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울한 소식과 함께 번갈아 가면서 봤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올랜도 매직의 2차전은 위 장면 하나로 모두 설명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1초 전 히도 터콜루의 득점으로 1차전의 재판이 되지 않나 싶었는데..킹 제임스의 이 버저비터.. 어제 우울함 속에서도, 이 장면에서 만큼은 정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더군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이 날도 아주 고전했습니다. 전반에는 앞서 나갔지만, 후반에는 올랜도가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더군요. 히도 터콜루, 라샤드 루이스 등등 올랜도 선수들이 아주 자신감 있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전 챔피언 보스턴을 이기고 올라온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 것 같네요.

클리블랜드가 쉽게 이기지 않을까 했는데, 현재 상태로 보면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플레이 하나 하나가 매 경기 승부에 영향을 주는 아주 피를 말리는 게임들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덴버와 LA의 3차전을 보았습니다. 역시 엄청난 접전이었습니다. 4쿼터 중반까지는 홈팀 덴버의 분위기였는데, 역시 LA의 저력이 강하긴 하네요. LA의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이겼습니다. 덴버의 강함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마지막에 조금 세밀한 부분들이 아쉽네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트레버 아리자가 결정적인 스틸을 또 해주긴 했지만, 역시 오늘 경기의 영웅은 코비입니다. 그 밀착수비를 당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중에서도 성공시키는 그 명품 점퍼들..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4쿼터에 결정적인 득점들은 모두 코비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아, 그리고 버드맨 크리스 앤더슨의 허슬은 정말 볼 때마다 즐겁습니다. 대단해요.

암튼, 이번 시즌에도 정말 멋진 경기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울한 기분을 적어도 경기 볼 때 만큼은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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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받은 경기 볼 시간이 참 안 나는 관계로, 실제 스케줄과 경기 소감이 거의 5-6일씩 차이가 나고 있다. 하지만 꿋꿋이...-_-;;

암튼 이 날 경기의 상대는 현재 동부 최강 올랜도 매직.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차세대 괴물 센터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거기에 자미어 넬슨, 라샤드 루이스, 히도 터코글루 등등, 다양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라..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팀이었다. 게다가 작년의 올랜도에서 먹은 그 앨리웁 버저비터 패배.. 의 기억이 아직 있는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128-110 스퍼스의 승리. 110이라는 숫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가 막강했다. 1쿼터에만 34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은 내내 끌려 다니는 흐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올랜도 매직의 이날 슛팅 성공률은 56%(42-75)나 되었고, 특히 경기 내내 히도 터코글루(26득점 5어시스트)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리고 역시 드와이트 하워드.. ㄷㄷㄷ이었다. 아직도 사실 공격력이 대단하단 느낌은 없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훅슛이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 같다. '너무 비싼' 라샤드 루이스도 전반엔 헤멨지만, 3쿼터에는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암튼, 전반을 64-59로 지면서 끝낸 다음, 후반에는 포포비치 감독이 득점으로 누르겠다고 작심한듯이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후반 내내 사용했다. 파커-지노빌리-보웬(혹은 배리)-핀리-던컨.

"We went small in the first half but went small the entire second half cause we knew we were going to have to score. To beat a team like Orlando you have to do some things really well and we shot well and protected and moved the basketball really well."
"우리는 후반 내내 스몰라인업으로 갔죠. 우리가 점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올랜도같은 팀을 이길려면 정말 잘 해내야 하는데, 그 뒤로 슛도 좋았고 공격권을 잘 지켜내면서 볼 흐름도 좋아졌어요."
- 그렉 포포비치 감독,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에 가장 빛났던 스퍼스 선수는 브렌트 배리였다. 바스켓 센스와 3점 능력은 이미 검증되고도 남은 선수지만, 이 날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28분 뛰면서 19득점을 올렸는데, 필드골 7-8, 3점슛 5-6 이라는 ㅎㄷㄷ한 슛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스퍼스 팬 입장에서, 이런 선수가 벤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Brent Barry had a huge 3rd quarter right when we needed a lift. He came in with fresh legs and gave us a boost we needed."
"브렌트 배리의 3쿼터 활약은 대단했죠. 그것도 우리가 꼭 필요했을 때 말입니다. 다리 부상에서 회복되어 돌아와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어요."
- 마누 지노빌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래는 Wallpaper of the Game, 던컨과 예전 스퍼스 멤버였던 히도 터코글루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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