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지네딘 지단 최악의 은퇴 경기가 되고 말았다. 마태클 - 마테라치 - 이 무슨 말을 했던지, 어떤 행동을 했던지 간에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가끔 지단이 이런 행동을 했던 과거가 있긴 했고, 뭐 그런 면이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경기는 월드컵 결승이자 그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조금만 참아줄 수는 없었을까. 그 전에 어깨가 탈골되는 고통도 참았던 지단이었는데.. 퇴장하는 지단의 뒷모습과 그의 것이 될 수도 있었던 월드컵 트로피가 동시에 보이던 그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경기 후 도메네크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그 전에 교체가 되었더라면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 - 심지어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도 - 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번 월드컵 최고의 장면이 되었을 수 있었다. (NBA 레지 밀러의 은퇴 장면과 같이) 지난 십수년간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선수가 한 순간의 실수로 이렇게 실망스러운 은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지단의 퇴장 장면만 제외한다면, 정말 클래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멋진 게임이었다. 양 팀 모두 훌륭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경기는 정말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펼쳐졌다. (이런 좋은 게임이 최고 선수의 퇴장, 그리고 승부차기로 마무리된 점이 사실 너무 아쉽다.) 상당히 피지컬한 게임이었지만 또 그로 인해서 아주 수준높은 플레이들 - 피를로, 지단, 앙리 등의 - 이 나올 수가 있었다. 양 팀 모두 훌륭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고 결국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그간 당한 빚을 갚으면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델 피에로가 웃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기분이 좋다. 로베르토 바지오나 알베르티니는 실패했지만, 그 후예들 - 델 피에로, 피를로 - 은 드디어 성공해낸 것이다. 이탈리아는 아마 유로 2000과 98년 월드컵에서 아쉽게 졌던 패배에 대해서 복수를 했다는 점에서 훨씬 기쁠런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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