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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히어로(2007) 6
  2. 2007.10.14 노다메 칸타빌레[のだめ カンタ-ビレ](2006, 일본) 14
  3. 2007.07.16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 2

히어로(2007)

영화 2007. 11. 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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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한국어 홍보 카피는 포스터에도 볼 수 있듯이 "절대 권력에 맞선 통쾌한 한판 승부"이지만, 영화의 주인공 쿠리우 쿄헤이(기무라 타쿠야)가 극중에서 믿고 행하는 바는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다소 특이한 검사 - 홈쇼핑 중독이고 수트는 거의 입지 않는 - 는 물론 매우 정의에 투철한 진짜 검사이지만, 정치 권력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우직하게 자기가 현재 맡은 사건의 희생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피의자에게 그 죄의 책임을 온전하게 질 것을 요구한다. 이 것은 법정에서의 그 긴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어떻게 본다면 참 심플하고 다소 소박하기까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아이러니한 것은 참 이렇게 소박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가 일본이라는 거대 사회의 메인 스트림에서 나온 블록버스터라는 것.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매주 MBC계열의 한 케이블 채널에서 현재 방송중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 앞서 만들어졌던 특별판도 그 전에 방송을 했었고. 영화는 이 특별판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 특별판을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약간 있다. 거기다가 이 쿠리우 검사의 동료들 - 사무관이자 연인인 아마미야 마이코(마츠 다카코)는 제외 - 은 거의 90% 정도는 코미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캐릭터들이 펼치는 개그를 이해하려면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보는 게 필수다.

암튼, 앞서 말한 아이러니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참 즐거웠다. 쿠리우 쿄헤이 검사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스토리는 감동적으로 잘 짜여졌으며, 간간이 나오는 개그도 참 즐겁다.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일본형 블록버스터라고 해야 하나.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쿠리우 쿄헤이라는 인물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감동도 빼놓을 수 없다. 여간해서 현실에서 보기 힘든, 이 열정적이며 성실하며 사람과 그 인생의 소중함을 아는 이 검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그것이 비록 너무나 소박하고 단순해서 믿기 힘들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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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처음 접한건 MBC-Movies라는 케이블 TV에서 방송을 한다는 광고를 보고 나서이다. 스윙 걸스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스윙 걸스의 히로인 우에노 쥬리가 어떤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여줄 지 매우 기대가 되었었다. 그리고 1회를 닥본사. 그 후 도저히 1주일 2번씩 찔끔찔끔 방영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ㅎㅎ 어둠의 경로에서 찾아서 언젠가의 주말에 싹 몰아서 보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클래식에 대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클래식과는 수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살던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음악들이었지만, 드라마와 함께 보면서 조금씩 귀에 익게 되고 그 아름다움을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다. 요즘은 쥬크온에서 노다메 칸타빌레 사운드 트랙 가끔씩 듣고 있고, 다른 비슷한 음악들도 찾아서 들어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꽤 고마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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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쥬리는 기대했던 대로 정말 대단했다. 연기력도 갖춘 배우이긴 하지만, 연기력 이전에 이 작품의 노다메라는 캐릭터는 마치 우에노 쥬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과장된 행동이나 그 입술을 쭉 내미는 표정 등등.. 치아키 센빠이 역의 타마키 히로시도 까칠한 성격의 완벽주의자 -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껍질을 깨는 - 연기를 잘 해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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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지존 다케나카 나오토...-_-;; 여기서도 황당한 변태 캐릭터 슈트레제만 역을 맡아서 정말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준다. 그 어색한 분장으로도 완벽히 외국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것 - 외국인 톤으로 모든 일본어 대사를 소화한다 -  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제는 왠지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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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원작은 만화였고 TV 애니메이션도 있는 유명한 시리즈였다는데, 우에노 쥬리나 다케나카 나오토가 없다면 조금은 매력이 반감될 듯 싶어서, 그것들은 손을 안 대기로 했다. 워낙에 이 둘이 빛났기 때문에.. 암튼 매우 만족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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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은 <하얀 거탑>, <불모지대> 등의 소설로 유명한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이다. 그 유명한 SMAP의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았고, 일본 TBS가 개국 55주년을 맞이해서 특집으로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제작한 대작 드라마로 현재 한국에서는 XTM에서 매주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중이다.

올해 초 <하얀 거탑>이 끝났을 즈음, 이 드라마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또다른 야마자키 토요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어둠의 경로를 뒤져서 다운로드...^^;; 찔끔찔끔 보다가..어제서야 겨우 다 보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3월에 종영된 모양으로, 아마 우리 나라의 일본드라마 매니아들도 벌써 오래 전에 다 보았을 듯.

이 드라마의 배경은 1966년에서 68년에 이르는 시기로, 일본이 올림픽, 만국박람회 등의 유치와 함께 본격적으로 고도성장기에 진입하던 시절이었다. 관주도의 금융 대통합, 제철 산업의 성장과 같은 당대의 역사속에서, 한신 은행의 총재이자 만표 일족의 가장인 아버지 만표 다이스케와 계열사 한신특수제강의 전무인 아들 만표 텟페이의 갈등이 이 드라마의 기둥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일족이라는 제목답게 가족 한명 한명 거의 모두의 얘기가 담겨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갈등의 당사자인 아버지와 장남 두 사람이다. 원작에서는 아버지 쪽에 더 중심이 있었다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탑 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만표 텟페이 쪽이 더 비중이 크다. 이 드라마에서 만표 텟페이는 아주 이상적인 일본의 젊은 리더 상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고 재능이 있으며, 자신의 꿈을 향해서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관대해서 인기까지 있는.. 현재 다소 활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이 드라마는 만표 텟페이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드라마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그 당시의 거리 모습과 자동차들, 거리를 달리는 전차 등을 완벽하게 재현한 고베 시내 세트나 한신 특수 제강 세트(여긴 용광로를 아예 하나 들여 놓은 듯..ㄷㄷㄷ)등을 보면 돈을 들인 티가 확실히 난다. 그리고 기무라 타쿠야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10회(보통은 45분, 첫회와 마지막회는 90분)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이라. 흐름도 빠른 편이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적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역시 완전히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일본 최고 수준의 드라마라, 아주 훌륭했다. 보는데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_-;;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역시 다운받아놓고 아직 하나도 보지 못한 일본판 <하얀 거탑>에 도전을 해 봐야 겠다.

* 기무라 타쿠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주인공 하울역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바 있다. 그 때의 상대역이 바로 62세의 노배우 바쇼 치에코였는데, 이 드라마 <화려한 일족>의 내레이션이 바로 그 바쇼 치에코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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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일족 관련 웹 페이지 링크
화려한 일족 한국어 위키 페이지
화려한 일족 일본어 위키 페이지
일본 TBS 방송 화려한 일족 공식 메인 페이지
XTM 화려한 일족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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