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다들 아시다시피, 안양 KT&G 카이츠의 시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초반에는 단독 1위를 한 적도 있었고, 그 특유의 빠른 속공 농구는 지난 시즌보다 더 훌륭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여러 악재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의 TJ커밍스보다 더 KT&G에 잘 어울린다던 평가를 받던 용병 캘빈 워너가 부상을 당해서 출장을 지금까지도 못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몇 경기씩 결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시점에서 성적은

(출처: 네이버)

 

15승 12패, 서울 삼성과 공동 3위. 일단 5할 밑으로 떨어지진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캘빈 워너의 대체 용병이었던 서머스, 그리고 지금 출장하고 있는 조나단 존스 두 선수 모두 너무 저조했습니다. (경기를 못 봤는데 어제 오리온스 전에서는 조나단 존스가 잘 했다고 하더군요) 두 선수 모두 신장은 훌륭하지만, 서머스의 경우는 KBL 파울 규정에 전혀 적응을 못 하면서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기 일쑤였고, 조나단 존스도 신장에 비해서 공격에 보탬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캘빈 워너가 있었을 때는 9승 5패라는 훌륭한 성적이었는데, 그 뒤에 6승 7패라는 5할 승률이 안 되는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캘빈 워너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차라리 이 두 용병 선수가 없었을 때에 경기력이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6,7일 백투백 경기였던 삼성 전, KCC전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용병이 한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이 – 특히 이현호, 김일두 두 선수가 정말 대단했죠 –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대체 용병 쓰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이 더 나빠졌습니다.

다행히 캘빈 워너가 17일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워너가 복귀하면 그래도 조금 나아질 거라고는 예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TJ 커밍스 선수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캘빈 워너 선수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BQ와 농구 센스가 있어서 KT&G에 참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KT&G를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상범 감독도 지적했듯이 공격 옵션이 다양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득점 1위 마퀸 챈들러가 있고, 어시스트와 스틸 1위를 달리는 주희정이 있지만, 딱 그것 뿐입니다.

 

현재 KBL 기록 별 순위 (출처: 네이버)

 

물론 KT&G가 원래 공격력이 강한 팀은 아닙니다. 빠른 속공을 다른 팀들보다 날카롭게 많이 펼치는 팀이라 “육상부”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런앤건을 한다고도 말들을 하지만, 피닉스 선즈처럼 다득점을 하는 팀이 아닙니다. 이 팀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더 중점을 두는 팀입니다. 개개인의 수비력이 모두 출중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영리하게 트랩 디펜스와 더블 팀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의 실책과 스틸을 노리는 팀입니다. 특히 양희종, 주희정 두 선수의 스틸 능력이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더 위력적입니다. 그리고 이현호와 김일두라는 두 블루 워커가 골 밑을 정말 파이팅 넘치게 사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캘빈 워너의 경우도 영리하게 수비를 하는 편이고요.

이 팀의 문제는 공격이라고 봅니다. 특히 마퀸 챈들러라는 이 팀의 최대 무기는 정말 양날의 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인간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LG전을 직접 관람했었습니다. 이 날 KT&G의 멤버 구성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당연히 캘빈 워너는 없었고, 심지어 황진원과 양희종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옥범준을 포인트 가드로, 주희정을 슈팅 가드로 냈던 경기였습니다. 이 날 4쿼터에 경기가 박빙이었을 때, 마퀸 챈들러가 보여준 득점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상대팀이 당연히 챈들러가 공격을 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수비가 집중된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집어 넣더군요. –_-;; 그리고 챈들러 선수의 플레이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스퍼스의 선수들 – 지노빌리, 파커, 던컨 – 처럼 양 팔을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백보드를 정말 잘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바스켓 센스를 지닌 선수가 주득점원이라는 사실은 팀에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KBL에서 가장 훌륭한 클러치 슈터라는 뉴스 기사도 있네요.

마퀸 챈들러 선수 (출처: 네이버)

하지만, 전형적인 볼호그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4쿼터에 영웅이 된 경기도 많지만, 무리한 공격 시도를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위기 상황에서 공격 부분에서 풀어줄 선수가 달리 없다는 문제도 있긴 합니다. 뭐 아무튼 그래도 참 미워할 수가 없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팀의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이 참 중요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특히 양희종 선수와 황진원 선수가 공격 부분에서 좀 더 잘해줬으면 합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 하는 날이 꽤 많았습니다. 그게 사실 너무 아쉽습니다. –_-;; 특히 황진원 선수가 컨디션이 좋은 날은 KT&G 공격이 참 잘 풀립니다. 돌파 능력과 슈팅 능력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 패턴에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가 있습니다. 이상범 감독이 가장 원하는 그 것이죠.

황진원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하지만 이 것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이 공격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 줬으면 합니다. 특히 양희종 선수와 신제록 선수. 이 두 선수가 물론 잘 한 경기도 많지만.. 그래도 제 기대가 더 높나 봅니다. 공격에서 조금만 더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양희종 선수는 공격에서는 아직 뭔가 벽을 못 넘은 느낌입니다. 3점 슛이 잘 들어가는 날엔 다득점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 보면 돌파를 잘 해놓고도 어이없이 마지막에 놓친다거나 속공 피니쉬를 제대로 못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제록 선수도, 상당히 풀업 점퍼를 좋아하고 잘 하는 선수로 보이는데, 경기 중에 시도해서 실패하면 그 다음부터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3점 라인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2년 차이고 성장중인 선수들이라 앞으로 더 잘하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좀 더 지금보다 잘 해줬으면 합니다.

 

양희종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그리고 이상범 감독에게 조금 서운한 것은 옥범준 선수의 활용입니다. 지금까지 보면 너무 안 씁니다. –_-;;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만 쓴다라는 느낌이 강한데, 제가 LG전에서 보기에는 주희정 선수의 백업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으로 자질이 있는 선수이고, 포인트 가드로서는 그다지 모자람이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솔직히 수비 능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희정 선수에게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팀의 기둥 주희정 선수는 별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이대로만 계속 해주면 됩니다. ^^;; 그리고 이상범 감독께서 출장시간만 조금 줄여줬으면 합니다. 거의 40분을 풀로 뛰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안 듭니다. 특유의 속공 지휘는 여전하고, 공격력도 3점 슛이 좋아지면서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챈들러와의 2대2 플레이는 정말 최고의 컴비네이션인 것 같습니다.

 

주희정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이현호 선수와 김일두 선수. 이 두 선수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정말 이 두 선수 사랑합니다. ^^;; 파이터 스타일의 이 두 선수는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팀의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이 두 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는 정말 최고입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공격력도 좋고요. 다치지 않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현호 선수, 김일두 선수 (출처: KT&G 홈페이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올해 이 팀이 우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_-;; 팬으로서 너무 비관적이긴 하지만,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습니다. 너무 강점과 약점이 분명한 팀이라,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없습니다. 올해 동부를 보니 안정적이지 못한 건 마찬가지이긴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팀 경기는 참 재미가 있습니다. 주희정 선수 따라 응원하는 팀이긴 하지만, 이전 주희정 선수의 소속팀들 경기보다 더 재미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확실한 스타일이 있는 팀이랄까요.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관람했던 2경기 모두 패배했지만…-_-;; 그래도 정규 시즌에 3번 정도는 더 갈 것 같고, 플레이오프 경기도 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플옵 SK와의 1차전과 같은 명승부를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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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kong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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