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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30 My name is David Beckham and this is my story.. (2)
요즘 TV에 아디다스의 새로운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다. "Impossible is nothing" 시리즈인데, 축구의 데이빗 베컴, 농구의 길버트 아레나스, 그리고 여자 장대높이뛰기 챔피언 이신바예바 3명이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광고이다. 현재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아픈 기억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것이 비록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불과하지만 감동적이었다.

특히, 데이빗 베컴...


98년 월드컵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전은 나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 잉글랜드를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컴의 그 바보짓에 대해서는 엄청 분개(?)했던 기억도 있다. 그 다음 날 영국의 한 일간지는 헤드라인에 "10마리의 사자들과 한 명의 바보"라는 표현으로 베컴을 비난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 전에 오웬에게 연결되어서 골로 이어진 멋진 패스도 있긴 했지만...

사커라인 한준희 위원의 베컴에 관한 일곱 개의 단어라는 글에도 잘 나와 있지만, 월드컵 진출이 걸려있었던 그리스 전에서의 플레이는 대단했다. 멋진 프리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장면은 그 게임의 하일라이트이자 아마 베컴 개인적인 인생의 가장 멋졌던 순간 중의 하나이기도 했을 것이다. 베컴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아마 맨유 시절의 트레블 만큼이나 기뻤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베컴은 사실 그 외모와 사생활이 그의 축구 커리어에는 상당한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그의 이미지는 사실 그의 축구 스타일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베컴의 축구는 화려하거나 우아하지는 않지만 부지런하고 투쟁적이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야말로 그라운드의 노동자였다. 그런 피치위에서의 투쟁적이고 성실한 모습은 그의 아름다운 킥의 궤적만큼이나 나에게 감동을 주곤 했었다.

암튼, 그의 조금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자신의 그 지난 날들을 얘기하는 베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98년 월드컵 얘기라면 이미 그는 모든 사람에게서 용서를 받았다. 잉글랜드가 그 날 탈락한 것은 베컴만의 잘못은 아니니까. 그는 사실 잉글랜드 대표를 위해서 그 이상이 힘들 만큼 충분히 열심히 했다. 2002년과 2006년도 마찬가지. 오히려 잉글랜드 대표가 베컴에 대해서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암튼, 미국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길. 가끔 스포츠 뉴스의 하이라이트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그리고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베컴. 당신은 정말 훌륭한 축구선수였어. 정말 고마워.

Posted by kkong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