목을 우리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암튼, 힘든 댈러스-휴스턴 백투백을 그나마 1승 1패로 마쳤다. 현재까지 스퍼스 전적은 8승 2패... 음 전적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좀 과하게 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_-;; 7승 3패 정도가 적당한 것 같은데..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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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멤피스 그리즐리스도 그렇고 이날 상대한 뉴올리언즈 호네츠도 참 안타까운 팀이 아닐 수 없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중에서도 가장 빡세다는 Southwest 디비전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즉 다시 말하자면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휴스턴 로케츠라는 리그에 손꼽히는 팀들과 모두 12번의 게임을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날까지 성적은 4승 1패로 아주 잘 나가고 있었다. 실제로 이 날 경기를 보니 그렇게 나쁜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니뭐니해도 NBA의 미래 No.1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있고 타이슨 챈들러, 데이빗 웨스트, 페야 스토야코비치, 바비 잭슨 등등 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밸런스 잡힌 팀인 것 같다. 물론 아직은 어린 팀이라 완벽하게 가다듬어진 모습은 아니지만 말이다.

경기는 97-85로 원정팀인 스퍼스의 승리. 1,2쿼터는 호네츠가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2쿼터 후반부터 3쿼터까지 스퍼스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면서 그 뒤부터는 쉽게 갈 수가 있었다. 이 날 경기는 빅3가 모두 제 몫을 해줬다. 팀 던컨도 슛감이 괜찮은 듯 여러번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고, 토니 파커도 멋진 돌파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면서 본인 말로도 리듬을 되찾은 것 같다고 한다.

"Every time you play one of the best point guards it's good motivation. But for me personally, I just try to get back in shape, get back in my rhythm, because I didn't play a lot in the preseason and it felt great tonight."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의 하나와 상대한다는 것은 좋은 동기부여가 되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폼을 찾기 위해서 내 리듬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프리시즌 게임을 많이 뛰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좋았어요."
- 토니 파커 (출처: Spurs Gameday)



호네츠에는 터프한 득점의 에이스가 하나 정도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야는 그런 면에서 조금 약하고, 데이빗 웨스트는 너무 점퍼 위주이며 챈들러는 공격 스킬이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크리스 폴이나 바비 잭슨은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긴 하지만, 신장에 약점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적합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골밑에서 비비든, 돌파를 하든 공격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적어도 파울이라도 얻어낼 수 있는 선수가 하나 정도 있으면 팀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이날 2쿼터 초반의 스퍼스는 조금 놀라웠다. 이 때 코트에 나와있던 선수들은 대리어스 워싱턴 - 이메 우도카 - 브루스 보웬 - 파브리시오 오베르토 - 프란시스코 엘슨 이었다. 빅3 멤버는 아무도 코트에 없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멤버를 뒤지고 있었던 2쿼터에 가동시켰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3분간 전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마이클 핀리가 많이 부진하다 보니, 마누가 1쿼터 출장 시간이 늘어나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나 싶은데, 핀리의 폼이 좀 빨리 올라왔으면 한다.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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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샤킬 오닐 vs 팀 던컨의 매치업이라고 하면, NBA 최고 수준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이 경기는 그러한 그들의 명성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경기가 되었다. -_-;

던컨은 30분 뛰면서 12득점 8리바운드, 샤킬 오닐은 역시 약 30분간 뛰면서 17득점 3리바운드로 두 선수 모두 명성에 그닥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팀 던컨의 경우 4쿼터는 아예 뛰지도 않았다. 암튼 경기는 88-78로 스퍼스가 히트에게 승리.

드웨인 웨이드라는 리그 탑 공격력을 가진 선수가 빠진 히트로서는, 공격의 무기가 너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경기였다. 샤크가 공격을 이끌어줘야겠지만, 이제는 나이도 나이이고(36세) 프리시즌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던 듯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ESPN의 칼럼니스트 Marc Stein이 이 경기 직후에 Daily Dime에 샤크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거기에서 페니가 인터뷰한 것을 보면 그런 부분을 알 수가 있다.

He didn't play in a lot of preseason games. He got injured twice with little injuries to his leg [in October]. And he really didn't practice that much. So I don't see him in any kind of rhythm right now. People on the outside can look at it and say, 'Maybe he getting slower, maybe he's getting older.' But when you're on the inside, you know what's really going on. 샤크는 프리시즌 게임을 많이 뛰지 않았죠. 10월에는 다리에 작은 부상을 두번이나 입었었구요. 연습도 많이 하질 못했어요. 그래서 내 생각에는 아직 어떤 리듬이 그에게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요.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야 '느려졌네. 역시 늙은거야'라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같은 팀에 있으면 어떻게 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있죠.

I think [the criticism] hurts him, because he's a guy that's won championships and has been at the top of this game for a long time, But I know he's going to do something about it.
그런 비평들때문에 그도 상처를 받아요. 그는 우승도 했었고 오랫동안 탑 레벨에서 플레이해왔던 선수니까. 하지만 곧 뭔가 보여줄 거에요.

- 페니 하더웨이 (출처: ESPN Daily Dime)


하지만, 3쿼터에서 보여준 제이슨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은 앨리웁 덩크는 여전히 나에게는 그 예전의 강력한 샤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사실 스퍼스 팬으로서 그때의 무서움은 그닥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_-;

그리고 이 날 경기에서 복귀한 페니 하더웨이를 처음 볼 수 있었다. 29분이나 뛰면서 8득점 5어시스트 3스틸 4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해 주었다. 신체능력은 잃었어도 역시 아직 그 농구센스는 살아있는 것 같아서 너무 반가웠다. 앞으로도 롤 플레이어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암튼, 스퍼스로서도 오늘은 던컨보다는 확실하게 마누와 토니 파커가 주인공이었다. 토니 파커는 샤크를 앞에 두고 플로터를 몇번이나 성공시키면서 멋진 모습 보여주었고, 마누는 3쿼터에 3점 3개를 넣으면서 3쿼터 Run을 주도했다. 히트가 끈질기게 마지막까지 따라붙긴 했지만 3쿼터 Run을 바탕으로 그후부터는 안정되게 리드를 잡고 경기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중심은 역시 마누였던 것 같다.

On how he’s feeling this season - “I don’t know how I am going to feel by the All-Star Break, but at this point it’s the best I have felt since I have been here.”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 -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제가 NBA온 이후로 최고인 것 같아요.

- 마누 지노빌리 출처: Post Game Quotes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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