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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15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er)
* 스포일러 조금 있음






이 영화는 9/11 당시, 실제로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무너진 잔해 아래에 깔려있다가 구출된 뉴욕 경찰 윌리엄 히메노존 맥러플린에 대한 실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다른 동료 3명과 함께 인명 구조를 위해서
WTC 아래의 쇼핑몰에서 타워로 장비를 옮기던 도중에 첫 번째 타워가 무너지면서 지하 깊은 곳에 깔리게 되었는데, 결국 윌리엄 히메노는 12시간 후, 존 맥러플린은 22시간 후에야 겨우 구출되게 된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증언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 실제 존 맥러플린과 윌 히메노



실화와 실제 증언을 바탕에 둔 만큼, 스토리의 힘이 있다. 그 두 사람이 겪은 생존의 투쟁이나, 가족들이 구조되기 전까지 느껴야 했던 고통들이 배우들의 좋은 연기 위에서 훌륭하게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9/11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더 힘있게 나에게 다가 왔다.

하지만, 거꾸로 너무 증언과 사실적인 부분에만 집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윌리엄 히메노존 맥러플린은 영화 제작에 깊이 참여를 했다고 하고 그들의 증언에서 재구성한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장면들 - 예를 들면 윌리엄 히메노가 태양 속에서 예수님이 자신에게 물을 주는 것처럼 상상하는 장면 - 이 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 자신이 참여한 영화에서 올리버 스톤이나 각본가가 자기 맘대로 그런 상상을 했을 거라고 꾸며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렇게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라면.. 대체 왜 만들었냐는 것이다. 사건 자체에 새로운 해석을 한 것도 아니고.. 논쟁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이 이번에는 그냥 자신을 완전히 죽이기로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도 올리버 스톤9/11이 세계인으로부터 혹은 미국인들 자신으로부터 온당치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다. 즉, 9/11을 핑계로 부시 행정부가 일으킨 여러 가지 일들 -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등 - 로 인해서, Loose Change와 같은 음모론이 출현하고 부정적인 여론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올리버 스톤은 결국 그 희생자들과 그들이 겪은 아픔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토록 2시간 동안이나 자세하게 영화로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굳이 이런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거기다가 욕까지 먹으면서..(이 영화에는 사실 일부 유족들의 반대가 있다 - 위키의 논쟁 부분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의 곁에서 죽은 도미니크 페줄로의 유족들이 히메노맥러플린에게 내 아들은 당신들을 위해서 죽었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느냐면서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찡했던 부분은, 의 가족들이 병원에서 보게 되는 실종자들을 찾는 벽보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미 뉴스나 인터넷 등에서 많이 본 것이긴 하지만, 볼 때 마다 찡하다. 그것이 바로 사실의 힘이다. 아마 올리버 스톤은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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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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