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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보이

영화 2006.03.11 23:14

스팀보이 (3disc)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대원DVD








"아키라" 그 후 16년

고등학교 때 해적판 비디오로 봤었던 "아키라"는 정말 충격이었다. 세기말의 디스토피아 적인 환상이 가득 담긴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 뿐 아니라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가뿐히 넘는 퀄리티의 비주얼까지, 거의 10년 정도는 앞서나갔던 선구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재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중 하나가 되었고, 이 작품 단 한편으로 오오토모 가츠히로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다. 그런데, 이 작품 이후로 오오토모 가츠히로는 "메모리즈"에 참여한 것 외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 사이에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다 이사오, 오시이 마모루 등은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했는데..


제작 기간 무려 9년

그러다가 드디어 작년에 16년만의 신작 "스팀 보이"가 드디어 공개가 되었다. 무려 제작기간이 9년(!!!), 그리고 제작비가 2천만 달러 이상(!!!)

작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일본 홍보 사이트를 봤는데,(일본에선 작년에 개봉) 이 제작기간과 비용을 보고 좀 많이 놀랬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애초 계획했던 기간은 이렇지 않았겠지만... 오오토모 가츠히로는 심할 정도로 완벽주의자라고 한다. 아마 제작 중에 계속 일정이 늘어났을 듯.. 하지만, 이렇게 일정이 지연되었는데도 결국 완성될 때까지 아무도 포기하질 않았다는 것이 대단하다. 아니면 원래 일정이 9년이었을지도...


퀄리티

뭐 암튼 9년을 공들인 애니답게, 비주얼의 퀄리티는 환상적이다. 2D와 3D가 거의 대부분의 화면에서 같이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대충 만들었을 것 같은 화면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초반부의 추격씬과 후반부의 "스팀의 성" 부분의 퀄리티는 거의 압권이다. 압도적이라고 해도 될만큼 굉장한 박력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왠지 아키라와 유사해보이기도 한다. 아키라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은 바이크 추격씬(바이크의 라이트를 마치 사진에서 셔터를 오래 누른 것처럼 길게 늘어지는 장면.. 이 장면은 아직도 기억날 정도)과 후반의 테츠오 폭주 장면, 대폭발.. 장면. 뭔가 유사하긴 하지만, 이 정도야 뭐…^^

증기, 물, 얼음 등의 표현은 거의 극사실주의 그림을 보는 듯, 정말 리얼했다. 마지막 얼음이 녹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 어린이가 마치 거대한 꽃처럼 보이던 얼음의 아주 조그만 부분을 건드리자마자 전체가 마치 눈처럼 녹아내리던..장면...

오시이 마모루의 영화도 비주얼의 퀄리티는 끝내주지만 (특히 올해 개봉했던 이노센스) 그것보다도 더 나았던 것 같다. 오시이 마모루는 3D를 더 많이 써서 섬세해보이지는 않는 듯...



재미? 모험 활극

그런데, 오오토모 가츠히로가 이번 작품에선 "재미"를 한번 추구해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안하던 짓을… 그런데 내 생각에는 실패한 것 같다...^^;;

솔직히 스토리가 좀 9년간 만든 것 치고는 별로다. 아주 허접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뭐 그렇다고 미야자키 하야오나 다카하다 이사오의 통찰력 넘치는 멋진 스토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키라"를 만든 감독이라면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줄 줄 알았다...

문제는 할아버지/아버지의 대립구도이다. 순수한 과학을 얘기하는 할아버지와 실용주의를 얘기하는 듯 하면서 결국 무기를 만드는 아버지는 실제 역사적인 흐름과도 동일하다. 이제는 손자가 그런 역사를 이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가야 한다라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라면 정말 동감이다. 하지만, 그 말을 이렇게 재미없게 해도 되냐고....ㅜ.ㅜ 좀 그 할아버지랑 아버지가 우리 귀여븐 스칼렛 오하라양 반만이라도 매력있게 나왔다면 하는게 좀 아쉬움이다.

그런데, 스칼렛 양은 귀엽기도 한데, 결국 후반부엔 사이몬만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보낸다는... 뭐 그런 모습이 그 전에 보여주던 매력적인 모습들 다 깎아먹긴 했지만, 영화에 재미는 좀 붙여줬다. (이게 그래도 좀 우리 오오토모 감독님께서 재미를 위해서 노력하신 것일 듯…) 개인적으로 스칼렛양 최고의 대사는 세일즈 하고 있던 사이몬에게 했던 대답이다. "기왕 할거면 이기세요…" -_-;;;;

그리고, 스토리는 메모리즈의 세번째 에피소드가 훨씬 낫고, 아키라에 비하면 좀 심하게 못하다.


결론

스토리? 꽤 실망했다.

비주얼?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의 실망스러움을 덮고도 남았다.^^

제발 다음 영화는 좀 빨리 만들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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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